24개사, 30여개 제품 공급전 치열

컴퓨터 사용자들의 각종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관리해 주는 DBMS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컴퓨터사용 확대와 함께 시장규모가 매년 2~3배씩 커지고 있는 국내 DBMS시장은 특히 DBMS효용성에 대한 인식 고조와 함께 정부의 국가 5대기간전산망 추진과 소프트웨어 복제방지법에 의한 정식가격거래 등에 힘입어 한층 활기를 띨 전망이다.

올 140억 원 규모 예상

지난해 국내 DBMS 시장규모는 총 78억 8,300만원으로 88년 20억 8,200만보다 4배에 가까운 급성장세를 나타낸 것으로 집계 됐으며, 판매업체들은 올해 시장이 전년보다 75% 성장한 14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24개 DBMS 판매업체 가운데 20억원 이상의 판매실적을 올린 업체는 컴퓨터어소세이션코리아(데이터콤DB, 20억4천만원)와 오라클코리아(오라클, 20억원) 등 2개사로 이들 두 회사가 전체시장의 51%를 차지했다. 또한 3억~10억원의 매출을 올린 업체는 다우기술(인포믹스와 d베이스3가 각각 8억 5천만원₩5억 1천만원), 한국IBM(DB2, 5억원), 정원시스템(DG/SQL, 3억 4천만원) 등 3개사이며, 이밖에 왕컴퓨터코리아(페이스), 한국컴퓨터(논스톱SQL) 등 14개사가 각각 3천
만원~1억 4천만원씩 모두 16억 4,300만원의 매출 실적을 올렸다.

87~89년 3년간 국내시장에 공급된 DBMS(108억 3천 3백만원)누계 순위는 데이터콤DB(20.4억), 오라클(20억원), DB2(14억원), 인포믹스(14.4억원) 등 4개 제품이 68억 8천만원(전체시장의 63.5%)으로 분석됐다.

한편 이들 DBMS제품들과 함께 공급되는 하드웨어는 주로 미니(16개), 중대형(15개)₩테크니컬웍스테이션(14개) 기종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은 상위 기종일수록 사용자의 데이터 처리량이 많고 종류 역시 다양하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직접 진출업체 늘어

현재 내수시장엔 24개사 모두 30여개의 DBMS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들 업체 가운데 외국업체와 대리점 계약을 맺은 업체는 뉴컴퓨터써비스₩다우기술₩효성데이타 등 14개사이며, 직접진출업체는 오라클코리아, 컴퓨터어소세이션코리아 등 8개사이다. 또한 외국업체와의 기술협력으로 판매하는 업체는 퍼스컴용 DBMS업체인 금성소프트웨어, 큐닉스 등 2개사. 연도별 사업참여 현황을 보면 지난해 삼성데이타, 암텍, 인포랜드코리아 등 13개사가 신규진출했으며, 87~88년 2년간 펜타컴퓨터, 다우기술 등 7개사, 이밖에 뉴컴퓨터서비스 등 4개사 86년 이전에 이 분야 사업에 나섰다. 이들 가운데 외국업체와 대리점계약으로 DBMS소프트웨어만 공급하는 업체는 효성데이타MJL 지구어시스트 등 13개사이다. 또한 한일시스템이 최근 일본 다트사의 퍼스컴용DBMS 하야부사를, 이상 전산이 미국 퍼스컴DBMS업체들과의 대리판매계약을 추진하는 등 기존업체들과의 치열한 판매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판매경쟁 가열

이 같은 현상은 직접진출의 경우 외국 업체들이 내수시장 DBMS 성장세에 큰 기대를 걸고 있기 때문이며, 국내업체끼리의 사업권 인수는 외제품 한글화₩사용기술 등 기술적 능력 부족에 부딪혀 매출실적이 저조, 결국 사업을 포기하는 사례가 빈번했기 때문으로 업계는 보고있다.

한편 국내 DBMS업체들은 이분야 시장에 그간 IBM 등 일부 업체들의 독점 분야였다는 일반적 인식에서 벗어나 점차 경쟁체제로 전환하고 있다. DBMS업체들은 IBM의 DBMS제품의 경우 고객이 하드웨어 추가 구입시 고가의 시스템 추가 도입비용이 필요하나 자사제품들은 이러한 약점을 해결, 경쟁력이 있다는 주장이다. 현재 IBM DBMS 고객은 시스템 확장시 IBM 및 PCM기종밖에 쓸 수 없는데 반해 타 DBMS업체들은 다양한 기종에 사용할 수 있도록 제품 개발을 끝내 놓고 있다.

DBMS사업 한글화가 관건

DBMS업체들에 있어 사업참여를 위해서는 소프트 한글화가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 업체들의 한글화방식은 ▲일본 등지에서 간지화 시킨 소프트를 그대로 들여 오는 것(로열티 지급) ▲외국업체에 2바이트 한글코드를 주고 개발의뢰(개발비 지급) ▲외국제작업체가 아예 한글처리가 가능토록 제공하는 형식(직접진출업체) ▲원천소프트에 I/O(입출력) 출입구 등을 찾아 한글로 컨트롤하는 형식 등을 택하고 있다. 또한 국내 DBMS공급업체들의 한글화 수준은 외국업체로부터 우선 데이터처리가 가능하도록 입력, 처리과정, 인쇄, 디스플레이 등과 관련된 소스를 받고 있으며, 제2단계로 메시지, 패널, 메뉴 한글화 작업을 기본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한글과 불가능부분은 명령어를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으며, 이를 한글화 시키기 위해선 운영체제 소스를 받아 끝내야 가능하다. 한글화 작업은 기종용량에 따라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 메인프레임 기종의 경우 입출력 부분을, 유닉스기종 및 퍼스컴은 에러메시지나 화면까지도 가능토록 하고 있다.

국내 DBMS업체들이 소프트웨어 한글화 작업시 일본 업체를 찾는 이유는 외국 제조업체들이 대부분 일본에 지사나 대리점들을 설치, 간지화 시켰기 때문이다.

고객인식 전환 필요

다양한 DBMS가 내수시장에 선보이면서 고객들의 제품선택에 대한 사전지식과 신중성이 더욱 절실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DBMS는 이제 단순한 데이터처리 및 관리뿐만 아니라 4세대 언어와 함께 새로운 개발툴로 출현, 고객업무에 맞는 제품을 구입하면 훨씬 값싼 기종으로도 상위기종업무를 충분히 수행할 수 있게 됐다. 택킴스프로젝트의 경우 386PC를 각기 메인 컴퓨터 개념으로 사용하도록 DBMS와 4세대 언어를 쓰고 있다. 아직 내수 DBMS시장엔 계층형(IMS)이 대다수 깔려 있으며, IBM 사용자의 경우 프로그램 루틴 작업은 IMS에서 작성하고, 실제 데이터베이스 구축은 타 소프트를 이용하는 것이 선진국들의 추세다.

실례로 삼성전자는 IBM4861에 IMS DBMS를 쓰고 있었으며, 하드웨어 용량부족으로 시스템 추가계획을 수립, 상위기종인 IBM3090을 도입하려 했으나 가격이 워낙 고가인 관계로 HP 기종에 아다바스나 데이터콤/DB를 구입한다는 계획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사용자들이 이에대한 전문 지식이 부족한데다 공급업체들의 과당경쟁 등으로 범용화돼 무분별하게 판매되는 사례는 마땅히 지양돼야 한다는 업계 자체의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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