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C 팻 겔싱어 사장(COO)


▲ EMC 팻 겔싱어 사장(COO)



팻 겔싱어 EMC 정보인프라스트럭처 프로덕트 최고 운영책임자(COO) 겸 사장이 최근 방한했다.
일본, 중국, 한국, 태국 순서로 아시아 투어를 진행하고 있는 팻 겔싱어 사장은 이번 방한을 통해 로컬 관계자들을 만나보고 이와 함께 고객사 및 파트너사를 방문해 주요 비즈니스를 논의하는 일정을 소화하게 된다. 팻 겔싱어 사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미래의 EMC 모습을 조명해 본다.

EMC가 생각하는 가상 스토리지(Virtual Storage)의 상용화 시점은 언제인가?
▶ EMC는 현재 EMC 프라이빗 클라우드에 대한 비전 중 일부를 이미 제공하고 있다. 그런데 가상 스토리지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한 타임라인이 나오지 않았지만 올해 안에 제품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향후 가상화 쪽의 주도권을 위해 EMC가 특별히 고려하고 있는 인수합병계획은 없는지, 그리고 인텔에서 EMC로 이직한 이유는 무엇인가?
▶ EMC는 이미 서버 가상화에 대한 노력을 진행했고 HP나 IBM의 스토리지 가상화는 초기 상태라고 본다. 서버 가상화가 지속적으로 진행됨에 따라 X86서버의 역할이 매우 커질 것이고 여기서 VM웨어는 매우 큰 역할을 맡을 것이다. EMC가 내세울 수 있는 역량이 바로 이 부분이다. EMC는 HP와 IBM과는 다르게 근본적인 아키텍처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매우 안정적으로 주도권을 가져갈 수 있다.
EMC로의 이직은 개인적으로 EMC가 줄 수 있는 기회들이 매우 흥미롭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인텔의 경우 현재 기존 비즈니스에 틀이 잡혀 있어 또 다른 비즈니스로의 근본적인 변화를 추구하기가 어렵지만 EMC는 IT의 미래 방향에 있어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많은 경험과 기술을 가지고 있다.
EMC는 향후 업계 비즈니스 모델을 바꿀 만한 역량과 함께 이 역량을 펼칠 기회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최근 EMC는 하드웨어 기업이라는 이미지에서 탈피해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부분을 강화하고 있는데 앞으로 10년 후의 EMC의 모습은?
▶ EMC를 볼 때 단순히 하드웨어 벤더로만 보는 것은 옳지 않다. 스토리지만 하더라도 수많은 소프트웨어 기술이 필요하며 EMC는 이미 관련 소프트웨를 제공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인프라스트럭처 프로바이더(Infrastructure Provider)"의 역할이 EMC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인프라스트럭처에서 소프트웨어가 중요해지고 보안이나 가상화 영역에까지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단순히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구분해서 보는 것은 옳지 않다. EMC의 역할은 바로 인프라스트럭처 프로바이더이고 미래 IT의 흐름인 IT as a Service를 위해 효율성과 역량을 키워 시장의 변화를 주도해 나갈 것이다.

최근 넷앱이 시스코-VM웨어와의 연합을 선언했다. VCE와 같은 연합은 긴밀한 협력체이지만 한편으로는 컴포넌트 모델이라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 VCE연합에 매우 독특한 협력 관계이다. 왜냐하면 이 협력관계 안에'V블럭'이라는 공동 솔루션이 있고, 그 위에 다양한 IT솔루션이 있기 때문이다. 뿐 만 아니라, VCE는 영업과 마케팅, 그리고 조인트 벤처'아카디아(Acadia)'와 같은 다양한 협력 활동들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협력 및 공동 투자만해도 우리는 VCE가 단순한 제휴 관계가 아닌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제휴 관계가 배타적인 관계는 아니다. EMC의 경우 마이크로소프트와 파트너십을 가지고 있고, 시스코의 경우에는 넷앱과 협력하고, VM웨어는 HP와 관계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EMC는 개방형태로 IT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IT업계에서 최고의 협력을 보여주고 최고의 제품을 제공하는 관계가 아닐까 생각한다.

VCE협력과 관련해서 외부에서는 시스코가 첫번째이고 EMC가 2번째라는 얘기가 있다. EMC가 클라우드라는 전체패러다임 안에서 스토리지 외의 나머지 영역에 대해 강력하게 전달할 수 있는 메시지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 두가지 측면에서 답하겠다. 파트너십 자체의 성격을 보면 VCE는 매우 동등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시스코나 EMC는 처음부터 동일한 위치 상에서 best breed technology를 제공하는 구조를 만들었기 때문에 공학적인 측면이나 마케팅적인 측면에서 두 기업 사이에 우위는 없다.
EMC가 꼭 스토리지 부분에만 기여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스토리지는 EMC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업 영역 중 하나다. 따라서 데이터센터에서의 우리의 역할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고 우리는 이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EMC는 VM웨어를 통해 최고의 가상화 관련 솔루션과 인프라스트럭처를 제공하고'V블록'과 같은 정보관리(Information Management) 기술 역시 마찬가지다. 그 외에 UIM(Unified Information Management)과 RSA와 같은 보안도 함께다. 따라서 EMC는 스토리지에 대해서만 높은 기여도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다. 훨씬 더 깊이 관여하면서 많은 영역을 포함하고 있다.

앞으로의 가상화/클라우드 환경 속에서 서버의 역할이 어떻게 변화될 것으로 보는가?
▶EMC는 서버가상화와 관련된 일들을 진행하고 있고 X86서버에 대한 투자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렇기 때문에 EMC의 모든 스토리지 제품들과 VM웨어는 조금씩 X86 서버기반으로나가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은 점차 X86 기반으로 옮겨 가고 있다. 이는 메인프레임이나 유닉스 서버, 멀리는 커뮤니케이션이나 스토리지 영역에 영향을 줄 것이다.

전 세계 클라우드 시장의 전망과 한국 시장에 대한 기대치는?
▶ 무엇보다도 현재 클라우드는 아직 초기 단계에 있다. 아직까지 상당수의 고객이나 기업 CIO들은 클라우드에 필요한 가상화 작업은 초기 도입단계에 머무르는 수준에 있다. 서버 가상화가 진행되고 있어도 실제 진행률은 기업마다 천차만별이다.
클라우드 서비스의 경우 더더욱 초기 단계에 있다. 중요한 것은 현 상황을'여정'으로 볼 필요가 있고 어느 정도의 시간을 놓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

넷엡의 강력한 마케팅 전략 때문에 EMC와 시스코와의 관계가 원활하지 않다고 들었다. EMC가 가지고 있는 내부 계획이나 전략이 있는가?
▶ 무엇보다도 EMC와 시스코의 관계는 매우 좋은 상태에 있다. 이를 위해 양사는 지속적으로 공동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물론 두 기업간의 파트너십에 집중하는 것은 아니다. 때때로 기업간의 의견 충돌이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렇지만 우리는 서로가 신뢰하는 상태에서 모든 일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

IT 업계 전문가로서, 클라우드 컴퓨팅이 현재 직면하고 있는 도전과제들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 번째는 클라우드에 필요한 기술이나 제품이다. 서버 가상화가 진행되고 있지만 클라우드로 접근했을 때 필요한 데이터 마이그레이션(data migration)이나 서비스 마이그레이션(service migration) 기술은 여전히 부족하다.
두 번째는 좀 더 근본적인 이슈로 관리와 보안이다.' 과연 내정보가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을까?'와 같은 질문이 대표적인 예이다. 이에 대해 EMC는 올해'RSA 컨퍼런스 2010'에서 인텔, VM웨어와 함께 클라우드 컴퓨팅에 있어 보안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향후 이에 대한 중요성이 점차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마지막으로는 기업 운영에 활용되는 핵심 ERP나 데이터베이스에 필요한 가상화 기술이나 클라우드 환경으로의 마이그레이션 요구사항이 아직 부족하다.
위의 세가지가 현재의'클라우드 환경'이 직면하고 있는 도전과제라고 생각한다.

EMC와 VM웨어의 협력이 차별적인 관계라고 했는데, 그 의미를 뒤집어 살펴보면 EMC는 다른 기업에게 의존적이지 않다는 것 같다. 이렇게 되면 VM웨어가 추구하는 방향과 맞지 않는 것 아닌가?
▶ VM웨어의 경우 독립적인 회사로 운영되고 있다. 그렇지만 EMC는 VM웨어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면서 동시에 각 기업이 다른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긴밀하게 유지하고있다. 하지만 EMC와 VM웨어가 가지고 있는 관계는 매우 심층적이다.

최근 RSA컨퍼런스에서 EMC는 인텔, VM웨어와 함께 클라우드 보안에 대한 계획을 발표했다. 그런데 물리적 환경에서 보안이 100이라고 가정했을 때 가상화 환경에서의 보안은 60정도 수준에 불과하다고 알고 있다. 물리적 환경에서의 보안과 가상화 환경에서의 보안 사이에 발생하는 40정도의 차이를 EMC는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 실제로 가상화 환경에서의 보안은 40이 아니라 500인 수준이다. 그 이유는 가상화된 환경 내에서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하는데 필요한 데이터나 패킷에 보안 정책이 적용되는데 이 모든 것이 가상 머신 단위로 적용이 된다.
따라서 가상화 환경에서는 물리적인 환경에서 보다 훨씬 더 강력한 보안 환경이 구축되기 때문에 500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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