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금융, 제조 중심으로 확산, 전사 적용 기업들 속속 등장

2007년부터 국내에 소개되기 시작한 데스크톱 가상화는 최근 모바일 오피스, 보안 강화 등의 이슈로 도입이 본격화 되고 있다. 지금까지는 교육장, 회의실 등에 부분적으로 도입되어 왔으나 최근 들어 전사 업무환경에 도입하거나 기존 업무환경 전체를 가상 PC에 구현하는 등 적용범위가 점차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우리나라는 네트워크 인프라 및 보안 측면에서 데스크톱 가상화 확산이 용이하다는 게 업계 공통된 시각이다. 데스크톱 가상화의 전제조건인 네트워크 가용성이 보장되고 전 세계 TOP 10 안에 드는 삼성, 현대 등의 대기업을 비롯해 국내 제조사들의 대부분이 보안 강화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는 만큼, 앞으로 국내 데스크톱 가상화 도입이 빠르게 확산될 전망이다.

서버 가상화보다 수요확산 빨라
데스크톱 가상화는 서버 가상화보다 늦게 시작됐으나 확산속도는 더 빠른 것으로 분석된다. 중앙 집중 관리로 PC 및 업무프로그램 관리의 용이성, 모바일 오피스 환경 구축 등을 통한 업무 생산성 향상, 인터넷망과 업무망의 논리적 분리를 통한 내부정보유출 차단, 효율적인 자원 이용과 전력비용 절감을 위한 그린IT 구현 등의 다양한 이점 제공 등으로 기업들이 데스크톱 가상화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데스크톱 가상화(VDI : Virture Desktop Infrastructure)는 서버 상에 여러 개의 가상머신들을 만든 후, 이 VM들에 클라이언트 OS를 설치하여 클라이언트 디바이스들이 원격으로 액세스하여 활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사용자 입장에서 일반 데스크톱을 활용하는 것과 흡사한 사용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기존 프리젠테이션 가상화와는 구분된다.

국내 데스크톱 가상화 시장규모를 정확히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최근 1~2년 사이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이 시장의 대표 기업인 VM웨어와 시트릭스 등의 두 회사가 현재까지 확보한 국내 데스크톱 가상화 레퍼런스는 50여 곳이다.

해당업체들은 최근 고객들의 문의전화 가운데 10건 중 3건 이상이 데스크톱 가상화에 대한 도입문의 전화일 정도로 고객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점을 들어 올해를 기점으로 데스크톱 가상화 시장이 본격적인 성장가도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시장조사기관인 IDC도 기존 서버 가상화 시장보다 6배 이상의 대규모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혀 이들 기업들의 전망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

시트릭스코리아 오경 차장은 "2006년 경기가 악화된 후로는 비용절감, 그린 IT 방안으로 가상화 기술이 각광을 받고 있다. 기업이 비용절감을 위해 인력에 대한 구조조정 다음으로 기술적 방법인 가상화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며 "또 최근에는 모바일 오피스 환경 지원과 내부정보보호에 대한 이슈까지 맞물려 올해 말부터 제조사, 대기업, 공공기관들을 중심으로 데스크톱 가상화 도입이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보안과 생산성 향상에 특효
데스크톱 가상화는 다양한 목적으로 도입되고 있다. 보안 강화, 업무 생산성 향상 외에도 그린 IT 구현, PC 관리 효율화, 재해복구 등 사이트별 데스크톱 가상화를 도입하려는 목적이 다양한 것으로 나타났다.

LG CNS, LIG손해보험, GS전선, 포스코, 기업은행 등이 내부정보유출방지를 목적으로 도입했고, 신한은행이 PC의 중앙 집중 관리와 내부정보유출 방지를 위해, 근로복지공단은 그린 IT 구현의 일환으로 그린 IT 구현 및 에너지 절감을 위해 각각 도입했다. 또 삼성생명이 재해복구(DR)를 목적으로, 기상청은 기상 데이터 이용 및 관리의 효율화를, S반도체는 모바일오피스 환경을 구축하며 데스크톱 가상화를 도입했다.

특히, 최근 시장에서 주목할 점은 정부의 그린 IT 정책에 따라 공공기관도 데스크톱 가상화 도입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에너지 절감 외에 부수적으로 내부정보유출을 차단하는 망 분리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논리적 망 분리가 사실상 허용됨에 따라, 데스크톱 가상화 기술을 이용해 가상 PC 환경을 업무용도로 분리함으로써 안전한 업무환경을 구축하고자 하는 것이다.

근로복지공단을 시작으로 국민연금관리공단, 우정사업본부, 한국수자원공사, 건강보험관리공단, 한국농어촌공사, 서초구청 등이 데스크톱 가상화를 도입할 예정이거나 사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VM웨어 프리세일즈 엔지니어링그룹 이효 부장은 "기업 중요 데이터의 80%가 PC 내 존재한다. 악의적이든, 실수로든 최근 데이터 유출 문제가 계속 발생함에 따라 기업 비즈니스 환경이 위협에 노출되고 있다. 공공기관 역시 망 분리 및 데이터 관리 정책에 의해 효율적 관리와 백업이 가능한 중앙관리 환경을 구축하려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데스크톱 가상화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빠른 속도로 시장 확산이 이뤄짐에 따라, 해당업체들의 시장 주도권 다툼도 점점 치열해 지고 있는 상황이다. 해당업체들은 모바일 업무 환경에 대한 요구가 높고 정보보안에 민감한 엔터프라이즈, 공공, 금융 및 제조사를 중심으로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상세 내용은 컴퓨터월드 6월 호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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