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급증과 복잡한 워크로드 해결 대안으로 ‘급부상’

국내 DW(데이터웨어하우스) 시장이'격동기'를 맞이하고 있다. 하드웨어와 SW를 하나로 묶은 전용 어플라이언스 제품이 DW 시장의 최대 변수로 등장, 서버에 DW엔진을 탑재하는 종래 방식간 유용성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것. 전용 어플라이언스는 폭발적인 데이터 양 증가와 경기침체 등 제한된 예산에서의 합리적인 DW 구축을 위한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어 고객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관련 업계는 어플라이언스 기술에 대한 정의와 형태, 효용성에 대해서는 각각 제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폭발적인 데이터 급증과 복잡한 워크 로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전용 어플라이언스'가 대세가 될 것이라는 전망에는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DW 어플라이언스 시장이 본격 개화되기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리겠지만, DW에 대한 고객들의 요구가 달라지고 있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전용 DW 어플라이언스가 기존 개방형 방식의 DW 시장을 재편할 수 있을지, 또 그린플럼, 네티자 등의 신생 업체가 국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사이베이스, 오라클, IBM 등과 어떻게 경쟁을 펼쳐나갈지 집중 살펴본다.

트랜잭션 처리 없이 완벽한 DW 없다

업계 전문가들은 DW 어플라이언스의 출현 배경이 기존DW가 급변화하는 시장 요구에 부합하지 않아 그 동안 제대로 된 정보분석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10년간 국내에는 제대로 된 DW가 없었다'며 극도의 회의적인 시각이 존재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비즈니스 인텔리전스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OLTP(Online Transaction Processing, 실시간 트랜잭션 처리) 처리 시스템이 갖춰져야 하는데, 지난 10년 동안 국내에는 이 기반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았다는 것이 일부 전문가의 의견이다.

즉, OLTP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상태에서는 제대로 된 관리/분석이 이뤄질 수 없다는 것이다. 그 동안 CRM 등을 도입한 기업들을 살펴보면, 투자대비 효과는 지극히 적었다는 게 관련 업계의 지적이다.

오라클 엑사데이터 어플라이언스 담당 크리스 첼리아 전무는"서버와 스토리지 간에 나타나는 병목현상으로 속도 저하가 DW의 가장 큰 기술장벽이었다"며"이러한 기술적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업체들이 서버와 스토리지 간의 데이터 대역폭을 높일 수 있는 일체형 제품 출시에 관심을 쏟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DW 어플라이언스를 도입해 차세대시스템을 추진한 금융, 통신사들은 전용 어플라이언스를 통해 약 30% 이상의 TCO 절감과 자원 사용의 고효율화를 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DW 어플라이언스가 스토리지 단에서 쿼리 프로세싱이 이뤄져 서버로의 데이터 이동을 현격히 줄이는 것은 물론, 인텔리전스 쿼리기능을 통해 속도를 향상시키고 DW와 온라인 트랜잭션 프로세싱(OLTP)을 동시에 지원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IBM 데이터통합SW그룹 민성재 팀장은"전용 어플라이언스는 서버, 스토리지, 데이터베이스 등이 현업요구조건에 맞춰 제공된다"며"튜닝작업 등 구축기간을 기존 대비 30~70% 단축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

MPP로 관리, 속도문제'해결'

최근 DW업체들은 대용량 데이터 관리 및 속도 향상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MPP(초병렬 처리방식) 형태의 DW 구축을 대안으로 내세우고 있다. 어플라이언스 DW는 일반 서버에 적용되는 SMP(대칭형 다중처리)가 아닌 MPP 방식의 전용 장비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이다.

MPP와 SMP는 데이터를 처리하는 방법론의 차이다. MPP는 범용 프로세서 여러 개를 고속 네트워크로 연결해 슈퍼컴퓨터 급의 성능을 만들어 내는 것을 말한다. SMP가 커다란 덩어리의 데이터를 혼자서 연산한다면, 병렬형은 빠른 네트위크를 이용해 여러 대의 컴퓨터에 데이터를 나눠주고 연산을 시킨 다음 다시 모아서 결과를 확인하는 형태로'가용성'과 '확장성'에 뛰어나다.

이 같은 방식이 향후 대부분 기업이 채용하고 있는 기존 SMP 아키텍처에 한계를 대신할 것이라는 것. 현재 초병렬 아키텍처에 기반한 DW 제품을 주력으로 내세우는 업체는 그린플럼, 네티자, 테라데이타, 오라클 등이 대표적이다.

그린플럼, 네티자 등의 전문업체들은 다양한 업체의 x86/64계열 서버를 MPP 시스템으로 구성, 최적화된 DW플랫폼의 형태로 제공할 수 있는'개방성'을 강점으로 영업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또 그 동안 EDW 형태의 어플라이언스 제품만 공급해 왔던 테라데이타 역시 최근'테라데이타 DW플랫폼 2580'을 선보이는 등 제품 라인업을 다양화하고 있다.

오라클도 썬마이크로시스템즈를 인수한 후 DW전용 장비인'엑사데이타 2'를 선보였으며, IBM은 DW 시장의 변화 속에서 자사가 보유한 다양한 제품들의 장점을 통합해 극대화할 수 있는 솔루션인'ISAS(IBM Smart Analytics System)'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이 시장에서 후발주자인 오라클과 IBM은 어플라이언스 분야에서의 기술적 우위를 확신하고 있다. 오라클은 엑사데이타가 독자적인 인텔리전스 쿼리 기능을 포함, DW 및 OLTP를 지원하고 뛰어난 데이터 처리 속도를 장점으로 부각시켰다.

또 IBM의 경우, 전용 어플라이언스 제품인 ISAS의'TPC공인성능치'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TPC는 대용량 데이터를 얼마나 신속하게 처리,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느냐를 테스트를 통해 증명해주는 수치다.

테라데이타 윤문석 대표는"최근 오라클 등의 글로벌업체들이 고객에게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며 MPP 기반 제품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이는 역으로 생각하면 지금까지 SMP DW방식이 최적의 솔루션이 아니었다는 것을 증명한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이하 상세 내용 컴퓨터월드 6월 호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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