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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의 역할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방법을 제시하는 것"오세일 신한은행 CIO

▲ 오세일 신한은행 CIO



신한은행은 국내 금융기관 가운데 가장 발빠르게 정보화를 추진하는 대표적인 은행으로 손꼽힌다. 또한 타 은행들이 위험부담 으로 인해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정보화 추진을 과감히, 그리고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2006년 조흥은행과의 통합 당시 메인프레임을 유닉스 서버로 과감히 바꿨고, 은행권 최초의 IBMS(Investment Banking Management System)를 구축했으며, 유닉스 및 윈도우 NT 서버 통합 등이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그것은 곧 자신감과 용기, 그리고 고객의 가치를 제대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여기에 신한만의 강한 조직문화와 주인정신, 그리고 동물적 감각(Animal Spirit) 등도 플러스 알파로 작용했다. 신한은행이 IT 기술과 제품을 가장 잘 활용하는 은행으로 손꼽히는 이유가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신한은행장은 IT의 역할을"비즈니스의 원동력이 되고 은행업무의 효율성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주체"라고 인식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 CEO가 있었기에 신한은행이 국내 최고의 은행으로 자리매김해 나가고 있음에 분명하다. 신한은행은 최근 스마트폰의 확산에 따른 대응방안으로 직원들이 언제, 어디서나 업무를 할 수 있도록 전자메일, 게시판, 전자결재 등을 주요 기능으로 하는 모바일 오피스를 제공하려고 추진 중이다. 향후에는 모바일 마케팅과 모바일 러닝(learning) 등으로까지 기능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신한은행 CIO인 오세일 전무를 만나 어떤 철학과 서비스 정신으로 정보시스템을 추진해 나가고 있는지 전반적인 사항에 대해 직접 들어 본다.

4가지 방향에서 정보화 추진

대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초점을 어디에 맞춰 정보화를 추진해 왔는지요.

▶ 신한은행은 로컬 베스트(Local Best) 은행을 목표로 4가지 방향에서 정보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먼저, 본부 및 영업점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IT를 활용한 업무의'Speedy & Smart'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글로벌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은행 전략을 지원하기 위해 글로벌 IT에 대한 경쟁력 강화도 중요한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IT 자체의 생산성과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IT 조직의 역량강화와 안정적 인프라 운영도, 정보화의 중요한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차세대 시스템 구축 이후 무엇이 얼마나 달라졌는지요.

▶ 신한은행은 지난 2006년 조흥은행과 통합 당시 빅뱅방식으로 차세대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구축했습니다. 이로 인해 초당 2,000건 이상의 트랜잭션을 처리할 수 있는 성능을 확보했고, 24시간 365일 무정지 시스템 운영 및 대량 거래의 안정적 처리가 가능해져 신뢰성과 가용성이 크게 향상됐습니다. 또한 금융 비즈니스 요건 변화에 따라 인프라 용량 증설이 용이하도록 확장성이 강화되었으며, 서버 콘솔리데이션을 통해 비용을 최소화 하고 운영의 효율성을 높였습니다. 차세대 시스템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근간으로 개발되었기 때문에 차세대 시스템 구축으로 고객의 요구에 따른 맞춤식 마케팅이 가능해졌습니다.
그리고 모듈 방식의 상품 팩토리 시스템을 구축해 신상품 출시 기간을 평균 2일 이하로 획기적으로 단축시킴으로써 은행의 영업 경쟁력을 크게 강화시킬 수 있었습니다.

'Speedy & Smart'추구

정보화를 위해 연간 얼마나 투자하는지요. 매출액 대비 투자는.

▶ 지난 2009년에는 약 1,362억 원으로 은행 전체예산 집행액 대비 약 5% 정도를 IT 분야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약 2,257억 원의 예산을 설정해 놓고 있고, 이는 전체 예산의 약 9% 정도 됩니다. 매년 정보화에 투자예산을 늘려 나가고 있습니다.

조직 및 인원현황, 그리고 관리 운영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요.

▶ 신한은행 IT 그룹은 3부 1부속팀으로 구성돼 있고, 약335명이 정규인력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개발업무 인원은 전체의 약 80% 정도인 269명입니다. 나머지 66명은 기획,구매, 보안, 아키텍처/품질관리 등의 기획 및 관리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신한은행은 생산성 및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신한금융그룹 내 은행, 증권, 카드사의 시스템 및 통신운영 업무를 그룹 자회사인 신한데이터시스템에 위탁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룹통합운영센터를 SSC(Shared Service Center)라고 하는데, 그룹사간 공통된 부분의 기능을 통합 운영함으로서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현재 약 9개월 정도 운영 중인데, 안정적으로 잘 운영되고 있습니다.

신한은행만이 내세울 수 있는 장점과 특징이라면.

▶ IT 입장에서 보면 신한은행은 차세대 프로젝트를 통해 시스템 성능강화, 진정한 24시간 365일 무정지 시스템 구현, 팩토리 시스템을 통한 상품개발기능 강화 등 다양한 IT 인프라적 강점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후 은행권 최초의 IBMS 구축 및 패키지 도입이 아닌 자체 인력을 활용한 IFRS 시스템 구축 등 중요한 대형 프로젝트에서도 큰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다양한 장점이나 특징들보다 우선시 할 것은 신한만의 강한 조직문화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IT를 포함한 신한은행 직원들은 강한 주인정신을 바탕으로 업무를 추진합니다. "모든 일을 내 일"이라는 자세로 하는 것이 생활화 돼 있어 작은 부분도 꼼꼼하게 점검하고 개선하려는 노력과 태도를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직원은 조직에서도 크게 인정해 주고, 격려를 해 주고 있어서 기업문화로 자리 잡은 지 오래됐습니다. 또한 신한문화는 Animal Spirit이 매우 강한 문화입니다. 이런 강한 조직문화가 그 동안 다양한 과제들을 극복하고, 성장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판단합니다.

올해 IT 예산 약 2,257억

신한은행은 차세대 프로젝트 시 과감히 다운사이징 결정을 해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 당시 상황과 배경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 IT 통합 이전, 구 신한은행과 구 조흥은행은 모두 코어뱅킹 시스템으로 메인프레임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2개의 은행을 통합하면서'One bank'시스템으로 안정성, 고성능, 유연성 등이 확보된 대용량의 코어뱅킹 시스템을 고민했었습니다.
우선 양측의 메인프레임을 통합해 보완 발전시키는 방법, 새로운 메인프레임으로 통합하는 방법, 개방형 유닉스로 전환하는 방법 등을 검토했었습니다. 검토 결과, 금융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시장변화를 주도하는 마켓 리더의 위상을 정립하기 위해 비즈니스 유연성과 민첩성이 중요하다고 판단했었고, 개방형으로의 전환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구 신한은행의 경우 2000년대 초부터 뱅킹시스템의 개방형 전환을 검토했으며, 단위 업무부터 순차적으로 다운사이징해 온 경험이 있어 개발 및 운영 노하우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IT 직원들의 이해도도 높았습니다. 이런 점도 감안해 선택을 했던 것입니다.

그 동안 전산실을 운영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과 보람 있었던 일이라면.

▶ IT그룹에서는 매년 크고 작은 프로젝트들이 진행됩니다. 이런 대부분의 프로젝트들은 예정된 기한을 맞추기 위해 시간과의 전쟁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때면 직원들이 야근도 불사하고, 주말도 반납해 가며 근무를 합니다.
IT그룹의 책임자로서 직원들이 피로를 호소하면서도 공동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안타까울때가 많습니다. 그런 부분을 조정해 주는 일은 늘 어려운 것 같습니다. 반면, 이렇게 직원들이 고생하며 수행한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끝나 기대 이상의 큰 효과를 거두고 타 부서나 경영진으로부터 노고를 치하 받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신한문화는'Animal Spirit'

직원들의 전산교육은 어떤 방법으로 어떻게 시키고 있는지요.

▶ 전산교육은 크게 개인수준에 따른 맞춤형 교육과 IT에서 필요한 핵심 역량의 집중 육성 등의 두 가지 방향에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대외 우수과정에 직원을 참여시키기도 하고, 우수과정을 내부에서 위탁 운영하는 형태로 하기도 합니다. 자체 교육 및 훈련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내부의 우수한 인력을 강사로 활용한 교육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은행에서는 IT 기술적인 측면 외에 은행업무에 대한 이해 역시 매우 중요합니다. 은행업무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 없이는 필요한 시스템을 적기에 제공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IT 기술과 함께 은행업무에 대한 비즈니스 교육 또한 강조하고 있습니다. 조직을 이끄는 힘은 사람에서 나온다는 원칙 아래 교육은 해마다 강화하고 있고, 2009년에는 약 34명의 직원들에 대해 21,000여 시간의 교육을 수행했습니다.

지금까지의 경험을 바탕으로 他전산실에 조언이나 충고해 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 조언이나 충고라기보다는 그 동안 IT그룹을 운영하고 지켜보면서 느꼈던 점을 한두 가지 말씀을 드리면 제가 느꼈던 IT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안정성과 비즈니스 선도입니다.
IT라고 하는 것이 이제는 마치 공기와 같아서 평소에는 있는지 조차도 모르다가 문제가 발생하면 불편한 정도가 아니라 기업의 존폐를 좌우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고객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은행업에서는 더욱더 그렇습니다. 999시간을 잘하고, 1시간만 장애가 나도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게 IT의 숙명인 것 같습니다. 따라서 안정적인 운영에 가장 큰 비중을 두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기에 한 가지 덧붙이자면 이제 IT의 역할이 단순하게 비즈니스를 지원하는 조력자에서 비즈니스를 이끄는 선도자의 역할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주어지는 요건을 충실하게 수행하는 역할에서 벗어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방법을 제시할 수 있는 IT역량을 갖춘다면 더욱더 좋을 것 같습니다.

IT는 이제'공기'와 같은 존재

국내 정보산업과 관련 평소 마음속에 두고 있던 의견이 있으시다면.

▶ 저는 시간이 갈수록 기업이나 사회에서의 IT 역할이 크게 변화하고 있는 것을 느낍니다. 과거에는 IT가 일종의 사업을 지원하는 수단이나 도구의 역할이었다면, 현재는 IT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거나 새로운 사회적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선풍적인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스마트폰을 보더라도 IT 기술이 새로운 문화 및 시대적 트렌드를 낳고 있고, 금융업계에서도 이런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연구되어 시도되고 있습니다.
이제 단순히 지원의 역할에 머물러 있는 IT조직은 퇴보할 수밖에 없지 않나 싶습니다. IT가 새로운 시각과 소비자 욕구의 흐름을 읽는 눈으로 비즈니스와 문화를 선도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은행권이 현재 TCO 절감 방안으로 가상화 기술, 국산 혹은 리눅스 기반 DBMS 도입 검토 등을 다각도로 모색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신한은행 역시 그러 것으로 판단됩니다.

▶ 은행권이 TCO 절감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시도 중이고, 신한은행도 마찬가지입니다.
신한은행은'Thin Client 환경'이라는 가상단말 환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직원들에게 Thin Client 단말을 제공하고, 로컬의 디스크나 지원이 아닌 서버의 자원을 활용해 업무를 수행하는 환경입니다. Thin Client 환경 구축을 통해 전력절감(기존의 약 85% 절감) 등 장기적 비용절감 효과와 함께 Green IT 실현, 단말에 대한 보안성 강화 등의 여러 가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 2010년 4월 윈도우 NT 서버에 대한 콘솔리데이션(Consolidation, 통합)을 수행하여 시스템의 효율성 및 가용성, 안정성 등을 크게 확보한 바 있습니다. 콘솔리데이션 작업은 하반기에도 예정돼 있고, 기존 운영비용의 약 15% 정도 TCO 절감효과(약 5년간 1억 원의 TCO 절감)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비용절감 위해 통합 계속 추진

최근 IT 업계 화두는 클라우드 컴퓨팅과 스마트폰 기반 모바일 오피스(FMC) 서비스 제공, DDoS 등으로부터의 보안강화 등입니다. 진행 중인 내용이 있다면 말씀해 주시고, 아울러 신기술 적용은 리스크가 발생하기 마련인데, 신기술 도입 시 가치 기준은 어디에 두고 있으신지요.

▶ 신한은행은 직원들이 언제, 어디서나 업무를 할 수 있도록 전자메일, 게시판, 전자결재 등을 주요 기능으로 하는 모바일 오피스를 제공하려고 추진 중에 있습니다. 향후 모바일 마케팅과 모바일learning 등으로 기능을 확대 해 나갈 예정입니다.
2009년 7월 DDoS 공격으로 국내 공공기관 및 금융기관 등이 서비스에 큰 피해를 받았던 걸 기억하실 겁니다. 신한은행의 경우 사전에 DDoS 방어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었고, 24시간 365일 관제시스템을 통해 모니터링 하고 있었던 터라 별다른 피해가 있지는 않았지만 이후 주요 인프라의 취약점을 다시 한 번 점검하여 개선하고, 상황별 시나리오 및 대응 계획을 수립하여 미연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신기술 도입의 기준은 '고객가치 제고'와 '생산성 향상'입니다. 고객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거나 내부 생산성을 크게 강화할 수 있다면 리스크가 크더라도 적극 추진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편, 오세일 전무는 지난 1982년 신한은행이 창립되면서 입사한 공채 1기로 그야말로 신한은행 맨이다. 그는 지점장, 증권운용부장, 정보시스템부장, 자금부장, e-비즈니스사업부장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했고, 2009년 2월 IT 그룹장으로 취임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그는 경제학을 전공했지만 IT의 중요성을 그 어느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정보화에 앞장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시 말해 다양한 경제현상과 흐름을 이해하고, 빨리 파악해 이를 IT에 잘 접목시키는 인물로 손꼽힌다.

오 전무는 1999년 업적평가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업적평가대회는 지점 중 가장 실적이 우수한 지점을 선정해 그 노고를 치하하는 은행의 축제와 같은 행사로 누구나 한 번은 대상을 받기를 희망하는 상이다. 오 전무는 그 때의 감동을 죽을 때까지도 잊지 못할 것이라고 한다. 감동의 그 순간을 오래 생각하는 오 전무가 있는 한 신한은행의 정보화 시스템은 최고의 수준을 계속 유지할 것임에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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