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원 시만텍코리아 대표이사


▲ 정경원 시만텍코리아 대표이사





"시만텍은 보안 솔루션이 세계 최강이라고 할 만큼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시장에서는 그렇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정경원(50세) 시만텍코리아 대표이사는 최근 간담회를 갖고 국내 보안 시장 공략을 강화할 뜻을 강하게 내비쳤다.

사실 시만텍은 보안 부문에서는 세계 1위라고 할 만큼 전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또한 스토리지 소프트웨어 기업인 베리타스를 인수(2005년 7월)해 소프트웨어 기업으로서의 위상과 입지도 분명히 확보해 나가고 있다.

시만텍은 지난 1989년 자사 최초의 안티바이러스 제품을 발표했는가 하면 1990년 당시 '노턴 유틸리티'로 유명했던 도스(DOS) 관련 소프트웨어 전문기업인 '피터 노턴 컴퓨팅(Peter Norton Computing)'사를 인수하는 등 이 분야 사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이후 시만텍이 보안 솔루션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한 계기는 1999년 3월 이메일 바이러스의 효시라고 할 수 있는 '멜리사'의 등장이다. 즉, 이 바이러스를 해결한 게 시만텍이었다. 2001년에 또다시 등장한 님다(NIMDA) 웜도 해결했고, 탐지 및 피해 파일 복구 툴까지 최초로 발표해 주목을 받기 시작해 보안 전문 기업으로서의 명성을 떨치기 시작했다.

이 같은 명성을 발판으로 시만텍은 1989년 이후 최근까지 50여 개 기업을 인수했다. 올해 들어서도 베리사인 아이덴티티 및 인증사업부(신원 기반 보안), PGP 및 가디언엣지 테크놀로지(이메일 및 데이터 암호화 기술), 가드온 테크놀로지(IT 리스크 및 컴플라이언스 관리) 등을 인수하는 등 보안 및 소프트웨어 영역을 빠르게 확산시켜 나가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러한 시만텍이 국내 시장에서는 보안 전문기업이라는 명성을 무색하게 할 만큼 시장점유율이 저조한 게 사실이다. 미 본사의 경우 전체 매출실적 가운데 보안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 이상인 반면, 한국 시장에서의 보안사업 비중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게 미 본사의 시각이다.
시만텍이 정경원 대표이사를 선임한 배경도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 보겠다는 강한 의지가 깔려 있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정경원 사장이 취임 첫 일성으로 보안시장 영업 강화를 강하게 내비친 배경도 이 같은 맥락에서 나온 것으로 볼 수 있다.
정경원 사장은 시만텍코리아가 그 동안 국내 보안 시장에서의 영업이 부족했던 것은 시장 규모가 작아 상대적으로 규모가 크고 영업이 잘 되고 있는 스토리지 백업 시장에 영업력을 집중했기 때문이고, 또한 한국 내 시장에서의 진입장벽도 높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내 보안 시장은 점차 커질 것이고, 시만텍만큼 모든 보안 솔루션을 갖추고 있는 기업은 없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정 사장은 영업에 자신감을 보였다.

정경원 사장은 국내 보안시장 영업 강화 전략으로 크게 두 가지를 밝혔다. 즉, ▲특정 분야 집중 공략과 ▲국내 보안 기업과의 협력을 통한 공략이다. 먼저 국내 기업들이 주로 공략하고 있는 일반 소비자 시장보다는 대기업이나 글로벌 기업들을 중심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국내 보안 기업과는 맞 경쟁을 벌이지 않고, 자사만이 공략할 수 있는 특정 분야 시장 위주로 집중 공략, 이를 거점으로 다른 분야로까지 점차 영역을 확대해 나간다는 것이다.

또한 정 사장은 상호보완 할 수 있는 국내 보안 전문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고객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시만텍은 보안 솔루션과 '종합 백화점'이라고 할 만큼 고객에 필요한 모든 솔루션을 갖추고 있는 반면, 국내 기업들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아 상호 협력해 영업을 펼친다면 충분히 성장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시만텍코리아는 현재 3개 총판(인성정보, 다우기술, 롯데정보통신)을 중심으로 영업을 펼치고 있다. 물론 대기업을 대상으로는 직접 영업을 한다.

한편, 정경원 사장은 쌍용정보통신과 한국HP에서 25년여 동안 주로 영업 및 마케팅 분야를 맡아온 베테랑이다. 그는 조용하면서도 대인관계가 원만한 숨은 실력자로 평가된다. 시만텍코리아를 어떻게 이끌어 나갈지 시간을 두고 지켜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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