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계열사 중심으로 확산, 최근 3년간 성장 '집중'
SRM 매출, 전년대비 50~100% 성장
국내 SRM시장은 삼성, 포스코 등이 1999~2000년대 초반 초기수요를 이끌며 형성됐으나, 사실상 기업들이 SRM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한 것은 불과 몇 년 전이다. 2000년대 중반 SRM이 ERP, EIS(경영정보시스템), SCM 등과 접목돼 통합정보시스템으로 발전하기 시작, 대기업 중심으로 SRM시장도 본격화된 것.
국내 SRM시장을 주도하는 아이컴피아, 엠로, SAP 등의 SRM분야 매출이 최근 2~3년 동안 집중된 것도 이 때문이다. 업계는 e-프로큐어먼트와 서비스, SRM 모두를 포함한 시장규모를 400~450억 원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3개사 모두 최근 2~3년간 SRM부문 매출이 평균 50~100%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컴피아는 최근 3년 동안 IBK, 신한은행 등 금융권을 비롯해 신세계, 롯데 등 유통분야 고객확보에 주력해오고 있다. 지난해 SRM분야 총 매출은 37억 원, 올해 하반기 포함 60억 원을 예상하고 있다. 임직원 수도 지난해 45명에서 올해 70명으로 증가했으며, 올해 R&D에도 전년대비 2배 나 더 많은 10억 원을 투자했다.
엠로의 경우에는 전자(삼성테크윈, 하이닉스), 자동차(현대모비스, 현대자동차), 수주산업(대우조선해양, SK건설) 등 현재 30곳의 고객사를 확보한 상태다. 지난해 SRM분야에서만 85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올 상반기에만 지난해 총 매출보다 4억이나 더 많은 89억 원을 기록했다. 하반기까지 SRM 분야에서만 100억 원의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임직원 수는 지난해 95명에서 올해 120명으로 증가, R&D에는 2008년부터 올해까지 평균 12~14억 원을 투자하고 있다.
SAP 본사는 하이테크와 전자분야에서 총 4,000곳이 넘는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으나, 한국 지사의 경우에는 현재 14곳의 고객사를 확보한 상태다. 아시아나항공, GM대우, 외환은행이 대표 고객이다. 분야별로는 제조분야와 서비스가 각각 60%와 40%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목표는 지난해 대비 100%성장이다.
아이컴피아 정혜영 대표는"국내 SRM이 안착한지 올해 10년째지만,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확산된 것은 최근 2~3년 밖에 안 됐다"며"SRM솔루션 업체들 역시 시장확대를 예견하면서 본격적인 R&D 투자와 마케팅에 총력을 쏟고 있다"고 강조했다.
엠로 송재민 대표는"SRM시장 확대는 모기업 중심에서 계열사 위주로 확산되는 수직적인 확산뿐만 아니라, IT용역, R&D, 컨설팅, 인사 등을 다루는 무형 자산의 수평적 확산 방식으로도 전개돼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주장했다.
SRM, ERP 경영 부문의 필수로 부각
SRM(공급자관계관리)이 BI(비즈니스인텔리전스) 시장에서 기업 간'상생'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방법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기업들이 전사 업무환경을 위해 ERP를 구축한 경영시스템에 SRM 도입을 적극 검토, SRM의 적용범위가 점차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즉, 그 동안 기업들이 ERP와 SCM(공급망관리) 등의 도입으로 재무투명성을 통한 비용절감과 경영혁신에 관심을 쏟았다면, 이제는'기업 간 평가 및 관계관리'를 통한 의사결정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SRM이 제품품질과 납기일정, 생산성 평가 등'관계 중심'에서'성과 중심'으로 변화하는 기업들의 의사결정 흐름을 정확하게 지원한다는 평가이다.
관련 업계는 이와 관련 전략적 의사결정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기존 ERP 프로세스에 SRM이 접목, 최종 업체 선정을 통한 물류 최적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구매시스템, ERP, SCM 등으로는 저가상품 도입으로 인한 품질저하, 계약 후 배송지연 등의 문제까지 완벽히 해결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하 상세 내용 컴퓨터월드 8월 호 참조>
차향미 기자
chakitty@itdail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