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기 (사)한국클라우드서비스협회 사무국장


▲ 민영기 (사)한국클라우드서비스협회 사무국장



클라우드 서비스 산업이 향후 5년 후에는 크게 활성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는 기존 IT 패러다임을 전면 바꾼다는 데서 주목을 받고 있다. 즉, IT 산업의 패러다임이 기존 자원을 직접 소유하는 방식에서 IT 자원을 빌려 쓰고 사용한 만큼만 비용을 지불하는 클라우드 컴퓨팅 방식으로, 경비절감이나 관리 편리성 등의 이점 때문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한 인증 및 법 제도 등 기반 조성이 잘 된다면 국내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이 급성장 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 역시 이에 대한 대비책으로 지난해 3월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관련 정부, 학계 및 산업체간의 정보 공유,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 발굴 및 기술개발, 시장 활성화를 목적으로 한국클라우드서비스협회(회장 최두환)가 설립됐다.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의 역량을 강화하고 서비스를 활성화시키는 게 협회가 수행해야 할 미션이다. 민영기 사무국장을 만나 국내 클라우드 시장 현황 및 전망, 활성화 방안 등에 대해 들어본다.


왜 클라우드 컴퓨팅이 국내에서 화두인가.

국내 기업이나 정부 입장에서는 IT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기 때문에 시의 적절하게 준비하고 대응하지 못하면 경쟁력에 뒤쳐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구글, 아마존을 비롯해 HP, MS, IBM 등 글로벌 기업들이 먼저 치고 나가고 있으므로 자칫 손을 놓고 있다가는 국내에서도 글로벌 업체의 서비스가 통용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기술 종속은 물론 서비스 종속까지 될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에 서둘러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국내 클라우드 도입 현황은.

국내에서는 2008년 초 처음으로 클라우드라는 개념이 도입되었고, 관련 협회나 연구조합, 포럼 등의 민간을 중심으로 클라우드에 대한 인식의 저변확산 활동이 시작됐다. 실제 국내 클라우드 도입은 기업/공공기관을 대상으로 데스크톱 가상화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는 통신사들의 주도하에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 도입이 이뤄지고 있다. 교과부, 포항공대, 국민연금관리공단 등 국내에서 클라우드를 도입했다는 곳을 보면, 대부분이 데스크톱 가상화를 도입한 사이트들이다. 특히, 공공기관의 경우 가상화 도입으로 PC 운영 및 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고 망 분리 효과까지 거둘 수 있어 데스크톱 가상화 도입을 많이 하고 있는 추세다.

IT 산업에 미칠 영향이라면.

가장 큰 부분이 패키지SW 라이선스 매출이 감소할 수 있다는 점이다. 자원을 소유하는 전통적인 IT 서비스 방식과는 달리, 클라우드 서비스는 빌려 쓰는 IT 개념이다. 즉, 필요한 만큼만 사용하고 비용을 지불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IT 업체들 입장에서는 기존 패키지SW 라이선스 매출이 많이 감소될 수 있다. 그러나 클라우드로 가는 것은 글로벌 트렌드이므로 거스를 수 없다. MS가 자사의 패키지SW 라이선스를 포기하고 클라우드 라이선스 정책을 펴나가고 있는 것처럼, 국내 IT 기업들도 변해야 한다. 기존 패키지SW를 SaaS, 클라우드 서비스로 전환해 사업을 펼칠 필요가 있다.
새로운 IT 패러다임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기업들은 도태될 수밖에 없다. 국내 중소 IT 기업들의 기술 혁신을 위해 정부에서는 예산 지원을 해줘야 하고, 해당 IT 업체들은 킬러 클라우드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클라우드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방안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한 인증 및 법 제도 등 기반 조성이 잘되면 향후 5년 정도 후에 국내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은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때까지가 고비라고 본다. 현재 글로벌 IT업체들이 개별 기업들을 중심으로 추진 중인 프라이빗 클라우드는 IT 자원을 구매해 소유하는 개념이기 때문에 엄밀히 따지면 클라우드는 아니다.
3개 중앙부처는 현재 클라우드 서비스의 표준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지경부는 클라우드 연구개발 사업을 계속 해나가고 있고, 방통위는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활성화 시 부작용을 고려하며 이용자보호 측면에서 법제 연구를 진행 중이다.
행안부는 공공부문 정보자원의 클라우드 서비스화를 추진하는 등 3개 기관이 함께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의 활성화에 협력을 해나가고 있다. 한편, 한국클라우드서비스협회에서는 한국 인터넷진흥원(KISA)이 진행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관련 법 정책 연구를 지원하면서, 인증 제도를 연구하고 있다. 이용자가 기업이든 일반인이든 관계없이 신뢰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서비스를 위한 기반 조성이 제대로 되어야 클라우드가 국내에서 더욱 활성화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지난해 3월 출범 이후 그 동안 어떤 업무를 추진해 왔나.

현재까지 60개의 회원사를 확보했다. 클라우드 사업을 한다는 웬만한 국내외 메이저 업체들은 다 협회 회원사로 가입되어 있다. 협회가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것은 지난해 6월부터이며, 특히 올해 주요 업무로 ▲클라우드 테스트베드 서비스 인프라 구축 ▲클라우드 관련 인증제도/정책 연구 ▲지경부 연구과제인 저비용/고효율 재택근무서비스를 위한 클라우드 기반 스마트워크 기술개발 사업(총 3개년 과제로 1차 년도에는 ETRI, 한국정보사회진흥원과 함께 표준개발 진행) 등을 추진했다.
이 중 가장 중요했던 게 민-관 협력 하에 40억 원을 투입해 진행한 범정부 클라우드 테스트베드 서비스 구축 사업이었다.
지난 9월 무사히 구축을 완료하고'The Clouds 2010 그랜드컨퍼런스'에서 서비스 공개 시연을 했다. 클라우드는 인프라적인 특성이 강하다 보니 당시 협업, 정보유출방지(DLP), 프리젠테이션 가상화 솔루션 등을 올려 서비스 시연을 했다. 10월 말부터 클라우드 테스트베드 서비스를 본격 개시한다. 이를 통해 특히, 국내 IT 기업들이 경쟁력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원활히 클라우드 시장에 진출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협회는 클라우드 서비스 및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가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지를 가릴 인증 제도를 내년 런칭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업계/ 학계 의견을 수렴해서 국내에 신뢰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가 제공되도록 할 계획이다. '인증 신청- 심사 평가- 사후 관리'까지 할 수 있는 클라우드 인증 전담센터 설립을 추진 중이며, 이와 함께 중장기적으로는 자동화된 인증 및 관리 툴도 개발하려고 한다.

클라우드 테스트베드 서비스를 통한 효과는.

클라우드 테스트베드 서비스를 통해 국내 중소기업이 자사의 기술 및 서비스를 시험 검증하고, 일반인들이 데스크톱 가상화나 협업 솔루션을 체험할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다. 기업, 학계/연구계, 일반인 등 각 서비스 이용자 측면에서의 효과가 클 것으로 본다.
먼저 기업 측면에서 중소기업들은 서버 등의 IT 자원 없이도 테스트베드 자원을 이용하여 기술개발을 원활히 하고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할 수 있다. 또 학계나 연구계의 교육 및 연구 활동을 지원 가능하다. 전산실 실습 환경이 열악할 경우 PC만 있으면 테스트베드(서버)에 올려놓은 툴을 활용하여 학생들이 좀 더 좋은 환경에서 실습을 할 수 있다. 아마 내년 이맘때쯤이면 협회에서 클라우드 경제 효과를 실증 분석한 결과도 내놓을 수 있을 것 같다.

향후 계획 및 목표는.

외국에서는 클라우드를 해양 구조, 농업 고도화, 교통망 지능화, 기상 예측 등 중요한 분야에 접목시키고 있다. 주로 클라우드는 교육, 제조, 물류, 유통 등 다양한 분야에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모바일이나 PC를 이용하는데 유연한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도입되고 있는 추세다.
국내에서도 다양한 분야를 고도화하기 위한 핵심 기술로서 클라우드가 계속 이슈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융·복합 시범 서비스 모델의 지속적인 발굴과 보급이 중요하다. 협회 내 '클라우드를 적용한 서로 다른 업종 간 교류협력협의회'를 만드는 중이다. 클라우드 전문가 풀을 구성하여 교육, 방재, 농업 등의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 모델 및 시나리오를 개발하려 한다. 필요하다면 시범 사업도 하고 필요한 기술, 법적인 사항이 있다면 정부에 제안해 풀어나갈 방침이다.
이 밖에도 타 업종의 IT 마인드가 없는 일반인들도 클라우드의 개념, 업종별 도입 시 효과 등을 알 수 있도록 인식 저변 확대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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