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치영 지란지교소프트 대표


▲ 오치영 지란지교소프트 대표



해외사업 강화, 사업모델 변경, R&D 등에 과감히 투자


올해로 창립 16주년을 맞이한 국산 소프트웨어 기업인 지란지교소프트. 스팸차단솔루션인 '스팸스나이퍼', 기업용 협업솔루션인 '쿨메신저'등으로 명성을 날리고 있는 이 회사는 올해를 10년에 한 번 올까말까 한 기회로 보고, 다른 어느 때보다도 공격적인 자세로 사업에 임하고 있다. 회사의 목표인 '2014년 세계 100대 소프트웨어 기업', ' 100년 가는 소프트웨어 회사'가 되기 위해 과감한 투자와 변신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해외 수출 매년 2배씩 지속 성장 ▲R&D에 전년대비 50%이상 투자로 모바일 오피스, 모바일 보안 신제품 출시 ▲글로벌 회사들과의 유통 사업 협력을 통한 제품 융합 및 국내외 시장을 확장해 가고 있다. 지란지교소프트는 지난해에 130억 원의 매출실적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200억 원이라는 다소 공격적인 매출 목표를 설정했다. 지란지교소프트 오치영 대표는 "20년 전 PC 시대가 개막했듯 올해부터 본격적인 모바일 컴퓨팅 시대가 시작됐다. 모바일 컴퓨팅 시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소프트웨어기 때문에 시대적인 변화를 잘 활용해 회사의 성장 모멘텀으로 삼을 것"이라며 "안정적으로 천천히 수익을 내며 가기보다 회사의 미래를 위해 아낌없는 투자를 하고 공격적인 사업을 할 때가 바로 지금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더 큰 변신이 필요한 때

사업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는데, 회사가 추구하는 비전 및 목표는.

▶ 지란지교소프트는 소프트웨어 회사이고 가장 핵심 부분은 보안 사업이다. 회사의 주력 사업 분야는 크게 스토리지 솔루션, 시큐리티 솔루션, 커뮤니케이션 솔루션 등 3개 영역으로 구분되며 자체 개발한 7개 제품군을 공급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개인정보보호(좀비PC 치료), DB암호화, DB모니터링 분야의 선도 기술을 지닌 솔루션 업체들과 협력을 맺고 유통비즈니스를 시작했다.
2004년 창립 10주년 당시 세운 3대 목표 및 비전이 ▲매출100억 원 달성 ▲회사의 창립 20주년이 되는 2014년 세계100대 소프트웨어 기업 ▲100년 가는 소프트웨어 기업이 되는 것이다. 2007년에 이미 매출 목표인 100억 원을 돌파했고, 남은 목표 달성과 더 큰 회사의 성장을 위해서는 더 큰 변신과 노력이 필요한 때라고 본다.

아직까지 세계적인 소프트웨어 기업을 찾아보기 힘든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 소프트웨어 사업 특성상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자리를 잡기까지 다른 여타 업종에 비해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다. 또 국내 시장 규모 자체가 애매하기 때문에 국내 시장에서 안주하는 업체들이 많은 것 같다. 국내 시장에서 1위를 하는 회사라면 겨우 먹고 살 정도는 되니까 해외 시장에 눈을 돌리려 하지 않는 것이다. 반대로 이스라엘 소프트웨어 회사들의 경우 자국 시장이 작기 때문에 해외 시장에 일찌감치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 글로벌화가 잘 되어 있는 이스라엘과 우리나라 회사들과의 차이점이라 볼 수 있다.

세계적인 소프트웨어 기업이 탄생하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는가.

▶ 국내 사업만으로는 안 되고, 단순 패키지SW 사업만으로도 안 된다. 국내외 안팎으로 시장 자체를 넓히고 SaaS 방식의 사업모델을 통해 꾸준히 서비스 비용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자사가 서비스 방식으로 사업모델을 변경, 해외 시장 공략 강화 등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매출의 30% 이상이 유지보수서비스를 통해 발생한다. 제품을 한번 납품하고 끝내는 게 아니라 지속적인 유지보수를 통해 서비스 매출이 발생하는 구조로 사업모델을 지속적으로 바꿔가고 있다. 예를 들어, 스팸차단솔루션은 1차 도입 이후 유지보수 서비스가 지속적으로 필요하다.
또 업무용 메신저 솔루션은 1년마다 사용료를 지불하는 방식으로, 유해사이트차단 솔루션은 연/월 단위로 서비스 비용을 지불하는 방식으로 변경해가고 있다. 해외 사업 비중은 아직은 전체 회사 매출 가운데 10% 정도로 작지만, 해외 수출은 매년 2배씩 지속 성장하고 있다. 해외시장 공략 없이는 회사의 큰 방향과 큰 그림을 그릴 수 없다는 판단 하에 해외 사업에 꾸준히 투자 중이다.

꿈과 열정 있는 회사 될 것

신제품을 출시할 때 특별히 고려하는 부분이 있다면.

▶ 첫째로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와 제품의 기여도 즉, 제품이 순기능을 할 수 있는지를 생각한다. 둘째, 당장의 눈앞에 보이는 이슈에 따라 시장을 쫓아가기보다 이왕이면 남들과 다른 것, 우리 회사만이 잘 할 수 있는 영역에 도전하려는 성향이 강한 편이다.
올해 출시한 모바일오피스 보안 솔루션인 '모바일 키퍼'와 '오피스 세이프'역시 그렇다. 각각의 제품은 스마트폰 음란물접속 차단, 사내 중요 파일 관제에 특화된 솔루션으로, 모바일오피스 운영을 위해 기본 중에 기본인 모바일 보안을 강화할 수 있게 해준다. 기존 사업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지란지교소프트만이 제공할 수 있는 모바일 보안 솔루션임을 자부한다.

유통 비즈니스까지 시작한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

▶ 자사가 보유한 기술과 제품 분야의 시장을 넘어, 다른 제품들과의 결합을 통해 국내외 시장을 넓히고 매출 볼륨 자체를 키우기 위해 유통 사업을 시작했다. 자사가 확보한 1만여 기업고객들에게 시장에 있는 우수한 제품을 선별해 제공하고, 기술은 우수하나 영업력이 부족해 시장 기회를 찾지 못하고 있는 회사들과도 상생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사업 초기였던 16년 전만 하더라도 모든 개발을 자사에서 직접 해 고객들에게 제공하려 했다. 사업을 해오면서 소탐대실 하지 않고 더 넓은 것을 볼 수 있는 시각과 여유가 생긴 것 같다. 좋은 제품을 검증해 고객들에게 유통한다면 자사와 협력사의 비즈니스도 함께 좋아지고, 고객들의 만족도 역시 높아질 수 있으므로 모두가 윈-윈 할 수 있다고 본다.

미래에 어떤 회사로 성장하기를 바라나.

▶ 꿈과 열정, 도전, 자율이 느껴지는 회사가 됐으면 좋겠다. 현재 직원 수가 130여명으로 신 사업과 기존 사업 강화를 위해 매월 3~4명씩 늘고 있다. 모든 직원들이 회사에 꿈과 열정을 가지고 왔다면, 그것을 이루는 과정이나 그 꿈을 이루게 하는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는 회사가 될 수 있기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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