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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O는 IT부서를 수익창출 부서로 변신시켜야 한다”이강선 동원그룹 CIO

▲ 이강선 동원그룹 CIO



동원그룹의 IT부서는 과거'비용부서에서 수익부서'로 변신에 성공한 대표적인 예로 손꼽힌다. IT인력의 이직률을 낮추고 고령화에 대비해 회사의 이익창출에 눈을 돌린 것이다. 2008년 외부 IT사업을 본격화해 연평균 32.4%의 매출성장과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실현하고 있다. 외부 사업을 통한 수익창출로 연결되는 내부 IT투자에 과감해진 것이다. IT수준은 과거 동종업계 경쟁사에 비해 뒤쳐졌으나 이제 대등하거나 더 높아진 상황이다. 동원그룹 이강선 CIO는 "IT부서나 IT인력들이 변화하지 않으면 점차 설 자리가 좁아진다. CIO의 역할이나 위상 자체에도 한계가 있기는 마찬가지다. IT부서는 과거 비용부서에서 수익부서로, IT인력은 장기적으로 새로운 프로세스 분석을 통한 컨설턴트나 특정 솔루션의 컨설턴트로 변화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2001년부터 동원그룹의 IT를 이끌고 있는 이강선 CIO를 직접 만나 동원그룹의 IT 발전과정과 현재 IT적인 이슈 및 고민, 향후 사업계획 등에 대해 들어본다.

동원 IT를 이끈 10년

동원그룹은 IT투자에 있어 앞서가는 회사는 아니다. 투자 대비 수익(ROI), 프로세스 혁신 정도를 분석하고 계수화 해 효과가 보장되는 부분에 한해 투자를 하고 있다. 그렇다보니 경영진에 투자 품위를 올려 거부당한 적도 없고 실패한 프로젝트도 전무하다. 이는 동원그룹 이강선 CIO가 기술뿐만 아니라 재무, 전체 비용적인 관점으로 볼 줄 아는 능력을 지녔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사실 이강선 CIO는 대학교에서 수학을 전공했고, 경영대학원 MBA 수료를 한, 다시 말해 IT 전공은 아니었다. 때문에 그는 IT업무를 예산, 회계 개념으로 생각하고 시작했다. 이강선 CIO는 첫 직장이 삼성그룹 전주제지였고, IS(정보시스템)부서로 발령을 받아 IT업무와 인연을 맺게 됐다. 이후 지난 2001년 3월까지 약 22년 동안 이 회사의 IT 관련 업무에 종사해 왔다. 즉, 정보시스템 부장을 거쳐 계열사인 한솔텔레컴 SM사업부 부장, SI사업본부 SI와 SM, 그리고 솔루션 담당에 이르기까지 IT와 관련 다양한 경험을 한 인물이다.

동원그룹은 다양한 경험을 갖춘 이강선 CIO를 지난 2001년 4월 영입했다.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기 위한 장기적인 포석 때문이었다. 즉, IT 시스템을 중심으로 모든 업무와 조직을 운영 관리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갖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나간다는 전략 때문이었다고 한다. 예를 들어 원가 절감 차원에서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이용한 원료배합, 수요 예측 및 수요 창출 등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동시켜 운영 관리한다는 것이다.

실질적으로 이강선 CIO는 현재 동원엔터프라이즈의 IT본부장으로서 동원그룹의 컴퓨팅, 인사 등 그룹운영업무를 맡고 있을 뿐만 아니라 IT서비스 회사인 동원CNS(2010년 4월 설립)대표까지 맡고 있다. 사실 동원그룹은 2000년까지 비전문가에게 CIO를 맡겼었다고 한다. 동원그룹은 이강선 CIO를 영입한지 내년이면 10년째다. 성공적인 모델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 마디로 성공한 셈이다.

한편, 동원그룹의 IT 발전 과정을 보면, 2001년부터 2004년까지는 시스템통합, ERP 시스템 구축을 통한 업무표준화부분에 중점을 뒀고, 2004년부터 2007년까지는 부문별 업무개선을 통해 원가절감을 한 시기였다. 2008년 이후로는 외부사업을 본격화해 주로 수익 창출에 기여했다. 특히, 동원그룹은 대외사업을 위해 그룹의 업무별 개발 형태를 패키지 식으로 솔루션 확보를 통한 상품화가 가능하도록 했다. 또한 그룹 내 개발된 시스템을 응용하여 외부사업에 적용함으로써 리스크가 낮고 저렴한 가격에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공급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특화된 선박관리시스템과 창고관리시스템(WMS)으로, 전국의 선박 및 냉동/냉장과 관련된 회사들에게 적은 사용료를 받고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이강선 CIO와 일문일답을 통해 동원그룹 IT 부문을 어떻게 이끌어 나가고 있는지 직접 들어본다.

IT투자 인색했으나 '지금은 당연시'

그 동안 정보화 사업의 초점은 어디에 두었나.

▶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원가경쟁력, 차별화 전략, 틈새(NICH) 전략 등의 3가지를 염두에 두고 추진해왔다. 원가경쟁력을 실행하기 위해 C&C(컴퓨터& 커뮤니케이션)를 통합 운영하는 데 중점을 뒀다. 2001년 각 계열사별 네트워크를 하나로 통합하고 각 사에 분산되어 있던 MIS(종합경영정보시스템) 업무의 단계적인 통합을 추진해왔다. MIS 통합화의 일환으로 2003년 SAP ERP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했다.
현업의 프로세스가 정형화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시스템의 유연성이 적은 SAP를 선택한 것은 지금에 와서 봤을 때 모험이었다고 생각한다. 자유분방하던 업무관행을 맞춤식으로 처리했기 때문에 현업에 큰 고통을 주었겠지만, 당시에 유연성 있는 시스템을 선정했다면 아직도 현업 업무의 표준화는 필요했을 것이다.
차별화 전략으로는 2002년 화상회의 시스템을 구현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동원산업의 본사는 서울에 있고 부산에 지점이 있지만 매주 월요일마다 서울에서 회의를 하다보니 출장비는 물론 귀중한 시간을 길바닥에 쏟아 넣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화상회의 시스템을 도입해 본사와 지사 간의 회의 및 의사소통을 원활히 함으로써 비용절감은 물론, 정확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현재는 동원F&B를 비롯한 그룹사에 적용하고 있으며 2년 전에 인수한 미국 참치회사인 스타키스트와도 화상회의를 하고 있다.
틈새 전략으로는 당초 그룹의 업무별 개발 형태를 패키지식의 솔루션 확보를 통한 상품화가 가능하도록 했다. 통상 ERP 구축 이후 전산운영요원의 감소로 남는 잔여 인력의 문제가 주요 현안으로 떠오른다. 연 30% 이상의 성장을 5년 이상만 가져간다면 퇴직인원 없이 매년 총인원의 10%를 신규인력으로 채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2004년 대외 사업을 시작했고, 6년이 지난 현재 매출과 영업이익 등이 20배 정도 성장하게 됐다.

현재 IT적인 이슈나 고민이 있다면.

▶ 이제는 IT부서나 IT인력들이 변화 없이는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다. 과거에는 IT가 프로세스 개선을 통한 자동화, 원가절감 및 의사결정 수단으로 IT부서 또한 중요하게 인식되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지금은 IT솔루션 및 기기를 능숙하게 다루는 현업 사용자들이 많아졌다. 현업의 IT수준이 높아져 요구사항 또한 상당히 커졌다. 반면, 실제 IT요원에게는 현업 요구사항을 충분히 이해하고 해결하는 능력이 부족한 실정이다. 문제는 IT부서의 직원들이 주로 운영업무에 매달리고 있지, 정보처리의 프로세스를 개선하여 데이터베이스화 하는 인력은 극소수라는 데 있다. 현업의 프로세스를 바로잡고, 효율화 할 수 있는 기술을 쌓기 위한 공부를 해야 한다.
과거 코볼(COBOL)과 같은 언어로 프로그램을 20여 년 씩 하던 세대는 옛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프로그래머라는 어원자체가 점차 생소하게 느껴지게 될 것 같다. IT 전문 인력은 장기적으로 새로운 프로세스 분석을 통한 컨설턴트나 특정 솔루션의 컨설턴트가 되어야 한다. 또한 새로운 IT 관련 기기들로 인한 변화의 환경에 좀 더 선도적으로 적응해 업무개선에 치중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변화해야 하나.

▶동원그룹을 예로 든다면, IT를 담당하고 있는 정보처리 부서는 과거 비용부서에서 수익부서로 바뀌었다. 정보부서 팀간에도 정확한 코스트 배분이 이뤄지고 팀별 독립된 회사의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그룹의 업무절감과 프로세스 혁신도 계수화해 나타내어진다. 이는 외부사업의 이익창출로 이어져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 즉, 그룹 내 개발된 시스템을 응용하여 외부사업에 적용할 경우 리스크를 줄일 수 있고 저렴한 가격에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공급할 수 있는 것이다. 과거에는 최고경영층 및 현업으로부터 IT부서가 비용부서라는 견제를 받고, 전산개발의 타당성 및 ROI 관점에서 반드시 평가를 받아왔지만, 이제는 효과의 입증이 당연시 되고 그룹의 정보시스템 투자비가 외부 수익창출로 연결됨에 따라 보고의 방법도 단순화 됐다.

3S에 초점 맞춰 시스템 개발

2010년 추진한 IT 역점 사업은.

▶ 올해는 4개 분야의 IT 사업이 추진됐다. 첫째는 SAP ERP의 버전업그레이드 작업으로, 2003년 ERP를 도입한 이래 7년 만에 과거 클라이언트/서버 기반에서 웹 기반 환경으로 바꿨다.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한 것과 다름없을 정도로 약 9개월에 걸쳐 대규모 작업이 진행됐으며 시스템은 물론 하드웨어도 대형서버로 교체했다. 둘째는 IFRS(국제회계기준) 구축 작업으로, 계열사 전체를 대상으로 2009년 컨설팅을 끝내고 2010년 상반기에 구축을 완료해 계열사별 병행처리 단계에 있다.
셋째는 그룹웨어를 과거 패키지 그룹웨어 형태에서 모바일을 연계한 통합 포털로 전면 교체했다. 과거 IBM 노츠 기반의 그룹웨어 패키지를 사용해왔는데, 시스템이 노후화된 데다가 패키지다 보니 신축성이 없고 모바일 연계가 잘 안 됐다. 이에 MS 익스체인지 이메일시스템을 기반으로 문서결재 등을 지원하는 그룹 통합포털을 자체 구축했다. 통합 포털은 유연성을 지니고 글로벌하게 사용하기에 적합하도록 설계됐다. 특히, 스마트폰으로도 업무처리가 가능하도록 개발되어 현재 운영 중이다. 넷째는 전자세금계산서 구축으로, 지난해까지 ASP 방식의 전자세금계산서 서비스를 이용해왔으나, 데이터관리와 보안 등의 문제점이 있어서 올해 전자세금계산서 시스템을 자체 구축해 계열사별로 확대 적용하고 있다.

동원그룹이 내세울만한 시스템적 강점이라면.

▶ 시스템 개발을 할 때 항상 3S 즉, '단순(Simple), 속도(Speed), 안전(Safe& Security)'을 염두에 두고 추진하고 있다. 누구나 운영하기 쉽고 현업의 눈높이에 맞춘 단순화된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이로 인해 운영 교육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 않고 협업 사용자들도 화면을 보면 쉽게 적응할 수 있다. 특히, 식품 제조업의 특성상 실시간 재고정보, 주문관리 등을 위한 스피드가 중요하다. 정보의 흐름과 시간에 맞춰 적시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 응답 및 처리 속도를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시스템의 안전성 역시 아주 중요한데, 시스템 이중화 및 가상 시스템, 방화벽, 백업시스템이 완벽히 구축되어 있다.

가장 힘들었던 일이라면.

▶ 회사 창립 이래 IT에 많은 투자를 한꺼번에 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초창기 개발업무비용과 라이선스 등 막대한 비용투자에 대한 경영자의 결정을 받기가 쉽지 않았다. 더더욱 자체 개발이 아닌, 외부 업체를 통한 소프트웨어 개발이나 하드웨어에 대한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다 보니 투자 승인을 받기가 힘들었다. IT개발비를 가지고 신설회사를 창립하여 자본금 및 투자를 한다면 더 큰 수익을 낼 수 있다는 말에 곤혹스러운 적도 많았다. 때문에 개발이 늦어질수록 개발비용이 더 커지고 현업의 원가절감 요인이 늦춰질수록 총원가 차원에서 손실이 크다는 자료를 만드느라 고생했던 기억이 난다. ERP 구축 후에도 ROI에 대한 명확한 의견접근이 힘들었지만 외부사업에 대한 낙관적인 모습과 수익화로 IT 개발에 대한 인색함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지금은 합리적인 의견 일치와 효과 제시만으로도 과감히 IT 투자를 하는 풍토로 변했다.

전자문서화, 스마트오피스 구현 본격화

미래 나아갈 방향은.

▶ 종이 없는 사무실 구현을 목표로 전자문서화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 무전표관리, 결재서류, 시행문 등 업무의 30~40%는 전자문서화가 되어 있으나, 전략적인 품의, 매뉴얼 등은 아직 체계적으로 되어 있지 않다. 전자문서관리가 제대로 되려면 회사 밖에서도 항상 전자문서를 볼 수 있도록 현업운영매뉴얼이 규정화 되어 있어야 한다. 올해 동원그룹 내 10개 계열사별 현업운영매뉴얼을 완성하면 전자문서화 구축은 한결 쉬워지리라 본다. 앞으로 종이 없는 사무실이 되면 재택근무도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한다.
뿐만 아니라, 영업사원들을 위해 스마트오피스 구현을 본격화 하려 한다. 과거 수익을 제고하기 위해 CRM, SCM 등을 통한 주문관리에 비중을 뒀으나 사회적 통념이 소비자와 연계된 가치 창출로 바뀌고 모바일이 대두되면서 영업본부에서도 재택시스템, 원격지원시스템(SOHO: small office home office)을 요청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UC(통합커뮤니케이션) 인프라 구축이 완성되고, 스마트폰 기반의 영업 자동화 시스템(SFA: Sales Force Automation)이 구축되면 원격지 근무가 가능한 환경이 된다.
모바일 오피스를 구축하며 웹 개발 방식과 앱 개발 방식의 선택에 있어 많은 고민을 했으나 급변하는 모바일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웹 방식이 맞다고 판단하여 자체 개발해 현재 운영 중이다. 단, 향후 보안강화는 지속적인 과제로 남아있고 스마트오피스 구현을 위해서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관련 제품들의 사양에 따른 민감한 기술지원 이슈나 ERP시스템의 스마트폰 지원을 위한 데이터베이스구축도 중요한 사안으로 보고 있다.

올해부터 시작한 동원CNS의 대외 사업 계획은.

▶ SI(시스템통합) 시장이 과거와 같지 못하다. 신사업으로 IT와 관련된 실버사업을 검토 중이며, 공항 등 공공장소에 AED(심장제세동기) 설치 의무화에 따라 AED의 판매확대와 관련 의료부문 시장에 지속적인 제품군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SI 사업 부문은 전략적으로 접근할 생각이다. 대학정보화사업도 잘만 가다듬으면 전략사업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즉, 불필요한 과잉 소프트웨어를 얼마나 줄이는가에 초점을 둔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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