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도입, 그룹사 전체로 정보 공유와 의사소통 확대
SK그룹은 기업문화를 건강하게 만들고 3만 명에 달하는 SK 관계사 전 임직원들 간 정보 공유의 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지난 8월 통합그룹포털을 오픈하며 기업용 SNS '틱톡'을 도입했다. 기존에는 SKT, SK에너지, SK건설 등 각 개별회사 내 직원들 간 소통만 가능했다면, 정보 공유와 의사소통이 그룹사 전체로 확대된 것이다. 구체적으로 기존에는 보고서나 정보를 각 회사 내 인트라넷 안에서 검색하는 게 가능했으나 지금은 그룹사 전체 직원들의 보고서를 검색해 허락을 받고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됐다.
본 프로젝트를 담당한 SK그룹 박용근 PL(Project Leader)은 "그동안 커뮤니케이션 채널로 네이트온 메신저를 많이 사용해오다가 통합포털을 도입하면서 전체 3만 명의 임직원들 간 소통, 공유를 하는데 걸맞은 SNS가 도입되어야 한다고 봤다"며 "SK그룹이 정통적으로 자율경영을 강조하고 집단지성 파워에 대해 신뢰를 갖고 있어 SNS를 성공적으로 도입할 수 있었다고 본다. 직원들의 집단지성을 신뢰하는 회사만이 SNS를 적극 도입해 강력한 경영 툴로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성장을 원하는 기업은 일하는 사람의 집단지성에 의지하지 않을 수 없다. 플러스 알파 없이 정체된 채 가겠다고 하면 현상유지 정도는 가능하겠지만, 미래의 성장을 원하는 기업이라면 SNS를 도입하는 게 대세"라고 강조했다.
소통· 공유의 문화 속 SNS 조기 정착
SK그룹은 틱톡 도입을 통한 효과로 정보 공유와 소통의 확대, 회사에 대한 직원들의 소속감과 자부심 강화 등을 꼽았다. 또한 SK그룹 공통의 메시지가 있고 기본 철학은 같기 때문에 SK그룹 내 개별회사들은 다른 회사들과 기본적인 정보를 공유해 가면서 사업방향을 보완하거나 수정안을 찾을 수 있게 됐다.
틱톡이 기업 내부의 SNS이긴 하지만, 누군가 팔로잉을 할 경우 불특정 다수가 정보를 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금전적이고 민감한 내용이 아닌, 남들이 봐도 상관없는 건강한 정보 위주로 공유가 이뤄지고 있다. 실제 틱톡이 도입된 이후 실 사용자인 직원들은 기존 개별 회사들의 인트라넷 망이 하나로 묶어져 다른 회사의 소식까지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고, 그 안에서 그룹 정체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음을 체감하고 있다.
SK그룹은 틱톡을 도입한지 3달 정도 됐고, 현재 그룹 내 안정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SK그룹 구성원들은 틱톡을 즐겨 이용하며 SNS를 기반으로 일하는 것이 업무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이용이 확산될 수 있었다고 한다.
박용근 PL은 "모든 SK 관계사의 참여 속에 기업공통문화와 공통 관심사를 담을 수 있었다. 기본적으로 SNS가 기업 내 정착 여부는 기업문화에 달려있다. 강제적으로 쓰도록 강요한다고 해도 도입 초기에는 쓰는 시늉만 하고, 결국 사라지게 된다"며 "기업 내 집단지성을 만들고 정보를 나누는 문화가 조성되어 있어야 SNS가 도입되어도 직원들이 자연스럽게 동참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SK그룹은 SNS를 도입하면서 새로운 방식의 업무나 커뮤니케이션에 젊은 직원들은 빨리 적응을 하겠지만, 중간 간부 이상의 임원들은 적응하는데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봤다. 이에 SNS의 조기 안착을 위해 새로운 통합그룹포털을 직원들에게 이해시키는 과정에서 틱톡에 대한 내용을 포함한 공지를 많이 했다. SNS가 가져오는 효과와 SNS를 통해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적극 알림으로서 직원들의 이해와 참여를 높일 수 있었다.
한편, SK그룹은 기존에 각 계열사별 인트라넷망을 100% 통합한 그룹포털 구축을 현재도 진행 중이다. 일부 계열사의 개별적인 사업영역은 아직 자체 인트라넷망에서 구현되는 부분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계열사에서 구축한 특화된 영업 부분이 그 회사 인트라넷 망에 탄탄히 묶여 운영되고 있어서 통합그룹포털로 완전히 흡수되기 까지 IT적인 투자나 시간이 조금 더 걸릴 것 같다고 전했다.
김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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