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가 예산 축소∙ 동결, 차세대 이후 시스템 안정화 주력할 예정

2011년 보험업계의 IT투자는 전년대비 다소 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주요 보험사 5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60%의 보험사가 예산을 축소 또는 동결한다고 밝혔다. 내년 보험사들의 투자가 동결 또는 줄어드는 이유는 이미 다수의 보험사들이 최근 차세대 프로젝트를 완료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2011년을 시스템 안정화 단계로 보고 차세대 정보계, 데이터웨어하우스(DW), CRM(고객관계관리) 등 업무지원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IT투자를 늘리는 보험사는 2곳에 불과했는데, 이들 보험사는 위험기준 자기자본제도(RBC) 시행에 따른 리스크 관리체계 강화, 보험사기 및 불량고객인수 방지를 위한 시스템 고도화, 개인정보보호법 제정과 관련된 DB암호화, 서버통합을 통한 정보의 중앙관리화를 위해 전년대비 예산을 소폭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최대 역점 사업은 'BI'
올해 보험업계의 IT 이슈가 차세대시스템을 통한 비용절감 및 업무효율성 향상에 필요한 안정적인 인프라 구축, IFRS 및 AML제도의 도입에 따른 시스템 대응 등이었다면, 2011년은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른 보안 강화, 자산운용 및 보험리스크 관리강화, 보험법 개정에 따른 시스템 대응 등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사들은 내년 최대 IT역점 사업으로 BI와 컴플라이언스를 꼽았다. 이를 반영이라도 하듯, 보험사들이 우선 도입할 솔루션 순위는 BI(53.3%), 컴플라이언스(46.7%), 보안(33.%), 모바일(26.7%), UC(26.7%), ERP(26.7%), ECM(20%), 그룹웨어 및 지식관리(20%) 순이었다.

내년 차세대 프로젝트에 돌입하는 대한생명은 현재 IT관점 진단 및 개선과제를 수립하는 정보화 전략계획 단계에 있으며, 우선적으로 도입할 솔루션으로 BI를 꼽았다. 라이나생명은 상반기 내에 약 15억원의 비용을 들여 전사 DW를 구축할 예정이며, 최근 차세대시스템을 오픈한 삼성생명은 현재 '미래손익 예측 강화'를 위한 정보계시스템 고도화 작업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내년 전사 DW를 구축할 예정인 라이나생명은 "그동안 데이터가 본점과 직영점에 우후죽순 쌓여져 있어 실시간 정보 전달 및 분석이 원활히 이뤄지지 못했고 효율적인 정보 활용도 어려웠던 게 사실"이라며 "DW도입 등 전사 BI 프로젝트를 추진해 고객DB의 실시간 공유, 체계적인 분석을 통한 고객 맞춤형 마케팅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BC시행, '리스크 관리체계' 한층 강화
올 상반기 위험기준자기자본제도(RBC) 시행에 따라 보험사들의 리스크 관리체계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보험사들은 2011년 운영리스크 전반에 걸쳐 포괄적으로 접근하고 불완전판매 등 일부 항목에 대한 수익성 측면에 관심을 기울인다는 전략이다.

보험사가 전사적인 리스크 관리에 나설 경우 통합시스템을 구축해 데이터의 일관성을 확보하고, 세부적인 기준을 고려해 관리체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므로 2011년 보험사들의 리스크 관리 강화에 따른 IT투자 또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생명과 라이나생명은 내년 우선 도입할 솔루션으로 컴플라이언스를 선정했다. 특히 라이나생명은 올 상반기 약 15억원의 비용을 투자해 불완전판매를 개선하는 '리스크 관리 개선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직영점의 서버를 통합해 중앙관리하고, 보험가입 전후 신용리스크를 관리하는 프로그램을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생명도 20억원의 비용을 투입해 위험률을 세분화하는 상품라이프사이클관리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며, 상반기에 10억원 규모로 IT통합운영시스템 사업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국내 보험사들은 최근 금융환경변화와 금융감독원의 감사강화, 다양한 컴플라이언스 이슈로 한층 더 강화된 리스크 관리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이에 올 상반기에 통합적인 리스크 관리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보험사들의 관련 IT수요가 급증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상세한 내용은 컴퓨터월드 1월호 참조>


저작권자 © 컴퓨터월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