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 의료정보팀 김성일 팀장


▲ 강남세브란스병원 김성일 의료정보팀장





신촌/ 영동 세브란스병원, 연세의료원은 EMR(전자의무기록) 시스템을 도입한지 5년여 만에 올해 차세대 EMR 사업을 동시에 진행한다. EMR 도입한 후 지난 5년간의 데이터 축적을 기반으로 이제 데이터를 본격적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세브란스 병원은 이를 통해 환자나 의료진에게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 수준에 있어 다른 병원들과 차별화를 시켜나갈 계획이다. 차세대 EMR을 토대로 u헬스케어 서비스, 스마트폰 등 모바일기기를 활용한 진료서비스가 보다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차세대 EMR을 추진하게 된 배경은.
일반 프로그램의 교체 주기를 5년 정도로 보는데, EMR을 도입한지 신촌세브란스병원은 5년이 지났고, 강남은 5년이 다되어 간다. 향후 신기술 접목 등을 고려해 시스템 교체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된다. 시스템을 도입할 당시 닷넷 프레임워크가 1.0버전이었으나 현재 4.0버전으로 변화함에 따른 개선사항이 있다.

그리고 진료에 사용하는 용어를 다 레코딩해 서식 생식기를 만들어 적용했는데, 4천여종류가 되는 병원 서식을 프로그램으로 개발 관리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미하는 부분에 있어 만족할 수준이 못됐다. 뿐만 아니라, 모든 서식에서 발생되는 데이터를 XML로 저장하다보니 데이터 양이 10테라바이트나 될 정도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폴더 관리가 어렵고 데이터를 폴더로 관리하다보니 위험의 우려도 있다. 도입하려는 MS SQL2008의 경우 2005에 비해 XML을 DB로 지원하는데, 안정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 차세대 EMR 사업을 통한 기대 효과는.
2003년~2005년경 세브란스병원과 서울대병원이 국내 병원 가운데 EMR시스템을 가장 먼저 도입했다. 당시 경험 없이 사업을 진행했으나, 그동안 정부/공공 EHR사업단에서 분석을 많이 해 이제는 EMR에 대한 방향과 아이디어가 완성되어 가는 단계라고 본다. 차세대 EMR을 통해 그동안 데이터를 축적하는 단계에서 데이터를 활용하는 단계로 전환하게 된다.

앞으로 의사들은 종이차트를 찾아가며 연구를 하지 않아도 된다. 지난 5년간 축적된 데이터를 토대로 리서치 시스템을 통해 연구자료를 쉽고 빠르게 찾아 임상연구를 할 수 있다. 5년 동안 의료진이 입력한 것에 대한 보답이라고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환자 개개인의 평생건강정보관리도 전자매체 상에서 쉽게 관리할 수 있게 된다. 과거 데이터가 없어 환자에게 무엇인가 해주고 싶어도 못했다면, 이제는 환자가 병원에 언제 오더라도 쉽게 기록 관리된 건강정보를 보고 고품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이를 기반으로 u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스마트폰을 접목해 다급한 응급상황 조치가 가능해 진다는 것도 큰 장점이라 본다. EMR을 처음 도입하는 병원들과는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에 있어 확연한 차이가 날 것으로 예상한다.

모바일 세브란스 및 환자 정보보안 '더욱 강화'
- 병원업계에서 윈도우 기반 시스템을 운영하는 것은 흔치 않은데.
기본 프레임워크 자체가 MS 윈도우 근간으로 되어 있다. 현재 운영체제(2003에서 2008로) 및 프레임워크(닷넷, 윈도우 서버, DB) 업그레이드를 진행 중이다. 과연 큰 기관에서 윈도우로 가능할까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지난 15년간 문제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병원업계는 대부분 오라클 DBMS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연세의료원의 직원들이 8~9천명인데 만약 오라클 DB를 사용했더라면 많은 비용이 소요됐을 것이다. MS SQL은 서버 당 라이선스가 600만원으로, 신규 DB서버를 구매할 때까지 2~3년 동안 2대니까 1,200만원이면 충분하다. 오라클처럼 별도 유지보수 비용을 요구하지도 않는다. 비용면에서 정말 유리하다.

- 업계 화두인 모바일 진료서비스의 진척도는.
최근 아이폰 기반 '모바일 세브란스' 서비스를 시작했다. '모바일 세브란스'는 크게 외부고객용 서비스와 내부고객용 서비스로 구분된다. 모바일 세브란스를 이용해 환자들은 ▲진료 예약 및 조회 ▲병원 안내(위치, 편의시설 등) 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며, 의사들은 ▲입원중인 환자의 처방내역 조회 ▲검사결과 조회 ▲의사들이 서로 수술 결과를 조회해 컨설팅 등을 할 수 있게 된다.

우리는 향후 모바일 서비스를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당장은 어렵지만 개인정보보호법 통과, 스마트폰 공인인증서 연동 등이 이뤄지면 추후 외부고객들을 대상으로 모바일상 진료기록 조회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내부고객용으로는 조만간 그룹웨어를 연동해 전자결재 서비스를 제공하려 한다.

모바일 세브란스 서비스로 주치의들이 환자 정보를 신속히 파악해 치료를 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 점차 콘텐츠를 추가할 예정이며 원활한 서비스를 위해 현재 병원 전체에 KT 넷스팟을 설치하고 있다. 또 지금은 54메가 밖에 무선랜 속도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올해는 이를 높이기 위한 내부 무선망 개선 사업도 진행할 계획이다.

- 개인정보보호법에 대비한 보안 강화 계획은.
복지부의 개인정보보호 가이드라인을 검토해보니 크게 문제될 것은 없는 듯하다. DB접근통제, 로그관리, 암호화, 워터마크 등 보안 강화를 위한 체크리스트를 만들고 있다. 앞으로 개인정보보호법 시행으로 병원들의 보안 특히, 모든 환자의 개인정보보호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의료진들이 연구활동 시 이용하는 환자 리서치 자료만 하더라도 환자의 인적사항은 빼고 치료결과만 가지고 하고 조회시스템에서도 환자 인적사항은 못 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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