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2%가 IT 예산 늘려, 개인정보보호 등 보안 강화 본격화

올해 대학들의 IT 투자는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본지가 23개 국내 주요 대학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과반수 이상의 대학들이 지난해 보다 2011년 IT투자 예산을 증액(52.2%)한다고 답했다. 예산을 증액하는 대학들 가운데는 10% 증액한다는 곳이 가장 많았다.

2011년 예산을 늘리는 이유는 노후화된 백본스위치 교체, 무선네트워크 보완 등 네트워크 인프라를 확충하는 대학들이 많고 개인정보보호법에 대비한 보안솔루션 교체 및 업그레이드, 모바일서비스에 대한 요구가 늘면서 모바일 캠퍼스 구축 사업을 본격 추진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올해 투자 1순위는 '보안'
대학들의 최대 이슈는 보안 강화와 모바일 캠퍼스 구축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개인정보보호법 시행을 앞두고 보안 정책 수립, 보안솔루션 도입을 계획하고 있는 대학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학은 여타 산업군에 비교해 그동안 보안 투자가 미흡했고 서버보안, 네트워크보안 정도에만 치중해왔던 게 사실이다. 3~4년 전부터 발생한 잇단 대형 보안 사고들로 보안 강화에 대한 관심과 투자의 필요성은 높아졌지만 등록금 동결에 따른 IT예산 축소로 신규 보안 투자가 여의치 않았다. 지속적인 계획만 세워 왔을 뿐 실질적인 보안 투자가 안 되어 있는 대학들이 많기 때문에 향후 대학들의 보안 투자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최우선 도입할 솔루션으로 대학들이 보안을 꼽은 것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

앞으로는 서버보안, 네트워크보안 외에도 DB보안, 좀비PC, DRM, USB보안 등 개인정보보호 분야를 중심으로 한 대학들의 보안 투자가 집중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대학들의 2011년 보안 시스템 도입 우선순위로는 DB보안(31.1%), IPS(31.1%), NAC(27.8%), 웹보안(20%), DRM(14.4%) 순이었다.

고려대, 경희대, 포항공대, 카이스트, 서강대, 서경대, 원광대, 경찰대, 안양대 등 다수의 대학들이 올해 보안 솔루션을 우선 도입할 것이라고 답했다. 서강대는 상반기 웹방화벽, 좀비PC대응시스템, 개인정보관리솔루션 등 정보보안 이중화 사업을 추진하며, 경찰대는 DDoS 대비책으로 보안장비 이중화, 개인인증서 도입, CCTV 보안 사업을 추진 중이다.

대학 전산담당자들은 "지금까지 행안부, 교과부로부터 보안을 강화하라는 지시가 내려져왔으나 권유에 그쳤기 때문에 투자가 미뤄져온 면도 없지 않다. 올해 개인정보보호법이 시행되면 제대로 보안 준비를 못한 대학의 보안담당자가 문책을 받을 수도 있어 대비가 시급하다. 국공립대학을 중심으로 사립대학으로까지 개인정보보호, 정보통신보안에 대한 투자가 늘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모바일 서비스 위한 인프라 개선 사업 늘 듯
올해 대학들이 도입할 솔루션 우선순위는 보안(60.9%), 모바일(41.8%), 백업 및 재해복구(30.9%), 그룹웨어 및 지식관리(17.3%), 가상화(15.5%), ERP(13.6%) 순이었다.

지난해부터 일부 대학에서 시작된 모바일 캠퍼스 구축이 올해 전체 대학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여진다. 이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의 이용 급증으로 모바일 서비스에 대한 요구가 높아진데 따른 것으로, 시대에 뒤쳐지지 않고 특히 신기술에 접근이 빠른 학생들을 위한 대학들의 모바일 캠퍼스 구축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모바일 캠퍼스 사업과 관련해 대학들은 모바일 상에서 학생들의 편의서비스 개발, 교직원 결재서비스 제공 등 모바일 서비스 확대와 무선 인터넷 사용 증가에 따른 무선 인프라 개선 및 보강 등의 투자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모바일 캠퍼스 구축에 따른 모바일 콘텐츠의 다양화, 보안 강화에 점차 대학들의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서울시립대, 고려대, 영남대, 전남대, 성균관대, 조선대, 동국대, 건국대 등 다수의 대학들이 모바일 캠퍼스 구축 사업을 올해 IT 역점 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중 건국대, 고려대, 동국대, 서경대, 신라대 등은 와이파이존 확대, 학내 AP 구축 확대 등 무선랜 인프라 확충에 서울시립대, 포항공대, 성균관대 등은 모바일 기기를 통한 교육서비스(동영상강의), 학사업무 웹 서비스 지원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서울시립대는 모바일 웹 사용의 증가로 학교 메일 시스템의 보안 강화 및 시스템 성능 고도화를 위해 올해 예산에 3억 1,300만원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포항공대는 "현재 초기 단계의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앞으로 학사정보, 안내정보, 수강신청 외에도 학사 연구, 행정 업무, 결재 서비스 등 기존 인터넷으로 제공해온 서비스 가운데 모바일로 전환 가능한 부분을 최대한 확대 제공할 계획"이라며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도서관 등 일부 지역에서만 한정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나 올해 전 캠퍼스에 무선랜 인프라를 확대 구축하는 한편, 모바일 캠퍼스 확대에 따른 보안 강화를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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