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년간 국내 정보통신 산업은 얼마나 발전했을까. 컴퓨터월드는 창간 20주년을 맞이해 '수치로 보는 국내 정보통신 산업 20년 발전사'를 시장과 제품으로 살펴보는 기획을 마련했다. PC, 서버, 프린터, 소프트웨어 등 분야별로 살펴본다.<편집자>

PC
82년부터 2004년까지
총 누적판매대수 2,901만여대
94년 총 1백만대, 2000년 총 300만대 돌파, 노트북 누적 판매대수 350만대
1994년은 국내 PC 역사에 의미있는 해이다. 처음으로 판매 100만대를 돌파했기 때문이다. 지난 1982년에 국내에 PC 시장이 형성된 지 11년만의 일이었다. 또 1994년은 펜티엄 프로세서를 장착한 PC가 처음 선보인 해로 이 때부터 국내 PC 산업은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해 2000년에는 300만대가 넘는 시장 규모를 형성, 지금까지 매년 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1982년부터 2004년까지 국내에서 판매된 PC 대수는 총 2,900만대. 이 중 데스크톱이 2,550만대, 노트북이 350만대에 이른다. 1985년 국내 PC 시장의 주력 제품은 8비트로 당시 컴퓨터 1번지인 세운상가에서 최저 13만원에서 최고 23만원으로 모니터를 구입하려면 5~8만원을 더 줘야 했다. 1984년 말부터 8비트에서 16비트로 전환되면서 1985년 들어 16비트 제품이 대거 쏟아진다.
8088 CPU를 장착한 16비트 XT는 클럭 스피드 4.77MHz, 기본 메모리 256KB 등의 사양으로 세운상가에서 110~130만원에 팔렸으며, 80286 CPU를 장착한 16비트 AT는 클럭 스피드 8MHz, 기본 메모리 512KB, 하드디스크 20MB 등으로 당시 가격이 최소 400만원에서 최고 890만원을 호가했다. 이러한 16비트 AT의 고가 탓에 16비트 XT는 90년까지 국내 PC 시장의 주력 판매 기종으로 자리를 잡았다가 1991년에야 마침내 16비트 AT로 그 지위를 물려준다. 하지만 16비트 AT는 90년, 91년 2년동안 반짝 인기를 누리다가 1992년부터 386으로 급격히 대체되고 386은 고작 1년 만인 1993년에 486에게 주력 기종의 자리를 내준다.
2005년 현재 데스크톱 PC의 사양이 클럭 스피드 3.2GHz, 기본 메모리 512MB, 하드 디스크 120GB에 이르고 가격도 모니터를 포함해 120만원 정도라는 점을 고려하면 20여년 새에 어마어마한 발전을 했음을 알 수 있다.

프린터
2004년 프린터 시장 87년에 비해 50배 성장
90년 들어 가격인하 '대중속으로', 도트에서 잉크젯, 레이저, 복합기로 주력 제품 변화
지난 80년대만 하더라도 프린터는 일반 대중이 선뜻 구입하기에는 가격이 부담스러웠다. 이런 이유 때문에 80년의 프린터 시장은 성장하기에 뚜렷한 한계를 갖고 있었다. 1989년 당시 전체 PC 시장이 31만여대를 형성한 반면 프린터 시장은 PC 시장의 1/3에도 못미치는 9만여대 규모에 머물렀던 것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하지만 1990년에 들어 이러한 양상은 변하기 시작한다. 성능이 개선되고 양산 체제에 접어들면서 가격이 급격히 하락, 1990년 프린터 시장은 10만대와 1천억원을 돌파하고 매년 70% 정도의 고속 성장의 길을 걷는다. 1990년 당시 국내 레이저 프린터의 가격은 100만원대에 접어든다. 대우통신이 내놓은 6PPM 제품의 가격이 195만원이었다. 2005년 현재 흑백 레이저 프린터 15PPM 제품이 15만원, 컬러 레이저 프린터 5PPM 제품이 40만원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과 엄청난 대조를 보여준다.
잉크젯 프린터는 92년 들어 국내 프린터 시장 판도변화의 핵으로 떠오른다. 92년 당시 도트 프린터가 전체 프린터 시장의 60%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여전히 컸지만 이를 기점으로 잉크젯에게 점차 프린터 주역의 자리를 물려준다. 잉크젯 프린터의 대중화에 힘입어 국내 프린터 시장은 성장일로, 2000년에 200만대를 가뿐히 돌파하고 정점에 이르렀지만 2001년 이후에 지금까지 200만대 안팎에서 소폭 성장과 하락을 보여주고 있다. 2004년 프린터 시장은 220만대 규모를 형성했다. 이는 87년의 4만여대에 비해 50배 이상이 성장한 것이다. 2004년 들어 잉크젯 시장은 감소한 반면 잉크젯과 복합기는 성장하며, 잉크젯의 시장 장악력이 줄어 들었는데 미래의 프린터 시장의 주역을 누가 맡을지 궁금하다.

서버(중대형 컴퓨터)
20년 새 20배 이상 시장 규모 확대
2000년 정점 이후 하락세
1985년 620억원에서 2004년1조 3천억원 시장으로 확대
지금은 서버 또는 중대형 컴퓨터라는 용어를 일반적으로 쓰고 있지만 1980년대에는 미니컴퓨터 또는 대형컴퓨터라고 했다. 국내에 처음 설치된 미니컴퓨터는 1971년 한국키보드(주)에 설치된 PDP 8/E였으며, 1986년 4월말 누적 국내 미니컴퓨터 시장 규모는 총 6천억원 규모에 달했다. 1985년 당시 미니컴퓨터의 시장규모는 620억원. 1조 360억원 시장을 형성한 2004년과 비교하면 20배의 격차가 난다.

국산 주전산기 10년여만에 막내려
1986년 당시 미니컴퓨터 공급업체는 금성반도체(AT&T VAR), 금성사(하니웰과 기술계약), 남영산업(Perkin-Elmer 대리점), 대우통신(Burroughs 대리점), 동아컴퓨터(NCR 대리점), 동양나이론(히다찌 기술 제휴), 동양시스템산업(데이타제너럴), 두산컴퓨터(DEC 기술계약), 삼성전관(NEC 기술 제휴), 삼성휴렛팩커드, 에어포인트(Point 4 data 코퍼레이션 OEM), 조우니(닉스돌프 대리점), 컴퓨터코리아(왕 현지법인), 한국상역(탠덤 대리점), 한국IBM, 한국전자계산(프라임 대리점), 한국후지쯔, 한미시스템(데이타제너럴) 등 20여개사로 제품은 모두 외산 제품이었다. 이어 현대전자(피라미드), 연합컴퓨터(스트라투스), 올리베티, 한국유니시스 등이 잇따라 미니컴퓨터 시장에 진출했다. 1989년 당시 미니컴퓨터 시장의 5대 강자는 한국IBM, 삼성HP, 금성사, 한국전자계산, DEC코리아 등이었다가 1992년에는 여기에서 금성사와 한국전자계산이 빠지고 한국후지쯔와 한국유니시스가 새로 등장한다.
외산 일색의 국내 서버 시장에 국산 제품이 등장한 것은 1988년 타이컴으로 잘 알려진 국산 주전산기이다. ETRI와 LG전자, 대우통신, 삼성전자, 현대전자 등 4개 기업이 공동으로 상용화한 국산 주전산기는 1988년에 본격 판매되기 시작, 1996년까지 총 1,003대가 주로 정부공공 기관을 중심으로 보급된다. 하지만 국산주전산기는 1997년 WTO 출범으로 정부공공 기관에도 외산 제품을 전면 개방하는 방침에 따라 점차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된다.
서버 시장의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던 기술로는 RISC가 으뜸으로 꼽힌다. 1986년 IBM과 HP가 RISC 컴퓨터를 발표, 지난 20여년간 CISC 기법이 주도해온 서버 시장의 기술 판도 변화를 꾀한다. 특히 RISC 컴퓨터는 거의 유닉스 운영체계를 채택해 산업계에 표준 운영체계의 정립을 알리기도 했다.
유닉스 컴퓨터는 1992년 총 1,710대 규모를 형성한 서버 시장에서 668대가 팔려 서버 시장 성장의 일등 공신의 역할을 하다가 마침내 2,958대의 시장을 형성한 1994년에는 무려 2,368대가 판매되어 국내 서버 시장의 뚜렷한 인기 기종으로 자리를 굳힌다. 2005년 현재 유닉스 서버는 국내 전체 서버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 한국=유닉스 왕국으로 불리우고 있다. 1990년대 후반 들어 윈도우즈 NT 서버가 대폭 성장하면서 시장 판도변화의 변수도 떠오른다. 전체 서버 시장에서 윈도우즈 NT 서버의 비중은 1997년 16.1%, 1998년 19.4%, 1999년 23.5%, 그리고 2004년에는 25.6%로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서버 시장은 2000년에 닷컴 바람에 힘입어 2조원을 돌파하며 정점을 이루다가 지금까지 내리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소프트웨어
SW산업 26배 늘어난 18조 6,379억 규모
패키지SW 2002년 정점으로 2년간 하락세
한국정보통신산업협회의 정보통신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2003년 12월을 기준으로 국내 소프트웨어 사업자수는 5,070개이며 그 중 2,209개 업체가 패키지 소프트웨어 업체이며 여기에 종사하는 종업원수는 모두 39,52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정보통신산업과 관련한 실태 조사 초기인 1992년과 비교할 때 각각 16.6배, 4.7배, 7배 늘어난 규모이다. 매출도 SW사산업 전체적으로는 1991년 6,960억원에서 2003년에는 26배나 늘어난 18조 6,379억원 규모에 이르렀다.

패키지SW업체 16배 증가
본지가 1988년 2월 당시 10대 소프트웨어업체인 쌍용컴퓨터, 삼성데이타, 한국증권전산, 금성소프트웨어, 유니온시스템, 삼미전산, 효성히다찌, 한국전산, 삼일경영경제, 국제전산 등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SW 관련 사업은 85년 285억원 규모, 86년에는 454억, 87년 700억 규모를 형성했다. 그러나 당시의 매출은 하드웨어(34.9%), 전산 운영 및 용역(32%), 수주 용역(25.7%), 패키지 판매(7.1%), 교육(0,3%) 순으로 구성돼 있어 하드웨어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사업 형태. 이는 당시의 소프트웨어들이 하드웨어에 맞춰 개발되었기 때문이다. 한 예로 전용 시스템을 이용하도록 돼 있던 워드프로세서의 경우 하드웨어를 구입하면 무료로 제공하거나 16만 5,000원에서 최고 50만원까지의 다양한 가격대를 형성, 판매되었다.
80년대 중후반 패키지 소프트웨어 시장은 운영체계와 DBMS, 프로그램 언어, 통신용 소프트웨어 등으로 구성된 시스템소프트웨어와 CAD/CAM, MRP, 워드프로세서, LAN용 소프트웨어 등으로 구성된 응용소프트웨어가 주종을 이뤘다. 시장 전체적으로 국산 소프트웨어를 찾아보기 힘들고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 이 시기의 특징이다.
하지만 국내 패키지 소프트웨어 시장은 80년대 후반 이후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에 있던 98년을 제외하고 지난 2002년까지 꾸준히 성장세를 유지해오다 2003년과 2004년 연속적으로 시장 규모가 줄어들었다. 이와 같은 시장 감소는 2000년을 전후로 성장의 주요 동인이라 할 수 있었던 닷컴기업으로 대표되던 벤처 열풍이 가라앉고 기업들의 투자 경향이 변화되면서 전반적인 경기는 물론 IT부문에 위축을 가져왔던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14억에서 1186억원으로 81배 증가
80년대 후반 국내 DBMS 시장은 IBM의 대형컴퓨터용 DBMS가 주종을 이뤘는데, ADR의 데이터콤DB(한국비지네스써비스), 싱컴(Cincom)의 Supra(뉴컴퓨터써비스), 오라클(금성소프트웨어), 인포믹스(다우기술), 유니파이(매니지먼트소프트웨어), IBM의 DBⅡ·IMS(한국IBM, 삼성데이타시스템), 소프트웨어AG의 아다바스(펜타컴퓨터) 등이 이에 해당한다. 당시 대형컴퓨터용 DBMS 시장 규모는 86년 12억 6,000만원, 87년 15억 7,000만원에 지나지 않았지만 이후 행정전산망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DBMS 수요도 함께 늘어났다.
90년대 들어 컴퓨터의 보급이 확대되면서 국내 DBMS 시장은 빠른 속도로 증가하기 시작했는데 이 시기에는 엔지니어링 웍스테이션을 위한 유닉스용 DB와 중대형 기종용 DBMS로 시장이 양분돼 있었다. AIX, 울트릭스, HP-UX, DG-UX 등에 설치, 사용할 수 있는 유닉스용 DBMS에는 다우기술(인포믹스), MJL(잉그레스), 한국오라클(오라클), 유니파이코리아(유니파이) 등이, MVS, VM, VSE 등에서 구동할 수 있는 중대형 DBMS에는 엔씨에스시스템(서프라), 한국CA(데이터콤DB), 펜타컴퓨터(아다바스), 효성데이타시스템(모델 204) 등이 제품을 공급했다.
당시 DBMS의 공급가는 유닉스용이 1만~20만 달러, 중대형용은 10만~35만 달러 수준으로 업무범위 및 추가되는 옵션에 따라 그 범위가 조정, 판매됐다.
90년대 초반 DBMS시장의 성장을 주도한 것은 오라클과 인포믹스로, 이들이 대표로 내세운 관계형 DBMS는 유닉스시스템의 공급이 늘어나면서 빠른 속도로 성장했으며, 90년대 중반 들어서는 인터넷과 인트라넷의 확산, 데이터 웨어하우스 시장의 개화로 인해 1997년까지 연평균 30% 이상의 고성장을 계속해왔다.
이후 IMF를 거치면서 98년 90년대 들어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기도 했던 DBMS 시장은 99년 기업 포탈(EP), 전사적자원관리(ERP), 데이터 웨어하우스 수요에 힘입어 성장세로 돌아섰는데 지난해 라이선스 기준으로 86년 시장보다 81배 늘어난 1,186억 2,900만원 규모를 형성했다.
현재 국내 DBMS시장에서는 한국오라클과 한국사이베이스, 한국IBM, 한국MS 등이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티맥스소프트가 자체 개발한 '티베로'로 DB시장에 본격 진출했으며, 메인메모리DB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알티베이스가 하이브리드 메인메모리DB를 내놓고 디스크기반 DB까지 영역을 넘보고 있다.

전사적자원관리(ERP)
경쟁력 확보와 혁신 위한 도구로 시장 강타
90년대 중반 국내 시장에 알려진 전사적자원관리(ERP)는 그 개념과 도입 당위성을 인정받는데도 시간을 요하지만 본격적으로 기업들이 도입하는 데에도 상당한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1995년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도입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한 ERP는 96년 라이선스 기준으로 175억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했다. 당시 국내 ERP시장에는 SAP코리아의 SAP R/3, 오라클의 오라클 애플리케이션, 바안의 바안IV, SSA의 BPCS 등 일명 빅4와 함께 QAD의 MFG/PRO, IFS의 아발론, 인텐샤의 모빅스, 마컴사의 프로티언, 프리즘, 아반티스와 GEAC의 스마트스트림, 시스템즈유니온의 SUN, 사이믹스의 사이믹스, IBS의 ASW, JD에드워즈의 원월드, EMS의 EMS 등 대부분의 ERP 패키지가 한국에 상륙했다. 여기에 한국기업전산원(현 소프트파워)의 탑엔터프라이즈, 한국하이네트의 인프라프로, 삼성SDS의 유니ERP 등 국산 ERP업체들도 가세해 가히 ERP의 춘추전국시대였다. 따라서 업체들간의 경쟁은 그만큼 치열했는데 SAP와 오라클이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바안과 SSA, QAD 등이 국내 ERP 초기 시장의 적잖은 영역을 확보했다. 그러다가 98년 IMF 관리체제를 맞이하면서 잠시 주춤하는 것처럼 보였으나 ERP가 경제위기 극복과 기업혁신을 위한 도구로 인식되면서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 특히 하이테크기업들을 중심으로 도입되던 ERP가 전 산업으로 확산되면서 98년 26.3%의 시장 성장률을 나타냈다.
이후 ERP는 경쟁력 확보와 업무 혁신, 원가 절감 등을 위한 필수적인 IT 인프라로 인식되면서 대기업들은 물론 중견중소기업에서의 ERP 도입, 정부의 '중소기업 IT화 지원사업'의 전개로 2001년 45.9%라는 높은 성장률을 보이자 향후 폭발적인 성장이 예고되는 듯 했다.
하지만 지속되는 경기 침체와 중소기업 IT화 지원사업의 부작용, 즉 ERP 시장가격의 하락과 '수주 따로 구축 따로'라는 식의 무책임한 영업을 펼치는 일부 ERP 업체들에 대한 불신, ERP에 대한 정확한 이해도 없이 시스템 구축에 나선 기업들의 구축 실패 등으로 일부 ERP 기업들은 부도와 파산, ERP 사업 중단 및 축소로 이어지면서 2003년에 이어 2004년에도 시장 규모가 감소됐다.
그러나 최근 2년간의 시장 감소와 더불어 ERP업계의 구조조정이 이루어진 데다 중소중견기업에서의 꾸준한 ERP 확산, 그리고 업그레이드 및 유지보수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시장에서의 반전이 기대된다.

정보보호SW
보안 인식 확산되면서 5년 만에 6배 성장
1999년 첫 조사 당시 522억원 규모를 형성했던 정보보호 시장은 2004년 현재 3,162억원 규모로 6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보호시장은 2000년 보안의 중요성을 인식한 정부가 대대적으로 보안 시스템 구축에 나서면서 다른 공공기관과 지방자치단체, 초·중·고등학교로의 보안 인식 확산과 시스템 구축으로 이어지면서 큰 폭의 성장을 보였다.
그러나 경기 불황과 2002 월드컵, 대통령 선거 등으로 주 수요처였던 공공 시장이 얼어붙은 탓에 2001년 일시적으로 시장이 감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통신과 금융 시장에서의 수요가 회복되면서 2002년과 2003년에 각각 54.9%와 54.6%의 성장세를 보인 데 이어 2004년에도 소폭 성장하는 양상을 나타냈다.
방화벽·VPN 시장은 회선 비용절감이라는 VPN의 장점으로, 은행을 비롯한 증권과 보험사 등 금융권과 기업 시장에서의 VPN 도입이 늘면서 함께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침입탐지시스템(IDS)은 2003년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는데 이는 침입방지시스템(IPS)의 부상과 경기 침체, 2001년 K4 인증 시행 이후 시장 참여업체들의 증가 등으로 인해 사실상 사업을 포기하는 업체들이 늘어나면서 시장이 크게 줄어든 양상을 보였다. 따라서 본지에서도 2004년부터 IDS 대신 IPS에 대한 시장조사를 실시했다.
IPS 시장은 네트웍 보안 분야의 화두로 해킹 방어나 웜 방지, 유해트래픽 차단 솔루션으로 인식되면서 기업들 사이에 최우선 검토 대상이 되었던 만큼 높은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초기 맥아피, 라드웨어, 티핑포인트 등 외산업체들이 고성능 하드웨어 제품으로 주도해오던 IPS시장은 현재 센타비전, LG엔시스, 윈스테크넷, 지모컴, 시큐아이닷컴, 시만텍, 시큐어소프트, 어울림정보기술, 인젠 등이 IPS 전용 제품으로 시장에 뛰어들었으며, 통합 제품을 보유한 포티넷, 워치가드 등도 IPS 기능을 추가한 솔루션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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