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기종 외면 표준지향 벗어나 과학행정 총괄기관 자세 지켜야

과학재단이 전산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업계의 비난을 사고 있다. 과학재단은 전산화를 검토하는 과정에서부터 전문성이 결여된 사업추진으로 문제를 일으킨데다 최근 결정된 기종선정에 있어서도 정부 추진 표준사항을 지키지 않고 외제기종 도입에 앞장서고 있으며, 한글화 문제를 도외시함으로써 최종사용자들을 고려치 않은 등 비난을 받고 있는 것이다. 과학재단은 또 고유업무와 소프트웨어 무상제공을 은근히 유도, 일선 과학행정을 총괄하는 수장기관으로서의 자세를 벗어나고 있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컴퓨터월드 1991년 3월호 주요 내용

■ 컨설팅 비용만 2억 원

■ 국산컴퓨터 외면 부채질

■ 제품구입 방식 구태 여전

■ 과학행정 비합리성 노출



컨설팅 비용만 2억 원

한국과학재단은 그동안 자체시스템을 갖추지 않고 표준연구소의 엘렉시기종을 사용해 왔으나 매년 대여자금이 증가하는 데다 유닉스 운영체계, 4세대 언어, 관계형DBMS, 고도 통신체계 구축 등의 필요성이 높아져 최근 미니컴퓨터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원래 과학재단은 지난 85년부터 5년간 컴퓨터시스템 도입을 위한 자문비용만 2억여원 규모를투입, 표준연구소(1억 4,440만원) 한국과학기술원(1,484만원) 한국데이타통신(3,617만원) 등을 통해 컨설팅을 받아 왔다.

그간 과학재단 전산도입에 참여한 관계자들은 전산화 계획에서 연구사업 및 연구지원사업의 관리전산화, 연구보고서 자동검색시스템 개발, 과학기술정보 유통체계 구축 및 운영 등을 중심사항으로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것은 과학재단의 업무 전산화 기본계획이라기 보다는 연구지원업무의 전산프로그램 작업에 국한된 것으로 기종선택 및 구입방안 등 기초적 항목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었으며, 이러한 상태에서 네트워크 구축에 큰 비중을 두는 등 전문성이 결여된 사업추진으로 일관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지난 89년 재단이사장 교체와 함께 대전지역 대덕연구단지에 전용건물을 신축하면서 우선 구매 품목인 컴퓨터는 1년씩이나 도입을 방치하면서도 항온항습기 등 고가
의 부대장비를 우선 설치, 관계자들로부터 빈축을 사기도 했다. 결국 과학재단은 수의입찰 방식으로 한국디지털을 통해 3억원 규모의 VAX6310기종을 도입키로 하고 관계기관에 도입승인신청서를 제출해 놓고 있으나 이것 역시 사업추진 방식에 대한 갖가지 문제점이 제기되면서 도입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이다.



<이하 상세 내용은 컴퓨터월드 3월 호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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