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아루바네트웍스코리아 김영호 지사장


▲ 아루바네트웍스코리아 김영호 지사장





기업용 무선네트워크 솔루션 전문업체인 아루바네트웍스(이하 아루바)는 스마트폰 확산이 호재가 되어 아이폰 출시 이후로 매출이 무려 50% 이상 급신장 했다. 최근 스마트폰, 스마트패드 기반의 모바일 오피스 구축 열풍으로 무선네트워크 및 유·무선통합(FMC) 서비스 구축 수요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아루바는 무선네트워크 분야의 실력 있는 회사라는 것은 이 분야 사업만으로 연매출 약 5,000억 원을 거두고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특히, 아루바 제품은 타사 제품 대비 기업에서 중요시 여기는 보안과 네트워크 관리, 사용자 단말기 관리 부분에 강점이 있어 국내에서도 내로라할 만한 대기업, 병원, 학교 등에 널리 도입되어 있다.

2006년 9월부터 아루바네트웍스코리아의 성장 발전을 이끌고 있는 김영호 지사장을 만나 최근 시장 현황과 올해 사업 전략, 향후 회사 비전 등에 대해 들어본다.

시스코 보다 앞선 기술력
아루바네트웍스는 기업용 무선네트워크 시장의 선두자리를 오랫 동안 지키고 있다. 가정용과 통신사들이 주도하는 무선랜 핫스팟 서비스 시장을 제외한 중앙집중 방식의 무선랜 콘트롤러를 사용하는 전 엔터프라이즈 시장이 아루바의 주 사업 무대다.

아루바는 시스코와 현재 시장에서 가장 많은 경합을 벌이고 있다. 엔터프라이즈 무선네트워크 시장 선두 업체인 양사의 시장 점유율을 비교하면 30대 55 정도로 시스코가 앞서 있다. 아루바코리아는 지난해 가트너 매직쿼더런트 보고서를 인용해 시스코가 제품 판매는 앞서 있을지 모르지만 기술적 수준은 아루바가 앞서있는 것으로 평가됐다고 전했다.

아루바의 기술이 시스코를 앞설 수 있던 이유로는 2009년에 지점이 많은 보험, 건설사를 타깃으로 출시한 브랜치오피스(VBN: Virtual Branch Network) 솔루션을 들어 설명했다. 가상사설망(VPN) 기능을 통합 제공하는 지점에 특화된 소형 무선네트워크 솔루션으로, 이 같은 진보된 솔루션을 내놓고 있는 벤더는 아루바가 유일하다고 주장했다.

경쟁사의 경우,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 보니 수익성이 높은 사업에 비중을 둔 나머지 그 동안 무선네트워크 솔루션에 대한 투자나 판매에 등한시 해왔다는 지적도 높다. 지사의 관련 사업을 위한 내부 인력이 아루바는 8명인데 반해 1~2명에 불과한 게 그 단적인 예라 할 수 있다.

시스코 외에도 심볼을 인수한 모토로라, 콜루브리스와 쓰리콤을 인수한 HP, 트라페즈를 인수한 주니퍼네트웍스, 무선랜 솔루션 전문업체인 메루네트웍스, 루커스 등 다수의 업체들이 있지만, 무선네트워크 시장과 함께 지속적인 성장발전을 해온 아루바 입장에서는 다른 업체들과의 기술 격차가 상당히 크기 때문에 더 이상 맞경쟁 상대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랜 기간 갈고 닦아온 기술력과 축적된 노하우가 아루바의 자신감인 된 것이다.

올해 국내 매출 150억 원 달성 '자신'
아루바의 슬로건은 'People Move, Networks Must Follow(사람들은 이동한다. 네트워크는 사람들을 따라야 한다)'이다. 즉, 서버 분산 환경이든, 재택근무 환경이든 어떤 환경에서나 네트워크 지원이 잘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루바네트워스코리아 김영호 지사장은 "특히, 모빌리티 환경을 제대로 지원하기 위해서는 비디오, 데이터, 보이스에 대한 구분을 잘하는 것은 물론, 이제는 위치, 애플리케이션, 단말, 사용자별 네트워크 콘트롤을 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네트워크의 애플리케이션 인지, 디바이스 인지 기능 지원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가령 1인당 소유하는 인터넷이 가능한 디바이스 수를 3개라고 했을 때 무선AP 한 대에 5명이 붙어 사용할 수 있는 것처럼 원활한 무선랜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애플리케이션인지 혹은 디바이스 인지를 통해 무선랜 솔루션의 수용 용량을 잘 측정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

아루바는 3월 말에 위치, 애플리케이션, 단말, 사용자별 네트워크 콘트롤이 가능한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모빌리티 환경을 지원하는데 있어 앞선 경쟁력을 지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루바코리아는 신제품을 앞세워 시장 저변 확대해 올해 전년대비 50% 이상 성장한 15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이다. 그동안 삼성, LG 등 대기업과 삼성의료원, 전라도 도청, 연대, 이대, 고대 등 굵직굵직한 산업별 주요 사이트 위주의 사업을 해왔다면, 이제는 브랜치오피스 시장까지 저변 확대를 꾀하고 있는 것. 앞으로 국내 10대 대기업 가운데 8곳이 사용하고 있는 우수한 아루바 솔루션의 가치를 보다 많은 기업들에게 전달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모바일오피스, 브랜치오피스 시장 집중 공략
아루바는 올해 VPN과 무선AP를 통합한 형태인 VBN솔루션의 강점을 내세워 모바일오피스 시장과 브랜치오피스(지점) 네트워크 확대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무선네트워크 솔루션 파트너로 경쟁사와 손을 잡는 고객들은 VPN 장비와 무선AP를 따로 구입해야 하지만, 아루바 고객들은 VBN솔루션 도입만으로 원격 사용자들이 본사의 애플리케이션 및 자원에 쉽고 안전하게 접속하도록 하며 사용자들에 대한 효과적인 관리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적극적인 브랜치오피스 사업을 위해 VBN 사업을 잘 할 수 있는 채널 파트너를 보강할 예정이다. VPN 사업 경험이 있는 업체를 위주로 물색 중이다.

이 밖에도 아루바는 본사차원에서 알카텔-루슨트에 이어 올해 1월 1일부터 델과도 OEM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델의 브랜드를 달고 아루바 무선랜 솔루션을 판매하게 된 것이다. 델의 서버, PC 등과 아루바 무선랜 솔루션을 결합한 패키지 제품 판매를 통한 매출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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