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기상조라는 의견이 지배적, 성능· 안정성 검증 더 필요

국내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이 열리고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가 향후 모든 IT서비스의 대세가 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 속에 지난해부터 통신사, IT서비스회사, 호스팅회사들이 클라우드 시장에 앞 다퉈 진출하고 있는 것이다.

클라우드 서비스 초창기 고객들은 대부분 신문, 방송사와 같은 언론사, 대학, 게임사, SNS회사, 개발사, 콘텐츠 회사, 프렌차이즈 기업 등 웹 서비스 회사들이다. 미션크리티컬한 서비스를 하거나 서비스 안정성을 중요시 하는 기업들이 아닌, 비용효율성, 확장성 등을 중요하게 따지는 웹 서비스 회사들 위주로 우선적인 도입이 이뤄지고 있다.

또한 국내 시장은 클라우드 서버, 가상데스크톱(VDI) 위주로 형성되고 있다. 특히, VDI의 경우 올해 대중화가 가능할 정도로 현재 기업들의 수요가 높은 상황이다. 클라우드 서버 서비스의 경우 홈페이지를 통해 쉽게 사양(CPU, 메모리, 스토리지)을 신청/ 변경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클라우드 데스크톱 서비스의 경우 보안과 업무 효율성이 향상된다는 점 때문에 고객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국내 클라우드 초기 수요가 예상 밖으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아직 일부 기업을 제외한 대부분 기업들이 여전히 "클라우드가 이런 것이고, 서비스를 통해 이렇게 인프라를 빌려 쓸 수 있다는 것을 알아가는 스터디, 검토 단계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주요 기업들의 경우 먼저 도입하기를 꺼리고 있는데다가 시범 도입 위주로 확산이 이뤄지고 있는 점, 기존 서버 임대/ 호스팅 서비스의 약정 기간이 남은 고객들의 경우 당장 전환이 힘든 점, 이미 가상화 기술을 도입한 기업의 경우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을 통한 ROI가 크지 않는 점 등이 클라우드 서비스의 활성화를 더디게 하는 이유이다.

서비스 안정성· 성능 검증 남아
아직 도입기다 보니 내놓을 만한 성공사례가 없고, 서비스 성능과 안정성에 대한 검증이 됐다고 보기 힘든 게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대표 포털사나 대형 기업들은 인프라를 전환하려 할 때 과연 제대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까? 라는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해당업체들이 구색 갖추기 식으로 서비스 출시에만 너무 급급한 나머지, 서비스 내재화나 수용력 부족으로 당장 대규모 수요를 받아들이기에 역부족일 수 있다는 우려를 하는 것이다. 심지어 현재까지 출시된 서비스 대부분이 프로비저닝, 과금 정도의 요건만 갖췄을 뿐 셀프 모니터링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고, 쉽고 간편한 관리와 확장성/ 민첩성 보장을 위해 업그레이드가 더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 시장의 선두주자인 KT도 4월에나 하드웨어에 대한 셀프 모니터링 기능을 상용화 할 예정이며, 유료화 할지 무료화 할지에 대해 현재 내부적으로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KT 클라우드추진본부 서정식 본부장은 "서비스 가격, 다양한 상품 종류와 기능 등은 분명히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KT만의 서비스 경쟁력"이라며 "2사분기 내에 로드밸런서, 자동 확장, 자동복구, CDN 결합, 대용량 스토리지 등의 부가 기능들과 이를 결합한 상품을 출시해 고객들에게 더 많은 클라우드의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클라우드 서비스의 확대를 위해서는 서비스 가격, 기능, 성능 등의 면에서 많은 중소기업들을 끌어들일 수 있을 정도의 이점을 제공해야 한다. 이외에 산업별 주요 기업들이 서비스를 이용해보고 문제가 없다는 사실이 입증되는 것도 중요하다. 시장 규모 확대를 위해서는 향후 큰 수요처가 될 수 있는 금융기관들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법 규제 개선이 이뤄져야함은 물론이다.

<상세 내용은 컴퓨터월드 4월호 참조>

저작권자 © 컴퓨터월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