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선엽 국민건강보험 CIO


▲ 송선엽 국민건강보험 CIO



국민건강보험(정형근 이사장)이 지난 1월 3일 4대 사회보험 징수통합정보시스템을 정식 오픈, 시험기간을 거쳐 1월 25일 정상 가동에 들어가 4월 현재 큰 문제없이 정상 운영되고 있다. 한 마디로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다. 구축 시작 1년 4개월 만에 성공한 징수통합정보시스템은 2009년 11월 구축을 추진할 당시 성공가능성보다 그렇지 않은 쪽에 더 무게가 실렸었다. 특히 청와대에서 조차'사회복지통합관리망'을 구축하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비관적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국민건강보험은 법령에서의 약속날짜, 즉 국민과의 약속을 지켰을 뿐만 아니라 성공적이라는 높은 평가까지도 받았다. 4대 징수통합정보시스템을 성공적으로 이끈 주인공이 바로 송선엽(54세) CIO(정보관리실/실장)이다. 송 실장 역시 징수통합정보시스템이 구축되고 있는 중간에 발령(2010.4)을 받아 성공여부에 불확실했었다
고 한다. 송 실장은 그러나 주어진 임무는 반드시 책임 완수한다는 그의 소신대로 관철시킨 것이다. 송 실장은 "정보화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해 온 부장들을 중심으로 직원들이 하나로 뭉쳐 열심히 일을 해 줬기 때문에 성공이 가능했다"고 직원들의 노고에 더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송 실장은 어떤 인물이고, 향후 국민건강보험 정보관리실을 어떻게 이끌어 나갈지 직접 들어본다.

의사소통을 통한 리더십으로 승부

"사실 컴퓨터를 전공했지만 관련 업무를 맡은 경험은 4년 정도 밖에 안 돼 CIO로 발령을 받았을 때 당혹스러웠습니다."

국민건강보험 CIO인 송선엽 정보관리실장은 4대 징수통합 정보시스템 구축 성공과 관련 소감을 묻는 질문에 "내가 한게 뭐가 있다?"며 손사래부터 쳤다.

사실 송선엽 CIO는 지난해 4월 5일, 다시 말해 국민건강보험의 최대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인 4대 사회보험 징수통합시스템 구축 프로젝트가 한창 진행되는 중간에 책임자로 발령을 받았다. 특히 그 당시에 송 실장은 정형근 이사장을 보좌하는 비서실장 역할을 맡고 있었고, 정보화와 관련 업무에서는 손을 뗀지가 7년이 넘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상당히 당혹스러웠다고 한다.

정형근 이사장이 송 실장의 그런 경력을 잘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CIO로 전격 발령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음에 분명하다. 사실 송 실장이 정형근 이사장과의 만남은 4개월여 기간 밖에 안 됐었다고 한다. 정형근 이사장이 취임하면서 얼마 안 있어 기획부장이었던 송 실장을 비서실장으로 차출했던 것이다. 정 이사장은 취임하면서 국민건강보험과 관련 모든 업무를 파악하면서 당시 기획부장이었던 송 실장과의 만남은 자연스럽게 이뤄졌다. 특히 정 이사장은 국민건강보험 업무 및 실태 파악을 위해서는 정보관리실의 중요성을 인식, 관련 업무파악을 했지만 IT 용어나 시스템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한다. 송 실장은 이와 관련 그 어느 누구보다 쉽고, 간단하게 설명하고 이해를 시켰을 뿐만 아니라 업무추진력 등에 있어서 남다른 책임감과 성취욕이 강해 정형근 이사장의 눈에 띄었던 것이다.

한 마디로 정 이사장은 본인 및 직원들과의 의사소통이나 업무 추진력에 있어서 남다른 리더십을 갖추고 있는 인물은 송 실장이 가장 적임자로 판단했던 것이다.

다시 말해 정형근 이사장은 국민건강보험을 제대로 이끌어 나가기 위해서는 신경망이라 할 수 있는 정보관리망을 제대로 파악해야만 가능하다고 판단, 정보화를 가장 간단하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주고, 직원들과의 의사소통도 원활할 뿐만 아니라 주어진 업무를 책임 완수하는 기질까지 갖고 있는 송 실장만이 최대 역점 사업 가운데 하나인 징수통합정보시스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성시키기에 가장 적합한 인물로 지목했던 것이다.

정형근 이사장의 판단은 정확했고, 송 실장 역시 프로젝트 구축을 성공적으로 완성시켜 이사장은 물론 전 직원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어려운 결정 땐 '끝장토론'으로 결론 도출

사실 송 실장은 지난 1987년 7월 국민건강보험 전산주임으로 입사했지만 전산업무와 관련 경력은 입사 초기 3년과 부장 시절인 1년(2003년) 정도 밖에 안 돼 최근 트렌드와 정보시스템 등에 대한 깊이 있는 지식을 제대로 잘 알지 못했었다고 한다.

아무튼 송 실장은 역시 주어진 임무를 책임 완수하기 위해 '의사소통'과 '협력'이라는 두 가지 부문에 중점을 두고 추진했다고 한다. 즉, 국민건강강보험 최고 책임자인 정형근 이사장과 관련 직원들, 그리고 징수업무와 관계돼 있는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 국민연금공단, 근로복지공단 등 4개 기관들과의 원활한 의사소통과 업무 협력 및 협조만 잘 끌어낸다면 나머지 일은 크게 문제가 안 된다고 판단했던 것이다.

송 실장의 가장 큰 고민은 CIO로서의 어떤 문제에 대한 의견이 분분할 때 정확한 결론을 내려야만 하는 데, 정보시스템이나 프로젝트에 대한 정확한 지식이나 기술을 잘 이해하지 못해 결론을 내리기가 쉽지 않았다고 한다. 그럴 경우 송 실장은 실무 책임자들과의 많은 토론, 심지어는 문을 걸어 놓고 끝장 토론까지 벌여 결론을 도출해 냈다고 한다. 특히 그는 부하 직원들에게 일방적으로 지시를 하기 보다는 의견을 충분히 듣는 데 더 많은 노력을 했다고 한다.

한 때 프로젝트 추진 주도 기업인 L사는 연기해야만 한다는 의견까지 제시할 만큼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송 실장은 "사회보험 징수통합정보시스템은 국민과의 역속인 법령업무이고, 국회, 시민사회단체 등이 관여돼 있어 반드시 약속 날짜에 맞춰 완성해야만 한다"며 강력히 밀어 붙였다고 한다.

미래 방향은 'DW 고도화'

결국 국민건강보험 정보관리실 직원들과 L사 프로젝트 구축 추진팀은 일요일이나 공휴일도 없이 쉬지 않고 일을 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가동시킨 것이다. 이번 프로젝트로 인해 몇몇 직원들은 사표를 내고 다른 기업으로 옮기는 상황까지 벌어져 징수통합시스템 구축 추진이 얼마나 어렵고 힘들었는지를 직감케 했다.

다행히 국민연금공단이나 근로복지공단, 고용노동부, 보건복지부 등의 정부기관들과의 의사소통에는 큰 문제없이 협조를 잘 해줘 프로젝트 추진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한다. 송 실장이 얼마나 대외 및 대인 관계가 좋은 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 관계자는 송선엽 실장과 관련 "어떤 프로젝트이든 기술이나 인력이 가장 중요한 성공 요소이겠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게 의사소통과 협조를 끌어낼 줄 아는 리더십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평가한다. 특히 솔선수범과 승부욕으로 리더십을 발휘하는 인물은 아무나 갖고 있는 게 아니라는게 주변 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송 실장은 국민건강보험의 정보시스템을 기존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해 수가예측이나 약가협상, 더 나아가 계절별 지한발생 질병 예측 등으로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시킬 계획이라고 향후 방향에 대해 밝혔다. 즉, 데이터 마이닝을 통해 국민의 건강을 진정으로 책임지는 국민건강보험 정보시스템으로 성장 발전시켜 나갈 각오라는 것이다.

목표는 '세계 최고의 건강보장기관'

초점을 어디에 맞춰 전산화를 추진하고 있는지요.

▶ 우리 공단은 크게 4가지 방향으로 전산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고객감동을 위한 가치창조, 두 번째는 내, 외부 사용자를 위한 쉽고 빠른 시스템 구축, 세 번째는 스마트 정보센터의 구축, 네 번째는 국격제고를 위한 건강보험 시스템의 국제사회 기여입니다. 이를 통해 공단의 비전인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세계 최고의 건강보장기관"달성을 위해 정보화의 방향을 설정하고 있습니다.

4대 보험 징수통합정보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어려움이 많았을 텐데, 어떻게 해결해 나왔는지요.

▶ 4대 사회보험 징수업무를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 일원화 하는 "사회보험 징수통합정보시스템 구축 사업"은 2009년 11월부터 시작해서 올해 1월3일 성공적으로 정보시스템을 가동시켰습니다.
2011년 1월 4대 사회보험 징수통합이 이루어져야 하는 국민과의 소중한 약속이었습니다. 관련 법령들이 마련되고, 사업자를 선정하는데 시간이 많이 소요돼 시스템을 개발하고 구축하는 일정이 매우 촉박한 것이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그러나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 국민연금공단, 근로복지공단 등 관련기관들의 적극적인 협업과 도움으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4대 보험 통합징수와 관련 정형근 이사장이 직접 광고를 하고 있는데, 특별한 이유라도.

▶ 무엇보다도 국가적인 사업인 4대 사회보험 징수통합 업무에 대한 성공적인 정착을 위하여 고객이신 국민 여러분과의 소통을 이사장님께서 중요하게 생각, 국민 여러분들에게 믿음과 신뢰를 드리기 위해 직접 홍보에 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정보화에 연간 250억 투자

정보시스템을 통해 실질적으로 국민건강에 얼마나 많은 편의와 효과를 거두었다고 보시는지요.

▶ 우리 공단은 국민에 대한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하여 많은 정보화 사업을 실시해 왔습니다. 작년의 예로 들면, 다자녀세대 보험료 경감을 위한 시스템 구축, 사업장 웹 EDI 시스템 개발, 장기요양보험 정보시스템 개선, 고객의 소리 통합관리시스템 기반환경 구축 등의 사업을 실시해 저출산 극복을 위한 국가적인 과제부터 공단의 고객서비스에 대한 질적 개선 등을 위하여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4대 사회보험 징수통합 정보시스템의 경우, 과거 각 공단별로 관리되던 징수업무의 통합으로 국가 전체적인 사회적 비용절감과 민원통합처리에 대한 국민들의 편의성 증대, 통합 체납관리에 따른 업무효율성 강화 등의 효과를 거두게 되었다고 봅니다.

전산화를 위해 연간 얼마나 투자하고 있고, 투자 대비 효과는 얼마나 되는지요.

▶ 대형 사업이 추진되지 않을 경우, 연간 약 250억 원 정도의 정보화 예산을 운용하고 있으며, 대국민 서비스 제고를 목적으로 하는 공공기관의 특성상 국민 편익에 대한 투자효과를 가장 중시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사업장 웹EDI 시스템 구축의 경우 공단은 연간 5억 원 정도가 절감되지만 고객인 사업장의 경우, 연간 38억 원의 비용이 절감 됩니다. 징수 통합 시스템의 경우, 사업비 절감 등 직접효과는 연간 412억 원이고 국민편의 제고 등 간접효과는 연간 302억 원에 달합니다.

정보관리실 조직 및 관리 운영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요.

▶ 현재 1실 7부 187명의 인원으로 정보시스템을 관리 운영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비해 운영서버가 약 100여대나 증가할 정도로 업무량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정보시스템의 관리 및 운영은 다른 기관과 마찬가지로 하드웨어나 패키지 소프트웨어에 대한 유지보수는 외주용역업체와 함께 관리하고 있습니다.

경험 풍부한 인력 보유가 최대의 장점

국민건강보험공단만이 내 세울 수 있는 장점과 특징이라면.

▶ 공단의 정보화 조직은 국책사업 등을 포함하여 크고 작은 정보화 사업 경험이 풍부한 인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외부에서 많은 우려가 있었던 징수통합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할 수 있었던 것도 각종 위험요인을 해결하고 조정한 직원들의 노하우와 역량이 뒷받침 되었기에 가능했다고 봅니다.

지난해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장으로 모바일 오피스 환경 구축 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도 이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대국민 스마트폰 모바일 서비스는 작년 6월 시범서비스를 시작으로 "m건강보험"이라는 건강보험 관련 모바일 서비스를 이미 제공하고 있습니다.
모바일 오피스의 경우 올해 시범 구축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현재 우리 공단을 포함한 공공기관의 모바일 오피스 사업 추진은 행정안전부의 스마트 정부 구현을 위한 모바일 서비스 ISP 수립의 결과에 따른 보안 가이드라인을 준수하기 위하여 기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 동안 전산실을 관리 운영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과 보람 있었던 일이라면.

▶ 4대 사회보험 징수통합 정보시스템 구축 사업의 진행 단계인 지난해 4월 초에 정보관리실장의 직책을 수행하게 되어 짧은 사업기간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국책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것에 가장 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교육과 학습에 아낌없는 투자 필요

직원들 교육은 어떤 방법으로 어떻게 시키고 있는지요.

▶ 직급별, 파트별 필수 직무과정 정의서를 작성하여 모든 직원이 핵심역량을 100% 발휘할 수 있도록 관련 교육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특히, 학습과 연구활동의 활성화 등 지식경영을 실현하기 위한 교육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정기적인 전산전문교육 외에도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포럼 형태의 연구반과 학습 동아리가 정보관리실에서 13개 반이 활동하고 있으며, 각종 IT자격증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IT 관련 영어원문 자료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IT 비즈니스 영어 회화반도 특별히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경험을 바탕으로 他전산실에 조언이나 충고가 있다면.

▶ 직원들의 교육과 학습에 아낌없는 투자가 향후 미래의 기업 경쟁력을 결정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현업 업무와 정보시스템을 종합적으로 통찰하는 IT 인재 양성은 단기간에 이루어지지 않음으로 전략적 사고를 구현할 수 있는 인력 양성에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국민건강보험이 현재 관심을 갖고 있는 IT 트렌드라고 하면 어떤 것일까요.

▶ 향후 3~4년간은 공공부문의 클라우드 컴퓨팅, 모바일 서비스, 스마트워크가 확산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일부는 이미 본격적인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고, 시범사업 형태로도 추진되고 있습니다. 사용자 단말은 스마트패드 등 스마트 디바이스 중심으로 변화될 것입니다. 이외에도 대고객서비스의 품질을 높이기 위한 상황인식컴퓨팅, 소셜 비즈니스 분야도 관심을 가져야할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우리 공단은 Fact 자료인 low data를 업무시스템에서 1차원적으로 가공 생산하는 단계에서 벗어나, 전 직원의 담당업무에 대한 분석, 예측이 가능하도록 고급분석과 추계예측을 위한 DW 고도화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분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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