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없는 거래 시대'의 주역인 EDI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하나의 국가 안에서의, 나아가 국가와 국가 사이의 통신이 점차 컴퓨터 화하고 정형화돼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고 이에 따라 정해진 표준에 따른 컴퓨터 상호간의 데이터 통신을 의미하는 EDI의 중요성이 커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러나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들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표준 제정의 문제가 의외로 간단하지 않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있으며 기술적으로도 현재 각 업체들이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와 고객들이 지향하는 방향이 차이를 드러내면서 갈등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런 전반적인 문제점은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국내에서도 그대로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본지는 90년대 기업환경과 전반적인 전산환경에 엄청난 변화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이는 EDI의 현황과 문제점을 국내, 해외 부문으로 나누어 소개한다.



컴퓨터월드 1991년 6월호 주요 내용

■ 또 하나의 무역장벽 EDI

■ 금융 EDI화에 재벌기업 난색

■ 실무인원 부족도 문제

■ 대한민국 전산화 의미도

■ EDI의 기본은 통신



또 하나의 무역장벽 EDI

얼마 전 미국 세관이 국내 수출업자들에게 앞으로 EDI를 통하지 않은, 종이로 작성한(Paper Base) 서류는 받지 않겠다는 통고를 해왔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 보도는 우리가 아직도 물 건너 다른 나라의 일로만 생각해오던 EDI가 이미 피할 수 없는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것이었다. 문제가 된 미 세관의 조치는 올해 6월 1일부터 시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의 관계자들 가운데는 "미국 세관을 통과하는 것은 우리 쪽에서 수출하는 물건만이 아니고 우리가 사오는 물건도 있기 때문에 지금 알려진 것처럼 미국 측이 막무가내로 밀어붙이지는 못할 것"이라는 견해를 피력하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그 시기야 어느 정도 조정이 가능하더라도 궁극적으로 미국 세관 뿐만이 아니고 미국업체와 거래하는 데에서 앞으로 EDI를 통하지 않고는 어려우리라는 점을 부인 할 수는 없다. 결국 우리가 EDI를 도입해야 하고 그것도 시간을 다투는 문제라는 것은 확실한 셈이다.

금융 EDI화에 재벌기업 난색

지난 4월 10일부터 13일까지 나흘 동안 수원 그린피아호텔에서는 정보통신진흥협회 산하 EDI연구협의회가 마련한 EDI 워크숍이 열렸다. EDI연구협의회에서도 주로 표준화와 관련된 문제를 연구·검토하는 제2분과에 소속된 15명 정도가 모인 이 워크숍에서는 주로 EDI 표준 제정을 위한 국내외 환경과 향후 일정 등이 논의됐다.

여기서는 6월말까지 표준제정을 위한 기반조사를 끝내고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표준제정 작업에 들어가기로 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 외에도 그동안 나름대로 각 업체나b 기관들이 벌여왔던 조사 작업 등의 성과가 교환되는 등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이 자리는 이런 긍정적 측면 외에 그동안 잠복해있던 여러 문제들이 점차 표면화되는 계기이기도 했던 것으로 보인다. 각 업체마다 또는 관련된 여러 기관들이 표준 제정을 놓고 벌이는 미묘한 갈등이 수면위로 부상, 앞으로 적잖은 갈등을 불러일으킬 싹을 보였던 것이다.



<이하 상세 내용은 컴퓨터월드 6월 호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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