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재경 한국암웨이 정보서비스부 이사


▲ 진재경 한국암웨이 정보서비스부 이사





IT 기술이 급변하고 사용자 요구의 다양성과 깊이가 깊어짐에 따라 IT조직은 어렵고 힘든 시기를 맞고 있다. 한국암웨이가 올해부터 IT아웃소싱을 진행하게 된 가장 큰 이유도 외부에서 요구하는 변신과 내부적으로 필요한 혁신에 대한 역할을 분담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었다. 외부의 IT전문가를 통해 기술변화에 발맞춰 빠르게 변신(Transformation)을 꾀하는 한편, 비즈니스 프로세스에 강점이 있는 기존 IT조직을 통해서는 비즈니스 혁신(Innovation)을 이룬다는 전략이다. 특히 향후 비즈니스의 핵심 툴로써 모빌리티의 극대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 "회사의 생존과 직결되는 IT경쟁력 확보를 위해 이제'혁신과 변신'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한다"고 말하는 진재경 한국암웨이 CIO를 만나봤다.

글로벌 IT 표준화 추진

네트워크 마케팅 전문업체인 암웨이는 전 세계 50여 개국 법인들에 대한 글로벌 IT 표준화 작업을 추진 중이다.

모든 법인들에 오라클 ERP 기반의 업무 프로세스를 적용하고 웹도 글로벌시스템으로 전환하는 등 기술 및 비즈니스 측면의 글로벌 표준화를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 중국, 말레이시아, 미국에 통합 데이터센터를 두고 글로벌 IT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회계, 인사, 행정 등의 백오피스 부분은 글로벌 표준화를 통해 가져가되, 대외적인 제품 판매, 마케팅, 고객 서비스 등의 프론트 오피스 부분은 국가별 환경과 수준을 고려해 각 법인에서 전략적으로 운영하 게한다는 것이다.

한국암웨이 정보서비스부 진재경 이사는 "글로벌 표준화는 기존에 있는 것을 더 잘하기 위해 '혁신(Innovation )'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데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 비즈니스 민첩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한국암웨이 자체적으로는 빠른 기술변화로 인해 기존의 틀에서 벗어난 '변신(Transformation)'을 요구받고 있다. 회사의 생존과 직결되는 IT경쟁력 확보를 위해 '혁신과 변신'두 마리 토끼를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선 국내 IT 기술 '세계 전파'

한국암웨이는 글로벌 암웨이의 IT 뿐만 아니라 창의적인 아이디어까지 많은 부분을 주도해 가고 있다. 모바일서비스, 내부정보보호 등과 같이 한국암웨이에서 앞서 개발한 기술이 전사 표준으로 자리잡은 경우가 많다.

진 이사는 "온라인 전자상거래(e-commerce) 서비스를 IBM i시리즈 서버로 운영해봤고, CRM 시스템의 글로벌 테스트도 해보는 등 정보계와 분석계 시스템을 많이 만들어 낸 곳은 전 세계의 법인들 가운데 한국암웨이가 거의 유일하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물론 국내 IT 인프라 자체가 다른 나라에 비해 우수하다는 점이 가장 크게 기인했지만, 얼리어댑터를 자처하고 나서는 한국암웨이 CIO인 진재경 이사의 호기심과 도전정신, 일에 대한 열정과 강한 의지도 한몫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최근에 모바일 서비스를 하는데 플랫폼과 서비스 속도 등을 고려해 웹 기반 브라우저로 가야겠다는 주장을 본사에 강하게 제시했다. 그러면서 아이폰을 대상으로 앱서비스를 개발한 것에 비해 6분의 1정도의 비용으로 3개월 만에 웹기반 모바일 서비스를 개시했다. 이는 결국 암웨이 모바일 전자상거래 서비스의 표준이 바뀌게 된 계기가 됐다.

내부정보보호 역시 선례가 없다보니 한국암웨이에서 고생을 해가면서 먼저 데이터유출방지(DLP) 솔루션을 기반으로 한 보안 프로세스를 확립했다. 이후 세계 각지에 있는 법인들의 벤치마킹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IT조직, 비즈니스 혁신에 초점

진 이사는 지난 20년 간 IT를 해왔지만 기술변화가 빠르고 사용자 요구의 다양성과 깊이가 높아진 현재, 가장 큰 혼란과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암웨이의 IT 발전 과정에 대해 IT회사에 합류한 1991년부터 10년간은 IT가 비즈니스를 쫓아가는데 바빴고, 2000년대 초반부터 중반까지는 비즈니스를 이끄는 역할을 많이 했다. 2006년~2007년에 이미 모바일 플랫폼을 통한 변신을 시도했다가 내부 플랫폼 역량 부족 및 기술적인 이슈로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었다고 회고했다.

이후로 IT 변화에 맞춰 속도를 내지 못했다는 점을 시인하기도 했다.
그는 "IT가 요즘에는 참 어렵고 힘들다. IT특성이 일 자체를 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고 한 번 결정되면 변화도 힘들다. 이런 형태의 일은 현재 관건인 IT를 통한 업무 신속성 및 민첩성을 확보하는데 적합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올해부터 SK C&C를 통한 IT아웃소싱을 진행하게 된 가장 큰 이유도 외부에서 요구하는 변신과 내부적으로 필요한 혁신에 대한 역할을 분담해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었다.

기존에 전통적인 IT조직에서는 해당 담당자들이 29개 정도의 벤더를 선정해 시스템을 운영, 관리, 계약 갱신 등을 해왔으나 이를 통합함으로써 IT서비스 품질을 고도화하고, 외부의 IT전문가를 통해 빠른 기술변화에 대응한다는 것. 또한, 기존 IT조직은 비즈니스, 업무 프로세스에 중심을 두어온 만큼 비즈니스 혁신에 더 초점을 둔다는 전략이다. 현재 한국암웨이는 내부에 IT 인력으로 내부 정직원 24명과 외부 IT아웃소싱업체 인력 40~50명을 두고 있다. 한국암웨이의 월 평균 매출액은 700억 원이며, 이 중 1.2~1.5%를 IT에 투입하고 있다고 한다.

스마트 세일즈포스 개발 검토

한국암웨이는 현재 '모빌리티 극대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 향후 비즈니스의 핵심 툴로써 모바일, 모빌리티를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를 활용해 한국암웨이의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암웨이비즈니스네트워크(ABN)를 이용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는가 하면, 회원들이 비즈니스를 더 잘할 수 있도록 '스마트 세일즈포스'개발 등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진재경 이사는 "SNS와 클라우드 등 신기술을 이용해 세일즈팀에 정보를 제공하는데 어떤 툴과 어떤 콘텐츠를 전달하는 게 좋을지에 대해 내부 논의 중이며, 현재 대면을 통해 일어날 수 있는 프리세일즈, 기술영업, 고객지원 등을 한꺼번에 지원 가능한 스마트 세일즈포스 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SNS, 클라우드 기술을 비즈니스에 접목해 서비스 하는 게 현재 테스트 수준에 머물고 있어 전략적 툴로 이용하는데 불확실한 부분이 많다. 콘텐츠 개발까지 포함해 스마트 세일즈 포스를 구축하려면 최소 1년은 걸릴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진재경 이사는 한국암웨이의 CIO로서 IT를 통한 회사의 수익 창출과 내부 IT직원들이 어디를 가도 빠지지 않는 최고의 선수라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기술과 비즈니스 안목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개인적인 그의 목표 또한 남들이 성장하는 것을 뒷받침 해주는 사람(컨설턴트, 조언가 등)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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