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규 일동제약주식회사 정보지원팀 이사


▲ 이학규 일동제약주식회사 정보지원팀 이사





일동제약이 제약업계 최초로 스토리지 가상화를 도입해 주목을 받고 있다. 제약업계는 전통적으로 IT시스템에 대한 투자에 인색하다는 것이 업계의 전반적인 평가인 것을 보면, 스토리지 가상화 최초 도입은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일동제약의 정보지원팀 이학규 이사는 일동제약 기획관리팀에 입사했지만 정보지원팀으로 발령을 받았다. 비 IT인으로서 정보지원팀에 발령을 받아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새로운 경험을 쌓는다는 생각으로 업무에 임했고 현재는 업계의 다른 정보지원팀 어디와 비교해도 뛰어나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팀을 꾸려나가고 있다는 평가이다. 이학규이사는 기획관리팀에 있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경영진들과 원활한 의사소통으로 정보지원팀이 새로 추진하는 사업에 대한 승인을 확실히 받아낸다. 또한 팀원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많이 제공함으로써 수준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이학규 이사는 팀원들이 개발자의 수동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능동적인 사고를 하기를 바라고 있다. 타 부서에서 업무에 대한 지원을 요청하기 전에 미리 제안하고, 회사의 비즈니스 방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부서가 되었으면 하는 것이 이학규 이사의 바람이다. 비 IT인인 이학규 이사가 제약업계에서는 가장 발 빠르게 앞서 나가는 부지런한 인물로 평가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학규 이사를 직접 만났다.

제약업계 최초 스토리지에 이어 최근 서버 가상화도 구축

일동제약은 제약업계 최초로 스토리지 가상화 환경을 구축했다. 유닉스서버 가상화는 2010년 10월부터 12월까지, x86서버 가상화는 2011년 7월부터 9월까지 진행해 현재 사용 중이다. 일동제약은 가상화 솔루션을 도입하게 위해 VMware 제품과 C사 제품을 비교 검토한 결과 VMware 솔루션이 가격대 성능비가 더 나은 것으로 평가돼 이 솔루션을 도입하게 됐다고 이학규 이사는 밝혔다. 사실 제약업계는 IT시스템 도입에 상당히 보수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무의 중심이 약을 개발하고 생산, 판매하는 일이다 보니 IT시스템에 대한 투자가 다른 기업들에 비해 소홀하다는 것이 업계의 전반적인 평가다.

그런 제약업계에서 스토리지 가상화 시스템을, 그것도 최초로 도입한 것은 큰 의미를 지닌다고 볼 수 있다.

일동제약이 스토리지 가상화를 제약업계 최초로 구축할 수 있었던 것은 정보지원팀을 담당하는 이학규 이사의 공이 크다고 주변 사람들은 평가한다. 이학규 이사는 현재 14년째 일동제약의 정보지원팀을 운영하고 있지만 IT 전공이 아니다. 1982년 인하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그 해 중외제약 기획실에 입사했다. 그 후 1990년 영지토탈시스템 관리부를 거쳐 1992년 일동제약 기획관리팀으로 입사했다. IT와의 연관성은 찾아 볼 수 없다.

이학규 이사와 IT의 인연은 1998년 IMF로 인해 정보지원팀 팀장이 회사를 그만두고 정보지원팀 팀장으로 발령 받으면서 시작됐다. 이학규 이사는 그 당시에 대해 "정보지원팀 팀장으로 발령받으며 회사를 그만두라는 무언의 압박인지, 새로운 경험을 쌓으라는 것인지 경영진의 결정에 대해 의구심을 품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경험을 쌓으라는 뜻으로 받아들였습니다"고 설명했다.

정보지원팀에 발령받은 1998년, 그 때의 정보지원팀 상황은 상당히 열악했다. 286 컴퓨터를 업체들이 보편적으로 사용하던 시절, 일동제약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은 숫자의 286컴퓨터를 그것도 인터넷 회선도 제대로 정비가 안 되어 있는 상태에서 사용 중이었다. 물론 홈페이지는 만들어지지도 않았었다. 때문에 이학규 이사가 정보지원팀에 발령받은 후 처음 한 일은 홈페이지를 만드는 것이었다. 98년 11월 정보지원팀 팀장으로 발령받은 후 홈페이지에 대한 공부를 시작해 99년 한 해를 보냈으며 2000년에 홈페이지를 만들었다. 현재 일동제약에서 운영되는 IT시스템은 ERP, CRM, KMS, EDMS, EIS, LIMS 등 다양하다. 이런 모든 시스템은 이학규 이사가 정보지원팀을 운영하면서 구축한 것들이다. 일동제약 정보지원팀의 산증인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데이터 양 폭증에 대한 대안으로 가상화 추진

일동제약은 스토리지 가상화에 IBM의 XIV스토리지를 사용하며 가상화 환경을 구축했다. 최근 급속도로 늘어나는 데이터의 양을 기존 시스템으로는 감당하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일동제약의 매년 데이터 증가량은 약 1TB 정도였다. 하지만 IT시스템을 지속적으로 추가하고, 최근 포털 시스템까지 완성하며 올해만 데이터량이 8TB 증가했다. 연간 증가량이 4배가 된 것이다.

특히 개인정보보호 및 보안과 관련 메일과 메신저의 내용도 모두 저장 해야 했기에 기존 스토리지 시스템으로는 감당이 불가능했고, 교체 시기와도 맞아 새로운 스토리지를 도입하며 가상화 환경을 구축하게 되었다. 스토리지 가상화 도입 이후 각 서버별로 각기 다른 스토리지를 연결해줘야 했던 불편함을 전체의 스토리지를 하나로 묶어 스토리지 자원을 필요로 하는 서버에 할당 할 수 있어 효율성과 사용성을 향상시킬 수 있었다.

가상화 도입을 승인받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제약업계는 IT시스템 투자에 대해 보수적인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프로젝트 추진 당시 팀원들은 가상화 도입 승인을 받는 것이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을 보였다. 하지만 이 이사는 기획실에서 근무하며 경영진에게 효과적으로 시스템 도입의 타당성을 설명하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이런 노하우를 통해 경영진에게 명확한 설명으로 가상화 도입 승인을 이끌어 낼 수 있었고, 그 결과 제약업계 최초의 스토리지 가상화라는 결과를 만들어 냈다.

가상화는 도입 시 약 10억 정도의 비용을 절약할 수 있었다. 또한 가상화 도입을 하지 않았을 경우와 비교하면 물리적으로 서버가 차지하는 공간이 감소해 공간 활용도가 높아졌다. 그 밖에 상대적으로 적은 대수는 전체적인 발열량감소로 온도 유지를 위해 필요한 전기사용량 및 공조시스템을 줄일 수 있어 서버 시스템 자원의 효율적인 활용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면에서 이점을 가져왔다.

IBM 제품 위주 사용은 '옥의 티'

일동제약은 IBM의 시스템을 주로 도입해 사용 중이다. 유닉스서버에 IBM P시리즈, 스토리지는 IBM XIV와 TSM(Tiboli Storage Manager)을 도입했다. IBM 제품이 인프라 전반에 사용 중이지만 다른 업체의 제품과 특별한 차이가 있어서 선택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 이학규 이사의 설명이다. 이학규 이사는 "처음 유닉스서버를 도입 할 당시 IBM제품을 선택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IBM제품을 선호하게 된 것이지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지금에 와서는 업체별 제품에 별 차이는 없다고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유닉스서버의 경우 업체별 기술이 다르다 보니 차이가 존재하고, 선뜻 다른 업체의 제품으로 교체하기가 힘들다고 밝혔다. 아무튼 설치부터 가동 할 때까지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일단 설치가 완료되고 가동이 된 후 안정적이었다고 이학규 이사는 설명했다.

이학규 이사는 지난 2003년 ERP시스템을 도입할 당시에는 업계에서 기피하는 오라클 ERP와 IBM서버를 같이 사용하는 조합을 선택하기도 했다. 그 시절 오라클과 IBM의 사이가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원만한 관계가 아니어서 도입을 망설였다고 한다. 하지만 가상화 구축의 경우 IBM 하드웨어에 오라클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다 보니 가격대 성능비가 나쁘지 않았다고 이 이사는 설명했다.

정보지원팀의 위상을 공고히

이학규 이사는 일동제약에서 정보지원팀을 꼭 필요한 부서로 만들어 나가고 있다. 발령 초기 임원진들은 정보지원팀을 예산이나 소모시키는 곳으로 생각했었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는 전산시스템 없이는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는 인식을 심어줬다.

올해 여름 서울은 폭우로 인해 몸살을 앓았다. 때 아닌 홍수로 서울시 곳곳이 물에 잠기는 사태가 발생했고, 일동제약 또한 이 재해를 피해 갈 수는 없었다. 하지만 홍수로 인해 발생한 재해는 일동제약의 정보지원팀 및 전산시스템의 중요성을 더욱 확실히 인식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폭우의 여파로 발생한 우면산 산사태는 전력 공급을 끊어 일동제약이 하루 동안 아무런 업무를 할 수 없도록 만들었다. 그 후 전력이 공급되었지만 전산시스템이 정상 작동을 하지 않아 업무를 시작할 수 없는 업체가 부지기수였다. 하지만 일동제약은 곧바로 업무를 수행 할 수 있었다. 이미 하루 동안 전산시스템이 마비되면 업무를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돼 그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인식하게 됐고, 아울러 전력이 공급됨과 동시에 바로 업무를 시작할 수 있었던 것은 정보지원팀이 얼마나 잘 갖춰져 관리 운영되는지 등을 검증해 준 사건이었다고 이학규 이사는 설명했다.

이학규 이사는 이제 정보지원팀 팀원들의 생각을 바꾸려 하고 있다. 팀원들의 업무 형태를 보면 대체적으로 타부서에서 정보지원팀에 업무 관련 요청을 하면 그것을 처리하는데 급급하다. 즉, 업무를 보조하는 일만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이사는 이렇게 나아가서는 정보지원팀이 일동제약의 성장 발전의 핵심 부서로 거듭날 수 없다고 판단, 팀원들의 수동적인 업무 태도를 능동적으로 바꾸려 하고 있다. 타 부서가 요청하기 전에 미리 업무과정의 개선점을 찾아 제안하고, 새로운 비즈니스에 맞춘 시스템을 개발할 의지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야만 정보지원팀의 위상과 입지를 확고히 할 수 있다는 게 이 이사의 소신이다.

이 이사는 엔지니어 출신이 아니라는 점 때문인지 엔지니어들과는 다른 생각을 가지고 정보지원팀을 운영하고 있다. 경영진들과의 원활한 의사소통, 좀 더 진취적인 부서운영 등으로 정보지원팀이 회사의 중심 중 하나가 되길 원한다. 일문일답을 통해 일동제약의 정보지원팀이 회사의 성장 발전에 어떻게 기여하고 있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 등에 대해 직접 들어본다.

인터넷 연결만 되면 어디서나 업무 가능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의 확산으로 제약회사들도 비즈니스 환경을 모바일로 바꿔야한다는 지적입니다.

▶ 제약회사다 보니 약 개발과 생산이 회사의 주요 업무이고, 정보지원팀은 이를 신속·정확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주업무입니다. 또한 부서와 부서 간의 공동적인 협업 작업이 있을 경우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업무를 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을 높였습니다. 사무실에서만 처리할 수 있었던 업무를 외부에서도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이제는 인터넷 접속만 가능하면 책상 앞이 아니라 해외 출장을 가더라도 업무를 볼 수 있습니다.
최근 포털시스템도 완성했습니다. 그룹웨어로써 모든 임직원이 메일, 메신저, 공지 등을 한 화면에서 처리할 수있도록 하는 시스템인데 지원부서, 생산부서, 영업부서, 연구소 등 각 부서들이 인터넷 공간에서 일을 다 처리할 수 있습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IT 기술 트렌드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직원들의 교육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 우선적으로 교육과 세미나를 많이 받도록 하고 있습니다. 각종 세미나에 참석해 새로운 제품과 기술에 대한 정보를 습득하고, 동종 업계의 종사자들과의 정보교류를 위해 지원도 하고 있습니다. 특히 타 사에서 실제로 사용하는 현업 종사자들로부터 얻는 정보도 아주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습니다.
팀원이 팀장으로 진급을 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소양이 있습니다. 이 경우 인사총무부에서 전문적인 교육을 시켜줍니다. 하지만 업무지식에 대해서는 별도로 교육받기가 힘듭니다. 때문에 장기교육을 통해 전문지식을 습득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내부 직원들을 위한 IT교육은 정식 교육과정이 존재합니다. 신입사원 교육과정, 직급별 교육과정, 주임·대리·차장·부장 등에 대한 기본적인 IT 보완교육을 실행하고 있습니다. 정보지원팀 팀원들에 대한 교육은 내부적으로 특별히 실시하는 것은 없고, 외부 세미나와 위탁교육을 중심으로 실시합니다. 단기과정부터 1년 정도의 장기과정, 컨설팅과정 등 교육기관을 통한 심도 있는 교육으로 팀원들의 능력향상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정보지원팀에서 일동제약 직원들을 대상으로 업무시스템에 대한 사용방법과 업그레이드 시 변경된 시스템에 대한 사용자 교육도 실시합니다. 그리고 최근들어 보안에 관한 교육도 하고 있는데, 예를 들면 주기적으로 사용자 ID와 비밀번호를 바꿔야 하는데 어떠한 규칙을 따라서 바꿔야한다는 것을 교육합니다.

지난 9월 30일 개인정보보호법이 시행됐는데, 일동제약은 이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요.

▶ 개인보호법이 9월 말 시행되었지만 10월 말까지 행안부에서 가이드라인을 발표해 각 업종별로 배포하기로 했습니다. 그 때까지는 기다리는 상태입니다. 기업체에서는 법규 준수를 해야 하기 때문에 12월 말까지는 계획을 세워 내년부터 직접적인 구축을 하려 합니다. 내년 투자 계획에 개인정보보호법 관련 예산을 반영해 진행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내부관리계획이라는 이름하에 개인정보보호를 위한 내부정보관리계획도 세워 둔 상태입니다. 이것은 이번 법에 맞춰 새롭게 정비한 것입니다. 임직원들에게 이 계획을 공포하고, 지켜줄 것을 당부해 놓은 상태입니다.

IT시스템의 중요성 확실히 인식

투자한 만큼 효과는.

▶ 사실 그게 정량적 분석이 쉽지 않습니다. IT시스템이라는 것이 돈은 많이 들어가지만 눈에 바로 보이는 효과가 없다보니, 정보지원팀에서 계산한 수치와 임원들이 계산한 수치가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질문을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만큼 IT시스템의 중요성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한 예로 처음에는 홈페이지 하나를 만드는 것도 경영진을 설득하는데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홈페이지는 우리 회사를 알리고, 우리의 제품을 알리는 직접적인 창구가 되는데 그 중요성을 제대로 알아주지 않은 것입니다. 그래서 경영진을 설득하기 위해 TV나 신문광고의 경우 보고 지나가면 끝이지만 인터넷주소는 호기심에 한 번쯤 찾아 들어오게 되고, 이것이 주변사람들에게 퍼져 광고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10년이 지난 지금은 홈페이지는 기업의 이미지를 나타내는 기본적인 요소가 되었습니다. 사이버 공간이 놀랄 정도로 바뀐 것입니다.

2012년 계획은.

▶ 보안시스템 추가설치, IMP 및 QMS 구축, 백업시스템 업그레이드를 계획 중에 있습니다. 보안시스템 추가설치의 경우 개인정보유출방지를 위한 시스템과 DB접근제어, DB암호화, DRM확장 시스템을 추가할 계획입니다.
IMP구축은 마케팅 쪽으로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감성마케팅이라는 이름으로 이를 실행하기 위한 포털시스템 구축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또한 QMS(품질보증업무시스템)도 구축할 예정입니다. 이렇게 시스템을 추가하다보면 제일 큰 관건은 유지보수비 입니다. 운영유지보수비가 많아지다 보니 이 부분을 어떻게 최적화시키느냐가 과제입니다. 현재 연간 유지보수비로만 약 8억이 소요됩니다. 이 중 하드웨어 유지보수 비용이 3억, 소프트웨어 유지보수 비용이 5억입니다.

식약청과 공동으로 추진하는 RFID사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요.

▶ RFID의 경우는 저희 정보지원팀이 직접 담당하는 것이 아니라 TF팀이 따로 있습니다. 운영 요원들이 참여해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경부 산하의 나이파(NIPA)를 통해서 정부과제로 받은 사업이 RFID입니다. 올해 2차 사업계획을 추진해 최종 마무리를 지을 예정입니다.
RFID사업은 제약회사가 생산하는 의약품에 RFID 바코드를 부착, 기존 바코드보다 더욱 많은 양의 정보를 담을 수 있도록 하는 사업입니다. 제품의 생산부터 출하, 그리고 최종적으로 소비자가 약을 구매 할 때까지 이력관리와 이동경로의 추적관리가 가능합니다. 특히 의약품의 경우 사람 인체에 직접적으로 작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유효기간, 유통기간, 보관장소 등이 매우 중요합니다. RFID를 통해서 이러한 것들에 대한 정보를 담아 의약품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를 하도록 하는 것이 식약청과 공동으로 진행하는 RFID사업의 주요내용 입니다.
이번 사업은 국내 IT분야의 새로운 먹거리로 RFID를 육성, 세계적으로 키워나가기 위한 시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국가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성장해 지금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이 됐던 것처럼, RFID사업을 활성화시켜 관련 기업이 세계에 진출하기 위한 발판 마련을 위해 국내 시장에서 활성화시키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의약품이 RFID를 적용시키기에 적합하기에 식약청과 제약업계가 공동으로 RFID사업을 추진하는 것입니다.
의약품의 경우 포장, 특히 알약의 경우 작은 단위부터 시작하면 소포장(약을 들어 있는 포장), 중포장(일반적으로 작은 종이 박스), 대포장(작은 종이박스가 10개, 20개 단위로 들어있는)으로 분류가 가능합니
다. 다른 산업군의 제품들에 비해 포장을 여러 번 하다 보니 RFID바코드를 더욱 많이 찍을 수 있고, 이것이 제약업계가 RFID사업을 추진하기에 적합한 산업군으로 분류된 이유입니다.

데이터의 양보다 질이 중요

BI(비즈니스 인텔리전스)가 회사의 의사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만큼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을까요.

▶ BI의 경우 데이터에 대한 외국과 국내 문화의 차이를 우선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데이터를 저장하는 방법대로라면 데이터를 저장할 필요성이 없습니다. 그 이유는 업무의 과정이
데이터에 전혀 들어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과거의 데이터들을 보면 업무로 인해 발생한 투자실적, 즉 결과 값만 있을 뿐 그 결과를 이끌어 내기 위해 실시한 과정들에 대한 데이터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런 데이터는 관련 담당자가 그 회사에 존재해야
지만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입니다. 그 담당자가 퇴사를 하게 된다면, 결과 값만 가지고는 다른 업무에 적용시킬 수 없습니다. BI가 제대로 이루어지려면 과정관리도 제대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야 합
니다. 현재의 데이터는 통계수치만을 보여주는 것뿐입니다. 과정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진다면 진정한 의미의 BI가 실현될 것입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데이터관리 시스템을 전부 바꿔야 합니다. 아마 저항이 클 것으로 생각되지만, 그렇게 하지 않고서는 뜬구름 잡는 이야기일 뿐이라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외산소프트웨어를 주로 사용하고 있는데, 국산 소프트웨어 도입 검토는 해 보셨는지요.

▶ 국산소프트웨어의 경우 몰라서 못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국내 업체들의 경우 마케팅이 부족해 특별히 신경을 쓰지 않는 한 사용하던 시스템을 계속 사용하게 됩니다.
국내 IT시장에서 외산 소프트웨어의 비율이 높다는 것을 감안하면, 국산 업체들이 마케팅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할 것입니다.
현재 외산 제품을 대부분 사용하고 있지만, 업무에 맞는 제품을 사용하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이지 특별히 외산 제품을 선호한 것은 아닙니다. IT시스템은 각 업무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통해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필요도 없는 고가의 제품을 무조건적으로 구매하려는 행동은 절대 하지 않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국산소프트웨어도 충분히 고려하고 있습니다.
국산소프트웨어업체들이 더욱 신경 써 줬으면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업무의 연속성, 그 제품에 대한 신뢰성 등을 심어줬으면 합니다. 제약업체가 주로 사용하는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업체가 있었습니다. 제약업체 7곳 정도가 이 회사의 소프트웨어를 설치했는데, 그 회사의 부도로 인해 유지보수를 받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외산의 경우 이런 식으로 구매한 제품에 대한 지원이 끊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경영진과의 원활한 의사소통 중요

일동제약 정보지원팀만의 특징이라면.

▶ 정보지원팀의 가장 중요한 업무 가운데 하나는 경영자와의 의사소통입니다.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타 제약사에 비해 좀 더 원활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경영진을 설득하지 못하면 시스템 도입에 어려움을 겪고, 또한 정보지원팀 역시 발전하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IT에 대해 잘 모르는 경영진들에게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느냐 인데, 대다수 엔지니어들은 자기 입장에서 설명하는 경향이 짙어 이해를 못 시키고 있습니다. 이를 어떻게 해결하느냐는 상대방 입장에서 설명하고 이해시키는 것입니다. IT 전공이 아닌 저는 그런 면에서 경영진과의 의사소통이 원활한 편이라고 봅니다. 제약회사 정보지원팀 팀장끼리의 모임에서 다른 제약회사 팀장들에게 경영진들과의 의사소통 방법을 배우라고 조언합니다.
현재 일동제약은 IT에 매출의 0.7%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작아 보이지만 연간 약 20억 가량을 투자하는 것입니다. 제약업계로서는 이만한 금액은 적지 않은 규모입니다. 올해는 스토리지 가상화를 포함 약 24억원을 투자했습니다.

보람 있었던 일과 어려웠던 일이라면.

▶ 처음 정보지원팀을 맡게 된 이후 일동제약의 IT시스템을 하나하나 손수 구축했다는 것에 큰 보람을 느낍니다.
이번에 포털시스템을 구축하며 모든 업무시스템을 완성시켰습니다. 다른 업종에 비해 빠르게 시스템을 구축 완료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정보지원팀이 타 부서에 도움을 주는 지원부서로의 역할 밖에 못한다는 것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혁신부서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팀원들의 노력과 협력이 그 어느 것보다 중요하다고 봅니다. 즉 회사가 지향하는 방향에 맞춰 먼저 생각하고, 계획을 수립해 정보화를 추진할 수 있다면 더더욱 좋을 것입니다.
정보지원팀은 지원부서가 아닌 혁신부서로 거듭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새로운 기술트렌드에 맞춘 도전을 꾸준히 시도하기 위해 좋은 교육이 있다면 목돈을 들여서라도 받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교육은 콩나물을 기르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콩나물을 기를 때 매일 물을 주지만 밑으로 다 빠져 아무런 효과가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매일 반복하다 보면 어느새 잘 자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팀원들에 대한 교육도 그럴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상호 신뢰'

이학규 이사님만의 철학이라면.

▶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상호 신뢰'입니다. 팀장과 팀원 사이의 신뢰는 더욱 중요합니다. 신뢰를 쌓기 위해서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때론 본의 아니게 선의의 거짓말을 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1:1로 이야기 할 경우라도 숨기지 않고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을 수 있는 사이가 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봅니다. 예전에는 개인적인 이야기를 해야만 할 경우 사무실 밖으로 나가야 했지만, 지금은 사내 메신저나 스마트폰 등을 통해 충분히 대화가 이뤄집니다. 그만큼 상호신뢰가 쌓였다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한편 이학규 이사는 정보지원팀의 팀원 개개인들이 각 분야의 최고 전문가가 되고, 엔지니어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좀 더 포괄적이고 진취적인 사고를 가진 인물들로 성장하기를 가장 바란다고 밝혔다. 정보지원팀 부서의 이름을 전산실에서 정보지원팀으로 바꾼 것도 그 이유 때문이라고 한다. 리더십으로 제약업계 최고의 정보지원팀으로 성장시킨 그가 있는 한 팀원들의 미래는 밝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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