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 대상 업체 놓고 신경전도

지난해와 올해 스토리지 분야에서 업체들의 인수합병이 활발히 이루어졌다. 확대되고 있는 시장상황에 적절히 대처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서이다. 인수합병을 통해 기술 확보는 물론 매출증대도 노린다. 이미 스토리지 분야에서는 인수합병은 하나의 큰 흐름으로 자리잡았다.
HP는 3PAR 인수로 스토리지 매출이 크게 늘어났다. 3PAR 제품도 3분기에만 2배 이상 매출이 증가했다. 아이실론을 인수한 EMC도 비슷한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델은 인수합병으로 엔터프라이즈 시장에 진출했다. 이전까지 각 전문 업체의 제품을 OEM 형태로 판매하던 데서 벗어나 독자 제품을 확보한 것이다. XIV를 인수한 IBM은 스토리지 부분의 풀 라인업을 완성하고 관련 소프트웨어 업체들까지 인수해 데이터관리와 컨설팅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스토리지 업체들이 인수합병을 통해 무엇이 달라졌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집중 살펴본다.

스토리지 업체들 사이에서 인수합병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데이터의 폭발적인 증가로 인해 IT시장에서 스토리지의 비중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기존까지 하드웨어만을 판매하던 방식으로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힘들다는 판단 하에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새로운 수단으로 인수합병을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스토리지 업체들의 인수합병 양상을 보면 하드웨어 업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업체들까지 필요한 것은 모두 사들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인수합병의 경우 기본적으로 제품의 풀 라인업을 완성하기 위해 이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IBM이 XIV를 인수한 것은 하이엔드 스토리지 제품군을 보충하기 위함이었고, HP의 3PAR 인수 또한 고성능의 스토리지 제품군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델의 경우 EMC의 스토리지를 OEM으로 판매하던 것에서 벗어나 엔터프라이즈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위해 컴펠런트와 이퀄로직 등의 스토리지 업체를 인수했다. 이 밖에 EMC가 인수한 그린플럼과 데이터도메인, IBM이 인수한 네티자 등을 보면 스토리지 업체들의 목적이 스토리지 라인업 완성뿐만이 아니라 데이터 관리에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MC의 허주 이사는 "데이터는 18개월에 2배씩 성장하는데 그 중 90%가 비정형데이터다. 비정형데이터의 증가폭이 매우 높은 것이다. 이런 비정형 데이터를 저장하고 분석하는 수요가 늘어날 것이 확실시 돼 여기에 맞은 솔루션 업체를 인수하고 있다"며 데이터관리 솔루션업체를 인수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최근 스토리지 업체의 가장 큰 흐름은 통합이라고 할 수 있다. 과거처럼 하드웨어만을 판매하는 전문 업체로 남아서는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스토리지와 관련된 다양한 업체들을 인수합병하고 있다. 이러한 각 업체들의 움직임은 스토리지를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고 있음을 의미한다. 지금까지 단순히 하드웨어 관점에서만 바라본 스토리지를 솔루션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IBM, 매년 1~2개 업체 인수

IBM은 지난해 실시간 데이터 압축 기술을 보유한 스토와이즈를 비롯해 2008년부터 매년 관련 기업을 1~2개 씩 인수해 왔다. IBM이 그 동안 인수한 기업들을 보면 XIV, 코그노스, 스토와이즈, 딜리전트 등이다.
2008년에 인수한 XIV는 그리드 아키텍처 기반의 스토리지 기술을 보유한 업체였다. IBM은 XIV인수로 스토리지 가상화 부분을 강화, 하이엔드 스토리지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 할 수 있었다. IBM은 현재 'XIV Gen2/Gen3'이라는 제품명으로 판매하고 있다. 이어 같은 해 인수한 코그노스는 BI 성과관리 전문업체였다. IBM은 이 회사를 인수해 스토리지의 애널리틱스 부분을 강화시켰다. IBM이 10월 19일 개최한 스토리지 세미나에서 '스마트 스토리지 구축을 위한 전략'을 발표했는데, 이 전략은 코그노스 인수와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었다.

IBM이 지난 2009년에 인수한 스토리지 관련 기업은 데이터중복제거 기능에 핵심적인 기술을 가진 딜리전트였다. IBM은 딜리전트 인수를 통해 프로텍트티어(ProtecTier)제품 라인업을 완성했다. 프로텍트티어는 하이퍼팩터 알고리즘을 통한 패턴인식 방식의 중복제거를 통해 100% 정합성을 보장할 만큼 성능에 있어서 완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IBM은 2010년 실시간 데이터 압축 기술을 보유한 스토와이즈를 인수했다. IBM은 이 업체 인수후 실시간 압축 어플라이언스인 RTC를 발표했다. RTC와 같은 실시간 압축 기술을 제공하는 기업은 IBM이 유일하다고 할 만큼 이 제품은 IBM의 전략 제품으로 부상했다. 특히 중복제거 기술과 함께 사용할 경우 스토리지 공간 활용성을 더욱 높일 수 있다는 게 IBM의 설명이다.



<이하 상세 내용은 컴퓨터월드 11월 호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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