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LG, 효성 등 대기업 도입 움직임에 업체 간 경쟁도 심화

정체된 국내 WAN가속 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다. WAN가속 시장이 태동하던 2006년부터 2007년 사이에 제품을 도입한 기업들이 장비의 교체에 나서면서 시장이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러한 교체수요는 삼성, LG, 효성 등 해외 지사가 많은 대기업 제조사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어 수십 대에서 많게는 수백 대까지 그 규모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8년 이후 정체돼 있었던 WAN가속 시장이 아연 활기를 띠면서 공급업체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리버베드, 블루코트, 시트릭스 등 현재 얼마 남지 않은 업체들이 영업력을 강화하면서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리버베드 독주체제 계속 되나?

국내 WAN가속 시장에서 리버베드는 5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2005년 말 시장에 참여한 이후 현대아산, 이랜드, 현대하이스코, 한진해운, SK케미칼, SK해운, 대우건설, 실트론, 포스코, 아시아나, 농업진흥청, 현대중공업, 신도리코 등 굵직굵직한 사이트를 대거 확보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리버베드는 그러나 국내 대표적인 고객사들을 많이 가지고 있고, 레퍼런스 사이트가 160여 곳이나 된다는 점 때문에 장비 교체 수요가 발생할 경우 오히려 경쟁사들의 표적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실제 현재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사이트인 L사는 리버베드 장비가 표준으로 도입되어 있는데, 장비 교체주기가 되어 WAN가속 장비 재선정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업체 간 물밑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향후 수백 대 규모의 장비들이 순차적으로 교체 또는 업그레이드가 될 것이 확실시돼 각 업체들이 사활을 걸고 덤벼들고 있다고 한다. L사는 중국 지사에 가상화 프로젝트를 하면서 최근 일부 부서에서는 시트릭스 장비를 도입해 쓰고 있다.

업계에서는 그러나 리버베드의 위상이 크게 흔들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교체주기가 된 고객들이경쟁사 장비로 바꿀 가능성보다 변경비용 등을 고려해 기존 제품을 업그레이드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2~3년에 걸쳐 수십 개 사이트에 도입된 장비의 순차적인 교체가 이뤄질 것"이라며 "WAN가속 장비는 본사와 지사, 지사와 지사 양단에 같은 회사제품이 놓여야 하므로 운영의 연속성 등을 고려할 때 새로운 장비를 도입하는 게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3개 업체들 간 '윈-백 경쟁 본격화'

현재 국내 시장에서는 리버베드, 블루코트, 시트릭스 3개 업체가 주로 경쟁하고 있다. 이 가운데서도 리버베드와 블루코트는 회사의 주력 사업으로 WAN가속 사업에 나서고 있다.

2008년까지 함께 경쟁을 해온 시스코, 주니퍼, F5 등은 현재 WAN가속 사업에 주력하고 있지 않다. WAN가속장비를 전담하는 담당자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고객의 요청이 있을 때 제품을 공급하는 정도에 머물고 있다는 것이다. 사업성이 높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기존고객을 지원하는 수준이며 신규 고객 확보를 위한 적극적인 영업활동은 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 WAN가속 시장이 생각보다 빨리 정체기에 접어든 이유는 무엇일까? WAN가속 장비를 도입하는 주된 목적은 본사와 지사, 지사와 지사 간에 전용회선 대역폭(bandwidth) 비용을 절감하고 애플리케이션 성능을 향상하는데 있다. 업무 생산성 향상을 위해 회선을 계속해 늘리는 것보다 WAN가속 장비를 도입하는 게 비용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이하 상세 내용은 컴퓨터월드 3월 호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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