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백수 넷앱 코리아 사장


▲ 김백수 넷앱 코리아 사장





가상화, 클라우드, 빅 데이터 등으로 IT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그리고 이들 이슈의 중심에는 항상 스토리지가 존재하고 있다. 스토리지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시장 성장은 물론 전문 스토리지 업체들도 주목 받고 있다. 이들 가운데 관심을 끌고 있는 업체는 넷앱을 들 수 있다. 그 동안 세계 스토리지 시장에서 넷앱은 승승장구 했지만 국내에서는 세계 시장에서만큼 주목 받지 못했던 것이 사실. 그러나 최근 국내 시장에서 고속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업계 2위 자리를 넘볼 만큼 영향력을 확대해가고 있다. 특히 가상화와 클라우드 분야에서 넷앱의 시장확대는 관련 업계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김백수 대표는 최근 가상화와 클라우드로 인해 넷앱 코리아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고 밝힌다. 또한 최근 떠오르고 있는 빅데이터 분야에서도 자신감을 보일 만큼 고객들로부터의 반응이 높다고 김 사장은 강조했다. 넷앱코리아가 40% 이상의 고속 성장세를 유지해 오고 있는 것은 김백수 사장의 노력과 리더십이 가장 컸다는 게 주변 관계자들의 평가이다. 2008년 넷앱 코리아 부사장으로 입사, 4년여 째 이 이 회사를 이끌고 있는 김백수 사장을 직접 만났다.

효율성과 유연성 강조

"넷앱 코리아를 국내 기업들의 모델 컴퍼니로 만들고 싶다. 외국계 회사지만 한국의 정서와 문화 때문이라는 핑계로 지켜야 할 것을 지키지 못하는 업체가 많다. 지켜야 할 것을 지키면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넷앱 코리아의 김백수 대표의 말이다.

김백수 대표는 액센츄어(구 앤더슨 컨설팅), i2 테크놀러지, 매크로미디어, 한국어도비 등을 거쳐 지난 2008년 5월 넷앱 코리아 부사장으로 입사했다. 엔터프라이즈 및 솔루션 분야 영업을 주로 했던 김 대표의 입사 당시 포부는 '넷앱 코리아를 고객에게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회사로 만들어 나가겠다'는 것이었다. 김백수 대표는 고객의 IT인프라스트럭처를 효과적으로 통합함으로써 효율성과 유연성을 극대화 해 고객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렇지만 가격경쟁이 최우선시됐던 당시 스토리지 시장에서 스토리지의 효율성과 유연성은 그다지 중요한 게 아니었다. 그것은 고객들 또한 마찬가지였다. 스토리지가 기업의 IT인프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나 데이터의 양이 지금보다 상대적으로 적었으며 제품 도입 시 고객들이 비용문제를 중요하게 생각하지도 못했던 것이다.

하지만 2008년 미국 발 금융위기 이후 상황이 변하기 시작했다. 스토리지를 도입할 때 고객들의 주문사항이 달라진 것이다. IT예산이 줄어들며 한정된 금액으로 시스템에 맞는 제품을 도입하기 위해 효율성과 유연성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 평소 넷앱 코리아가 주장한 효율성과 유연성, 여기에 기업들의 데이터 양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넷앱 코리아가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그 결과 넷앱 코리아는 최근 6분기 연속 매출목표를 달성했는가 하면, 최근 마감된 3분기 결산 결과에서는 40%이상이라는 고속성장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대표는 "넷앱 코리아의 이러한 성장세는 직원들의 노력과 효율성과 유연성을 추구해온 시장 환경이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40%이상 높은 성장세 유지

넷앱 코리아가 고속 성장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넷앱 코리아가 넷앱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 내외로 낮은 편이다. 김대표는 그러나 우리나라 IT산업이 평균 6~7% 성장하는데 비해 넷앱 코리아는 40%이상 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넷앱코리아가 차지하는 비중도 그만큼 높아질 것이라고 주장한다. 김 대표는 최근 지속되고 있는 넷앱 코리아의 성장세를 가상화, 클라우드, 빅 데이터에 전념하며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는 각오를 내비치기도 했다.

김 대표는 넷앱 코리아를 '직원들이 앞으로 10년 넘게 자랑스럽게 다닐 수 있는 회사'로 성장시키고 싶다고 밝혔다. 그래서 넷앱 코리아의 건배사는'앞으로의 10년을 위해서'이다라고 김 사장은 밝혔다.

김 대표는 직원들이 자랑스럽게 다닐 수 있는 회사를 만들면 회사의 성장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

넷앱은 본사 차원에서도 직원들이 일하기 좋은 기업을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다.
넷앱은 포춘지 선정 2012년 '가장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중 6위를 차지했고, 또한 '2011년 전 세계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다국적기업'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 연구소로 3위를 기록했다고 한다.

김 대표는 넷앱이 이처럼 일하기 좋은 기업이 될 수 있었던 이유로 '기업문화'를 들었다. 외국계 기업으로서 본사의 문화를 최대한 수용함으로써 한국 기업이 갖고 있는 딱딱하고 수직적인 구조를 탈피해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문화를 유지하고 있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이 같은 넷앱 코리아의 기업문화는 자랑거리임과 동시에 최고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넷앱 코리아가 고속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는 배경이 어디에 있는지 김백수 사장과의 일문일답을 통해 직접 들어본다.

"기업문화가 최대의 경쟁력"

넷앱 코리아의 경쟁력은.

▶ 넷앱 코리아의 가장 큰 경쟁력은 기업문화다. 솔직하고 열린 의사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런 문화가 처음부터 형성되었던 건 아니다. 넷앱 코리아가 외국계 기업이라고 해도 한국에 있다 보니 한국적인 문화가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넷앱 본사의 분위기를 닮아가기 시작했고, 지금은 한국적인 문화가 많이 사라졌다. 그리고 이런 문화가 넷앱 코리아가 급속하게 성장할 수 있었던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넷앱 코리아는 수평적인 조직 문화를 유지하고 있다.
각자 하는 업무가 다를 뿐, 서로 동등한 입장에서 배려하고 존중한다. 조직 문화에 대한 사례는 지난 해 본사 부회장이자 창업자인 톰 멘도자가 왔을 때 잘 나타났다. 부회장이 방한해 직원들과 회식하는 자리를 가졌었다. 함께 술을 곁들인 저녁을 먹으며, 솔직한 이야기까지 나눴다.
부회장과 이 같은 자리를 마련하는 것은 한국 기업에서는 보기 드문 일이다.
그리고 스토리지는 특성상 명절이나 휴가철에 작업을 해야 하는 일이 많다. 업무가 중단되면 안 되기 때문에, 쉬는 날에 주로 유지보수나 업그레이드를 실시한다. 넷앱코리아가 성장하는 밑바탕에는 이처럼 열정과 희생정신을 갖고 자신의 일에 충실히 임하는 직원들이 있기에 가능하다.

넷앱 코리아만의 강점이라면.

▶ 글로벌 회사로서 국내에서 비즈니스를 하며 지켜야 할 것들은 꼭 지킨다는 게 자부심이다. 특별히 잘 하는 점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당연히 지켜야 할 것을 지키는 것이다. 한국적인 상황을 고려하면 당연히 지켜야 할 것을 지키는 것이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
넷앱 코리아는 제품 유통 시 채널에 재고를 떠넘기는 일이 전혀 없다. 자랑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실상 자랑이라고 하기 보다는 각 업체들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게 현실이다. 매출실적을 올리기 위해 대외적으로는 전량 판매한 것처럼 말하지만, 사실상 재고는 채널에 떠넘기는 일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넷앱 코리아는 이 부분에 있어서 어떤 업체보다도 투명하다고 자신할 수 있다.

설문조사에서 좋은 직장으로 꼽힐 수 있었던 원동력은.

▶ 넷앱의 기업문화가 원인인 것 같다. 오픈 커뮤니케이션은 대부분의 기업에서 강조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실천하고 있느냐 하면 그렇다고 대답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넷앱은 강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오픈 커뮤니케이션을 직접 실천하고 있다. 또 넷앱은 사회봉사활동을 중요시한다. 입양, 봉사활동 등에 대한 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봉사활동의 경우 아프리카에 봉사활동을 떠난다면 2~3개월이라도 유급휴가를 준다. 회사 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에 봉사하고 공헌할 수 있도록 회사에서 지원하고 배려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봉사활동들은 본사차원에서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분기마다 열리는 아시아 지부의 평가회때 사회봉사 활동 관련 항목을 꼭 포함시킨다. 자선기금 모금이나 소화암 환자를 위한 기금 마련 등도 진행하고 있다.

가상화, 클라우드, 빅 데이터에 집중

넷앱 코리아가 글로벌 넷앱에 비해 뒤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는.

▶ 한국 시장 진출이 늦었고, 일본계 기업들의 시장 점유율이 다른 나라에 비해 높은 편이라 상대적인 약세에 불과하다.
하지만 앞으로는 달라질 것이다. 넷앱 코리아의 전략이 윈-백 보다는 클라우드, 가상화, 빅 데이터 등의 새로운 시장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클라우드, 가상화, 빅 데이터 등의 시장은 스토리지를 도입하는데 있어서 기존과 관점이 다르다. 효율성, 유연성 등이 강조된다. 때문에 이 부분에 집중해왔던 넷앱 코리아가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실질적으로 이 분야에서 넷앱 코리아가 잘 하고 있기도 하다. 국내 클라우드 관련 프로젝트에 넷앱 코리아가 빠지지 않고 참여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이 시장은 전체 IT업계에서 주목하는 만큼 앞으로도 상당히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넷앱 코리아의 성장을 견인하게 될 것이다.

넷앱 코리아의 올해 목표는.

▶ 40%이상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클라우드와 가상화에 집중, 고객에게 많은 가치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그리고 고객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3~4년 전만 하더라도 1~2시간 시스템이 멈추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니었다. 하지만 요즘 서비스 중단은 치명적이다. 고객의 서비스가 중단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지원체계를 공고히 해야 한다. 새로운 매출창출도 중요하지만, 넷앱 코리아는 기존 고객들을 위한 서비스 향상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한다. 또한 넷앱 코리아는 고객의 성장과 함께하는 회사가 될 것이다. 데이터가 늘어나는 속도는 1년에 평균적으로 50~60%정도다. 그리고 이중 70%가 비정형데이터인데, 빅 데이터 시대에는 비정형 데이터가 중요해지고 있다. 넷앱 코리아는 비정형 데이터를 다루는데 적합한 기술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넷앱 코리아의 발전 가능성은 더욱 크다고 본다.

특별한 전략이라면.

▶ 넷앱 코리아는 '작게 시작해서 크게 확장'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때문에 특정 제품을 중점적으로 마케팅하기 보다는 모든 제품을 동일하게 시장에 공급하려 하고 있다. 넷앱 코리아의 제품들은 모든 레벨에서 동일한 OS를 사용하기 때문에 마이그레이션도 무중단으로 할 수 있다.
특히 작년 11월에 발표한 엔트리급의 신제품은 몇 년 전기준으로 보면 미드레인지 급의 성능이었다. 이 제품이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금까지 스토리지는 늘어나는 데이터의 양을 예측하고, 예측한 것보다 충분한 용량을 구매했다. 하지만 이렇게 구매할 경우 현재 필요한 용량보다 더 많이 구매해야하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
넷앱 코리아는 고객들에게 스토리지도 필요한 만큼만 구매하고, 용량이 추가로 필요할 때 스케일업 & 스케일아웃 방식으로 자유롭게 확장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지금까지 스토리지는 비효율적으로 사용되는 면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데이터의 속성에 맞춰 스토리지를 각기 다르게 사용했기 때문에 실제 활용률은 25~30%정도에 불과하는 등 자원의 낭비가 심했다. 100원짜리 물건을 사서 30원 정도만 사용을 했던 것이다. 넷앱 코리아는 티어링 등의 기술을 통해 스토리지의 효율성을 높이고, 높은 유연성으로 고객이 원할 때 즉시 확장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빅 데이터에 대해 'ABC전략'을 가지고 있다. A=Analytics, B=BandWidth, C=Content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B의 대역폭은 지난해 엔지니오를 인수하며 새로운 제품군을 보강했다. 대용량 데이터 처리에 특화된 E시리즈는 그 동안 넷앱 코리아가 집중했던 영역 이외의 부분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일이라면.

▶ 요즘 직접 집 고치는 일을 하고 있다. 벽에 페인트를 칠하고, 베란다를 고치고, 바닥에 강화마루도 깔았다. 초보자다 보니 일을 하는데 시간도 많이 걸리고 굉장히 힘들었다. 결과만을 놓고 보면 전문가가 하는 것 보다 못하고, 시간은 시간대로 걸린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나는 행복을 느낄 수 있었다. 가족들을 위해 내가 무엇인가를 했다는 것 자체가 행복이었다.
일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목표 달성만을 위해 매진하기 보다는, 과정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비즈니스를 하는데 있어서 결과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파트너와 협력사를 존중하고, 같이 일하는 사람을 배려하고 도와주는 것. 이런 것들이 쌓이면 좋은 결과가 만들어질 것이다. 작은 행동에서 지킬 것은 지키고 배려하는 사람은 열정을 가질 수밖에 없고, 이런 열정은 훌륭한 결과를 만들어 내는 밑바탕이 될 것이다.
넷앱 코리아가 시장에서 전문 스토리지 업체로서 대규모 프로젝트 등 중요한 영역에서 인정받기 시작한 것은 최근 2~3년 전부터이다. 그 동안 같은 전문 스토리지 업체인 EMC, 히다찌 등에 비해 약세를 보였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가상화와 클라우드로 인해 유니파이드 스토리지가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빅 데이터가 떠오르며 넷앱 코리아의 역량이 시장에서 인정받기 시작했다. 또한 스토리지의 중요성이 강조되며 통합 솔루션 업체의 스토리지보다 높은 점수를 받고 있기도 하다.

김 대표는 "이제 넷앱 코리아의 스토리지는 국내 스토리지 시장에서 2위라고 할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밝힐 만큼 넷앱 코리아의 위상이 확실히 달라졌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가 지금까지의 성장세를 몰아 계속 유지해 나갈 것인지 시간을 두고 지켜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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