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섭 (주)시스네트 대표이사


▲ 한남섭 (주)시스네트 대표이사





(주)시스네트 한남섭(54세) 대표이사는 유통산업 IT 부문의 대부로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는 인물로 평가된다. 22년 째 한 우물만 파 온 한남섭 사장이기에 유통산업 분야에 관한 한 그를 뛰어넘을 인물은 그렇게 흔하지 않다고 한다.
특히 고객들의 마음 구석구석까지 꿰뚫어 보는 시각은 더욱 그렇다고 한다. 여기에 시스네트를 이끌고 있는 주요 임원들까지도 한 사장에 버금가는 실력들을 갖추고 있다고 한다. 시스네트가 국내 최고의 유통산업 전문 IT기업으로 평가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한남섭 사장을 중심으로 현재 시스네트를 이끌고 있는 주요 임원 및 핵심인력들(13명)은 모두가 창업 멤버이자 시스네트의 전신인 시스템코리아가 유통 사업을 시작(1990년 1월)하면서 맺어진 인력들이다. 창업 멤버들이 이처럼 오랜 기간 동안 생사고락을 함께하면서 성장 발전해 오고 있는 중소기업은 드물다. 그것은 한 사장만의 리더십과 투명경영, 그리고 한 사장과 임원들 간의 환성적인 콤비 때문이라는 게 내부 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한 사장이 "Yes"와 "No"가 분명하고, '공'과 '사'를 가장 확실하게 구분할 줄 아는 인물로 평가되는 데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시스네트는 유통 전문 IT 중소기업으로서는 국내 처음으로 코스닥에 등록(2002년)했는가 하면 설립 17년여 째 꾸준히 성장 발전해 오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이다. 한 마디로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객만족도가 가장 높은 유통산업 IT 전문기업인 것이다.
한편 한남섭 사장은 유통산업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이달에 지식경제부 장관 표창을 수상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 이상의 상을 수상해도 아깝지 않다는 게 주변 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중소기업 IT 전문기업으로 탄탄한 기반을 바탕으로 꾸준히 성장 발전해 오고 있는 시스네트 한남섭 사장을 직접 만났다.

"22년 동안 한 우물만 팠다"

유통산업 IT 분야, 즉 한 우물만 파 온 보기 드문 인물로 평가된다. 특별한 이유라도.

▶ 이것저것 하는 것보다 한 분야에 집중, 그 분야의 최고가 되고 싶었습니다. 유통산업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시스네트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시스템코리아에 입사하면서부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1989년이 회사에 입사, 새로운 사업 기획을 당시 팽창일로에 있던 유통산업 시장조사였습니다.
해서 POS(Point of Sales, 판매시점관리) 사업을 위한 시장 조사를 6개월간 했고,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당시 국내 POS 시장에 있던 한국IBM과 POS부분 IBM 비즈니스 파트너 계약을 1990년 1월에 맺고 비즈니스를 본격화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사업총괄은 제가 직접 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지금까지 유통산업 분야에만 종사해 오고 있는 것입니다.
그 당시만 해도 비즈니스를 직접 하리라고는 전혀 생각을 하지 못했었습니다. 그러나 POS 비즈니스를 시작한지 5년째 되는 해에 회사가 경영에 어려움을 겪게 돼 사업부를 분사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습니다. 결국 1995년 1월, 사업부 직원 13명과 함께 시스네트를 창업하게 됐고, 지금까지 22년간 POS와 관련된 유통산업분야의 비즈니스만 펼치고 있습니다.

유통 시장은 그 어느 곳보다 경쟁이 치열하고, 마진율도 그렇게 높지 않아 비즈니스를 하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도 시스네트는 꾸준히 성장 발전해 오고 있다. 특별한 비결이라도.

▶ 유통시장은 일반 소매, 도매, CPG 관련 회사, 그리고 물류회사 등을 포함하면서 유통정보화를 구축하기 위한 본부 소프트웨어, POS 소프트웨어, 그리고 각종 분석 소프트웨어 등이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업무 등 모든 것을 IT기술로 처리하여야만 합니다. 그만큼 유통시장의 규모가 크다는 말씀입니다.
이에 따라 외국 유통업체들을 비롯해 국내 기업들도 이 시장을 둘러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아무튼 시스네트는 이런 유통정보화 시장 중에 POS를 중심으로 한 매장 정보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를 하고 있고, 고객들에게 그러한 가치를 제공하는 업무에 전념하고 있을 뿐입니다.
다만 시스네트가 오랫동안 고객으로부터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창업당시부터 저와 함께 했던 많은 직원들이 아직도 전문 분야에서 일을 하고 있고 영업, 개발, 사후 AS까지 한 회사에서 원-스톱으로 처리해 주는 것이 회사의 큰 경쟁력이라고 생각됩니다.
특히 창업 당시 같이 동참했던 13명의 직원들이 아직도 그대로 남아 중요한 역할과 책임을 다 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그 동안 축적해 온 경험과 노하우가 그 어느 기업보다 많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시스네트만큼 구석구석까지 고객들의 가려운 곳을 파악하고 있는 기업은 드물 것으로 봅니다.

유통기업으로는 국내 첫 코스닥 등록

유통업체로서는 유일하게 코스닥에 등록을 했는데, 쉽지 않았을 텐데요.

▶ 유통산업 분야 IT 전문기업으로서는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앞서 말씀을 드렸지만 경험과 노하우, 그리고 대고객 기술지원력 등은 그 어느 기업보다 앞서 있다고 봅니다. 때문에 그만한 성장세를 유지해 오고 있는 것도 사실이고요. 물론 운도 따랐지요.
1995년 1월에 설립한 시스네트는 1998년부터 불기 시작한 벤처붐으로 인해 2001년 창투사인 KTB로부터 투자를 받게 됐고, 이듬해인 2002년 1월에 POS업체로서는 국내 최초로 코스탁에 상장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느 분야이든 마찬가지이겠지만, 유통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고객만족, 다시 말해 수시로 변하는 고객들의 요구조건을 어떻게 만족시키느냐에 달려 있다고 봅니다. 남다른 노력이 있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 POS는 고객 접점에서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주고받고 정보를 처리해줘야 하기 때문에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의 안정성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또한 신속한 유지보수 체계도 아주 중요한 요소입니다.
시스네트의 가장 중요한 장점 가운데 하나는 15년 이상 된 개발 직군의 인력들이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지원하고 있고, 전국 주요 도시에 유지보수를 담당하는 정규직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본사에 유지보수업무를 극대화 할 수 있는 통합 관제센터를 운영하며 고객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시스네트가 성장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첫째, 경험이 풍부한 우수한 개발 인력을 보유하고 있고, 둘째, 투명한 경영을 통하여 임직원들 간의 원활한 의사소통, 셋째는 통합관제를 통한 전국서비스망 구축으로 완벽한 고객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넷째는 신규 투자를 통한 신 시장 개척에 앞장서 왔고, 다섯째는 SI에서 IT제조로 발 빠르게 변신하는 경영 등이 꾸준한 성장 배경이라고 봅니다.

HW 안정성과 솔루션 확보가 우선

국내 유통 시장은 IBM, NCR, 후지쯔 등 3개 글로벌 기업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위상과 입지라면.

▶ 그렇습니다. 국내 유통시장은 IBM, NCR, 후지쯔 등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국내 기업은 중형시장 일부와 소형시장을 선점하고 있습니다. 소형시장은 VAN업체를 중심으로 POS를 공급하고 있고, 주로 솔루션 보다는 가격을 중시하고 있습니다.
시스네트도 독자 기술로 개발한 소형 POS로 소형시장을 중심으로 공략하고 있습니다. 국내기업들이 외국기업에 맞서 중형시장 및 대형시장까지 진출하기 위해서는 하드웨어의 안정성과 솔루션 확보가 먼저 이뤄져야만 한다고 봅니다.

국내 유통시장은 과거 10년여 전과는 많이 달라졌을 것으로 판단된다.

▶ 국내유통산업은 타 업종에 비해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유통산업의 구조도 다양한 형태로 변화를 하고 있고, 새로운 형태의 유통업도 빠르게 출현하고 있습니다.
유통산업에서도 IT에서의 융합처럼 유통업의 융합이 이미 시작이 되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국내 대형 할인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시스네트는 과거 10년 전에는 주로 IBM POS시스템을 이용한 유통정보 용역 개발형태로 회사가 경영되었다면, 최근에는 IT제조 회사로 변신을 하고 있습니다. 즉 독자기술로 개발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보유하기 위해 R&D투자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과거 타사 제품만을 공급한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우리나라가 전 세계적으로 IT강국으로 부상하고 있고, 시스네트 역시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비즈니스 전략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회사인 시스네트서비스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역할과 책임이 어떻게 다른가요.

▶ 시스네트는 영업, 소프트웨어 개발, 제조업, 기술연구소 등으로 구성이 되어 있고, 직원은 약 70명입니다. 시스네트서비스는 모회사가 업업한 고객에 대한 설치, 교육 및 유지보수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직원은 약 80명 정도입니다. 각 해당 조직에 필요한 전문 교육은 외부 교육기관을 통해 별도로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그 동안 성장 발전해 오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과 보람 있었던 일이라면.

▶ 가장 어려웠던 시절은 1997년 IMF 금융위기 때와 얼마 전 미국 발 금융위기로 시장전체가 위축되었을 때입니다. 이 시기에 시스네트도 악성 채권이 발생하였고 직원들 봉급도 동결해야만 했습니다. 다행이 이 시기 시스네트는 노사가 합의해 직원들의 구조조정 없이 임금동결로 어려운 시기를 넘길 수 있었습니다. 가장 큰 보람이었다면 시스네트를 믿고 계속 거래를 해 주신 고객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어려울 때 격려와 아낌없는 사랑을 보내 주었을 때였습니다. 또한 시스네트가 개발한 제품이 고객들이 원하는 것 이상으로 운영이 잘 돼 고객과 소비자가 만족을 느낄 때가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유통시장의 최대 이슈는'NFC'

우리나라의 IT시장은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통 시장 역시 마찬가지일 텐데, 올해 유통시장에서의 핫 이슈는 무엇이고, 어떻게 대응해 나가고 있는지요.

▶ 대형유통업체에서는 신 정보시스템을 기획하거나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중소 유통분야에서는 프랜차이즈 형태의 새로운 업종이 많이 출현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새로운 결제 수단이 NFC가 될 것으로 봅니다.
아울러 시스네트가 중소업체와 공동으로 개발해 현대백화점에 공급한 UMPOS도 현재 현대백화점에서 잘 사용하고 있고, 그 효과에 대하여 다른 유통업체에서 분석을 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7~8년 전에 PDA POS가 국내 유통업체에 선풍적으로 확산을 했듯이 PDA POS를 대체할 새로운 개념의 UMPOS가 적극 도입 검토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시스네트는 이를 위해 최근 NFC기반의 UMPOS II를 개발해 발표했습니다. 참고로 UMPOS란 윈도우 XP기반의 휴대용 모바일 결제 단말기로 시스네트가 전 세계 처음으로 개발해 공급하고 있는 결제 단말기입니다.

국내 유통시장에서의 가장 큰 현안문제 및 해결 방안이라면.

▶ 소형시장의 POS 사업 구조에 많은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소형시장은 국내 VAN사 중심으로 영업이 이뤄지고 있고, VAN사는 신용카드 결제 업무의 수주를 위해 POS 단말기를 무상 혹은 저가에 공급을 13개 VAN사가 경쟁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국내 POS업체들은 수익성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POS업체, VAN사, 그리고 사용자가 서로 고유의 사업을 존중하며 상생을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유통시장의 기술 트렌드 및 미래 이 시장을 주도할 기술이라면.

▶ 트렌드는 아무래도 늘 문제가 되고 있는 고객 개인정보유출 방지에 대한 완벽한 해법, 스마트폰의 유통정보시스템에 활용 기술, 그리고 새로운 결제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는 NFC의 적용을 위한 인프라 교체로 봅니다.
POS단말기 분야에서는 새로운 개념의 혁신적인 POS단말기의 출현도 가능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스마트폰이 결제 시장으로의 진입도 가능하다고 보고 그 시기와 방법 등도 눈여겨 봐야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젠, 글로벌 시장으로 나간다

시스네트의 미래 모습이라면.

▶ 시스네트는 현재 SI사업에서 IT제조 사업으로 전략을 바꾸고 있습니다. 아직은 SI사업의 비중이 크지만 3년 안에 자체 개발한 장비를 통한 매출이 기존 SI사업을 초과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수익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올해 저희 회사의 매출 목표는 400억 원이고, 자체 개발한 장비의 판매가 시작되었기 때문에 목표 달성은 크게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시스네트는 과거에는 POS를 중심으로 한 유통업체에 국한돼 있었지만, 향후에는 IT제조를 바탕으로 전 산업분야를 타깃으로 사업을 전개해 나갈 것입니다. 물론 자체 개발한 장비로 해외 시장도 진출할 것입니다.
시스네트가 독자 개발을 완료했거나 개발 중인 장비를 바탕으로 유통업과 연계된 전 산업분야로 진출할 계획입니다.

한편 국내 유통시장은 글로벌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을만큼 국내 기업들의 위상과 입지는 그렇게 높지 않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시스네트가 탄탄한 기반을 갖고 꾸준히 성장 발전해 오고 있는 것은 그 회사만의 경험과 노하우가 축적돼 있기 때문임에 분명하다. 15년 이상의 소프트웨어 개발 경험자들이 중심축을 이뤄 발전하고 있는 시스네트만의 장점이자 특징이다.

시스네트는 이젠, 국내 유통시장에서 벗어나 세계 시장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한남섭 사장을 비롯한 경험 많은 임원들이 힘을 합쳐 국내 최고의 유통 전문회사로 성장 발전한 만큼 시스네트가 글로벌 시장에서도 명성을 떨칠 날도 그렇게 멀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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