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산업 뿌리째 흔들린다

정보산업의 불황이 가속화됐던 1992년.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컴퓨터 산업이 뿌리째 흔들렸다. 경기침체에 기술력 부족으로 시장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업체들의 자구책이 한계에 부딪치는 등 경기회복만이 유일한 희망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2012년 세계경제불황과 태블릿PC, 스마트폰 등으로 대표되는 모바일 기기 앞에 데스크톱으로 대표되는 PC 사업의 성장은 둔화세를 기록하면서 위기설이 나돌고 있다. 20년 전 컴퓨터 산업의 위기와 닮아 있는 현재. 과거와 현재 PC 시장의 위기가 어디서 출발했는지에 대해 알아본다.

2012년 현황은?

PC 시장이 좀처럼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데스크톱이 주를 이뤘던 PC 시장에서 태블릿PC와 스마트폰 등으로 대표되는 모바일 기기의 증가로 주객전도의 상황까지 치닫고 있다. PC 시장은 데스크톱에서 모바일 기기로 급격하게 옮겨가고 있는 추세다. 인텔의 새로운 프로세서 '아이비 브릿지'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8'이 구세주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품고 있지만, 전망이 그렇게 밝지는 않다. 이제까지 PC 시장은 CPU와 OS의업그레이드에 따라 급격한 성장을 해왔던 법칙마저 깨질지 모른다는 전망까지 나올 정도로 PC 시장의 위기는 절정을 달리고 있다.

둔화되는 성장세

2012년 1분기 전체 PC 시장의 성장을 살펴보면 PC시장의 위기를 금방 알수 있다. IDC가 발표한 1분기 PC시장 조사 결과를 보면 전세계 PC 시장은 출하량을 기준으로 2011년 1분기보다 2.3%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HDD 공급부족과 세계적인 경기둔화, '윈도우8'에 대한 불확실성의 이유로 0.9% 감소를 예상했던 것과 비교하면 선전한 결과지만 두드러진 성장이라고 볼 수 없다.

가트너의 조사 결과도 다르지 않다. 가트너는 2012년 1분기 전세계PC 시장이 2011년 동기 대비 1.9% 성장했다고 밝혔다. 당초 1.2%의 감소를 예상했던 것을 넘어서 오히려 성장한것으로 나타났지만, 성장세는 극히 미비하다.

1분기 PC 출하량은 8,900만대 수준으로 2011년 1분기 8,730만대에 비해 1.9% 증가했다. PC 출하량은 주로 EMEA(유럽, 중동, 아프리카)지역에서 6.7%의증가가큰역할을 했으며, 상대적으로 인도, 중국 등 PC 수요 둔화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증가율은 둔화되었다.

사실 작년 태국 홍수 사태로 인한 하드디스크 생산 차질이 PC 출하량에 큰 영향을 줬다는 의견이 지배적인데, SSD를 채용한 랩톱 PC 공급이 늘었고, 가격에 민감한 저가형 PC 시장에만 영향을 일부 미쳤을 뿐 전체 PC 시장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실제 PC 출하량의 큰 영향은 태블릿PC와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의 증가세가 PC 시장을 잠식한 직접적인 원인이라 할 수 있다. 전문가용(업무용) PC보다 소비자용 PC의 소비 급감이 이러한 원인을 대변한다 할 수 있다. 결국 기업용 수요가PC 시장의 전체 수요를 이끌고 있는 실정이다.

PC 시장의 악조건 속에서 PC 소매점과 공급업체와는 달리 PC 제조업체들은 큰 어려움을 겪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PC 제조업체들은 재고 관리를 통해 출하량을 유지하고, 가격 상승을 막아낼 수 있었고, 소형 PC 업체들만이 어려움을 겪었다는게 IDC의 설명이다.

아직까지 HDD 공급문제와 기타요소들이 여전히 PC 수요를 제한함에 따라 1분기 PC시장 성장은 여전히 제한적인 상황이며 HDD 공급과 가격이 정상 수준으로 회복되고, 윈도우8 출시에 따른 교체수요가 늘어나면, 올해 4분기 이후에는 전세계 PC 출하량이 크게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제조사들은 일체형 PC나 울트라북 등 사용자의 흥미를 끌 수 있는 플랫폼과 윈도우8에 대한 교체수요가 위기의 PC 시장의 성장을 이끌 미래동력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하 상세 내용은 컴퓨터월드 6월 호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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