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은 유닉스가 미니컴 시장 주도

'인생만사 새옹지마'라는 말이 서버 시장에서도 적용된다. 20년 전 서버 시장의 대세로 떠오른 유닉스가 이젠 그 자리를 x86에게 내줬다. 한국IDC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서버시장 규모는 2,392억 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x86 서버가 1,299억 원으로 전체 시장 절반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년 동기 대비 33.4% 성장한 수치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하락세를 보여 온 유닉스 서버는 시장점유율 37%에 머물러 서버 시장의 왕좌를 x86에게 내주고 만 것이다. 가상화와 클라우딩 컴퓨팅이 국내 x86서버 시장을 활짝 열고, 유닉스 시장을 내리막길로 몰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인생만사 새옹지마'라는 격언이 딱 들어맞는 순간이다. 20년 전 서버 시장의 강자로 등극한 유닉스의 명성을 다시 한 번 짚어본다.


국내 유닉스 사용자 설문조사

1. 보급 늘어도 아직 주변 시스템에 머물러

기존 사용자 시장 확대 앞장 설 듯

1992년 엔지니어링과 과학기술 분야, 중소기업 전산시스템까지 활동영역을 넓혔던 유닉스의 가장 큰 장점은 하드웨어 기종에 구애받지 않는 개방형 운영체계라는 점이다. 유닉스가 당시 운영체계 시장에서 선두에 나섰던 것은 시간문제였다. 그러나 문제는 사용자들에게 유닉스가 얼마나 도움을 주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당시 조사 결과를 보면 설문 응답자의 83.3%가 유닉스 운영체계를 알고 있는 등 국내 유닉스 인지도는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 사용률이 57.1%로 보아 절반이 넘는 보인 것으로 판단된다. 사용하지 않는다는 응답에서는 미니 컴퓨터의 경우 IBM이나 유니시스 후지쯔 등 전용 운영체계를 장착한 기종들이 많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유닉스 기종의 추가 도입의사에 대해서는 기존 사용자의 75%가 '추가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는 높은 비율이 나왔다.

이는 유닉스 시장 확대가 신규 고객에 의한 것보다는 기존 사용자의 시스템 증설에 더 크게 의존할 것이라는 예측을 가능하게 하는 결과였다.

이밖에 당시 유닉스 사용자, 신규 도입을 검토 중인 비사용자들이 유닉스 기종을 선택하는 동기가 업무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지원 46.8%, 하드웨어 안정성 13.3%로 기종 선택 시 소프트웨어가 가장 중요한 결정요소로 작용했던 것으로 드러난다. 그러나 경영자의 결정에 의해서라는 대답도 13.3%로 하드웨어의 안정성 항목과 동일한 비율을 나타내 당시 국내 기업들의 의사결정 과정의 한 단면을 그대로 드러냈다고 볼 수 있다. 그 외 사후 지원체계, 기존 제품의 업그레이드, 다양한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GUI) 지원 유틸리티 등 동기가 소수 의견으로 제출됐다.

한편 유닉스가 1대 이상 설치된 사이트에서 91.6%의 사람들이 전체 업무의 50% 이상을 컴퓨터로 처리하고 있다고 대답하여 컴퓨터 시스템의 사용 효율이 당시 상당히 높은 수준이었음을 짐작하게 한다. 물론 이 항목의 업무 처리율은 사무직인 경우 업무량을 실제 수량화하기 곤란하고 사용자의 주관적인 만족도라는 의미가 더 강하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제기됐다.

유닉스 기종이 자사 전체 전산시스템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묻는 항목에서는 20% 미만이라는 대답이 56.5%로 가장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1992년 유닉스 기종이 보조 시스템에 머물러 있었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하 상세 내용은 컴퓨터월드 7월 호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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