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시스 ‘Sopra-UPB’

IT기기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IT기술을 통해 다른 사업의 에너지 소비를 줄이겠다는 '그린 IT'는 최근 몇 년 간 IT업계의 중요한 화두였다. 특히 다양한 IT 인프라 장비와 공조, 냉방기기 들이 동시에 운영되는 데이터센터는 언제나 이 논의의 중심에 있다. 오랜 기간 데이터센터와 전산실을 친환경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제시하던 LG엔시스가 지난 2011년 연말 출시한 Sopra UPB는 친환경 데이터센터에 적합한 새로운 UPS용 솔루션으로 평가 받고 있다.

납 축전지의 한계와 리튬 폴리머 전지에 대한 기대

2차 전지로 널리 사용되던 납 축전지의 환경 유해성과 낮은 에너지 효율성이라는 이슈로 인해 리튬 계열 2차 전지에 대한 산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실 약 3~4년 전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됐으나 당시에는 가격과 안정이라는 문제에 가로막혀 사실상 큰 진전은 없었다.

전기자동차 분야가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리튬 이온 배터리와 관련된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대규모 사업 수주가 이뤄지고 있으며, ESS(Energy Storage System) 시장 전반에서도 리튬폴리머 2차전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리튬폴리머 전지는 납 축전지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한 장점을 지니고 있다. 우선 에너지 저장 밀도가 2~3배 높아 같은 부피에 더 많은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다. 저온·고온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유지할 수 있고 충전시간이 짧다는 점 역시 데이터센터용 UPS에서 적합한 장점이다.
무엇보다도 납, 황산, 수은과 같은 환경 오염물질을 발생시키지 않으면서 제품 자체 수명이 길다는 점은 '그린 데이터센터'에 필수적인 전지라고 할 수 있다.

LG화학과의 협업

리튬폴리머 전지가 보유한 다양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소형 가전제품에만 국한되어 사용된 이유는 바로 폭발에 대한 안전성이 담보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안정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여 GM과 포드라는 세계 굴지의 자동차 기업에 전기차용 배터리를 리튬 폴리머 전지로 공급하기로 한 기업이 바로 LG화학이다.

전기 자동차 분야에서의 성공을 기반으로 리튬폴리머 전지의 영역을 넓히려는 LG화학과 데이터센터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UPS 솔루션을 찾던 LG엔시스는 자연스럽게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두 회사는 상호 협력을 통해 다양한 고객군을 대상으로 2차 전지 운영 현황과 문제점, 개선 필요사항 등을 분석하여 2011년 12월, 안정성과 효율성, 편의성을 주요 장점으로 내세운 'Sopra UPB'를 출시했다. LG화학은 리튬 2차 전지를 생산하고 LG엔시스는 이를 데이터센터용 UPS로 활용할 수 있는 LMS, 전용 랙(Rack), 엔지니어링 서비스를 개발 및 적용해서 데이터센터에서 운용하기 적합하도록 구성했다.

Sopra UPB의 특장점

1. 안정성과 확장성

달리는 자동차에 탑재될 배터리인 만큼 LG화학에서 생산하는 리튬폴리머 2차 전지는 다양한 악조건(빠른 속도, 먼지, 높은 습도, 고열, 추위, 흔들림, 충격)에서도 그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안정적으로 설계됐다. 이 전지를 바탕을 개발된 LG엔시스의 표준 모듈은 일반 건전지처럼 직렬과 병렬 확장이 용이하다. 일면 간단해 보이는 이 특징은 고객별로 천차만별인 요구 용량이란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중요한 특징이다.

2. 공간 효율성

리튬폴리머 2차 전지는 동일한 부피의 납축전지에 비해 약 2배 정도 전기를 더 저장할 수 있다. 이 특징은 개별 제품이라면 소형화와 경량화라는 결과를 이끌어낼 것이다. 하지만 다양한 IT기기가 가득한 데이터센터라면 이 특징은 비용 효율성과 직결된다. 처리해야 할 데이터량이 폭증하면서 대다수 데이터센터는 HW 장비는 물론 이를 수용할 공간도 늘려나가고 있다. 늘어나는 공간은 임대료나 관리비라는 측면에서 많은 비용 증가와 직결되며 물리적 확장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장비들이 성능은 높이면서 경량화 되는 추세이며 LG엔시스가 선보인 Sopra UPB는 UPS라는 장비 역시 이 추세에 걸맞게 변화를 시도한 예이다.

3. 관리의 용이성

LG엔시스는 IT 인프라 영역에서 다양한 사업을 수행했으며, 특히 통합유지보수(MAS)영역에서는 국내 최다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IT 인프라 장비의 효율적인 운영 지원을 위해 통합 운영관리 솔루션을 독자 개발하는 한편, 제공하는 모든 IT 인프라의 운영과 유지보수 서비스를 대상으로 'ISO/IEC 20000'인증을 획득할 정도로 고품질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LG엔시스가 Sopra UPB를 구축/운영과 유지보수 서비스의 두 가지로 구분된 통합 솔루션으로 제공하는 것은 이런 노하우를 최대한 발휘하여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우선 사전 고객 컨설팅을 통해 최적화된 장비 구성 방향을 도출하고 전용 랙을 사용한 설계와 설치, 시공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후 ITSM 기반의 체계적인 유지보수 서비스를 통해 정기 점검 및 장애 발생에 대응한다. 특히 자체적으로 개발한 SW는 장비 운영 현황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은 물론 다양한 형태의 보고서 작성, 출력 기능으로 사용자 편의성을 높여준다.

4. 비용 절감과 친환경성

기본적으로 리튬폴리머 2차전지는 납 축전지에 비해 사용 수명이 2~3배 길어 장비 교체나 신규 도입에 필요한 비용이 상당히 절감된다. 또한 관리의 용이성, 낮은 불량률, 적은 설치 부피로 인하여 관리 비용의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무엇보다도 인체에 유해한 요소인 납이나 황산, 수은을 사용하지 않으며 환경에 유해한 물질도 발생시키지 않는 친환경 제품이라는 점이다. 이는 향후 더욱 복잡해질 각종 환경 관련 규제로부터 자유로운 기업 활동을 담보하며 나아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사명에도 일정부분 기여할 것이다.

데이터센터 에너지 절감과 공간 절약에 효과

전기자동차 시장에서 안전성과 효율성, 친환경적인 장점을 검증 받은 리튬 계열의 2차 전지는 앞으로 기존 납 축전지 시장을 빠르게 대체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절약 차원에서도 사용하지 않는 유효전력을 리튬 2차전지에 충천하는 등 기업과 가정에서도 리튬 2차 전지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무궁무진할 것이다.

LG엔시스는 중대형 UPS 시장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으며 고밀도 친환경 제품이라는 확실한 차별화 요소에 대한 고객의 공감대 또한 빠르게 형성되는 과정이다. 올 하반기에는 실 구축 사례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확실한 효과를 토대로 앞으로 중소형 UPS 시장까지 공급을 확대해나가는 동시에 다양한 고객을 대상으로 데이터센터 에너지 절감과 공간 절약에 효과적인 Sopra UPB의 우수성을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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