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 대중화 위한 기술개발 활발, 95년 시장 개화

이미 20년 전에 마이크로소프트는 태블릿PC용 운영체제를 보유하고 있었다?
현재 애플의 iOS와 구글의 안드로이드보다 20년 전이나 앞서 만들었던 태블릿PC용 운영체제인 마이크로소프트의 펜윈도우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펜윈도우는 현재 태블릿PC와도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펜컴퓨터용 운영체제로 공식 제품명은 'Windows for Pen Computing'이다.
현재 태블릿PC는 1992년 당시 펜컴퓨터라고 불렀던 기술의 전신이라고 할 만큼 많이 닮아 있다. ▲데스크톱의 영역을 벗어난 새로운 분야를 개척 ▲전통입력기구 키보드 탈피 ▲독자적인 애플리케이션 필요 ▲PC시장 침체 구원 기대 등 신기할 정도로 모든 것이 판박이다. 그뿐만 아니다. 해결해야 할 기술도 똑같다. ▲소비전력 절감 ▲고효율배터리 ▲운영체제 안정성 ▲인식 정확성 ▲애플리케이션의 활성화 등 현재 태블릿PC에서 언급되고 있는 문제점이 과거 펜컴퓨터에서도 지적되고 있었다. '옛 것을 알면 새 것도 안다'는 옛 말처럼 현재 태블릿PC가 발전하기 위한 길은 과거 펜컴퓨터가 겪었던 발자취에서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또 앞으로 태블릿PC가 넘어야할 장벽을 과거 20년전 태블릿PC의 전신인 펜컴퓨터의 사례를 통해 알아보자.



4분야로 나뉘는 펜시장

1992년 펜컴퓨터는 아직 수많은 기술적인 실험과 연구를 계속하고 있었다. 시장 흐름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기술을 찾는 작업이 계속되었던 것이다. 당시 펜컴퓨터 업계가 아직 정확한 기술방향을 잡지 못하는 데는 "과연 어떤 계층에서 펜컴퓨터를 사용할 것인가"라는 문제에 대한 답을 구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고객층을 예상하지 못한 것은 마케팅의 방향을 설정할 수 없음은 물론이고 응용분야에 따른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지 못했다는 등의 문제가 발생했던 것이다.

펜컴퓨터와 같은 초소형 시스템은 일반 데스크톱과는 달리 기능상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다. 때문에 특정분야에 맞춰진 기성화된 애플리케이션들이 탑재되는 형태를 갖고 있었다. 특정 애플리케이션을 갖춘다는 것은 펜컴퓨터가 상품으로 가치를 높이고 구매 욕구를 유발하기 위해서는 필히 갖춰야 할 요소이다.

펜컴퓨터는 입력도구가 기존 컴퓨터와는 전혀 다르기 때문에 시장 역시 기존 데스크톱 컴퓨터와는 완전히 분리되었다. 시장 분석가들은 기존 데스크톱 컴퓨터를 업무의 기본도구로 사용하면서 펜컴퓨터는 업무의 확장을 위한 2차 도구로 사용하는 추세가 일반화될 것으로 당시 전망했다.

펜컴퓨터 주요시장이 비록 데스크톱을 보조하는 분야에서 형성될 것이지만 시장 규모가 상당하리라는 전망이 일반적이다. 95년 전체 휴대용 PC 시장에서 펜컴퓨터가 차지하는 비중은 12%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현재 전문가들은 펜컴퓨터 시장이 ▲클립보드 ▲컨버터블노트북 ▲데스크톱태블릿 ▲팜톱 등 4부류의 기술로 나눠질 수 있다고 했다.

클립보드는 주로 자동화 분야에 종사하는 엔지니어들이 현장작업용으로사용했다. 컨버터블 노트북은 기존의 노트북 사용자들이 일부 펜환경용 애플리케이션으로 사용했다.

데스크톱 태블릿은 데스크톱 컴퓨터의 입력수단을 펜환경으로 바꾸는 것으로 영어를 사용하지 않는 아시아 국가들은 키보드를 대신할 것이고 영어권 국가들의 경우에는 마우스를 대신하는 입력 수단으로 사용됐다. 팜톱은 일반 사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제품으로 32비트 컴퓨팅 파워를 지니고 가격은 1,000 달러선이 될 것으로 당시 전망했다.



국내업체로는 삼성, 삼보

1989년 그리드시스템에서 최초 펜컴퓨터 '그리드패드'를 발표, 개인용 컴퓨터의 새 분야를 개척했다. 이후1992년까지 60개가 넘는 업체들이 펜컴퓨팅용 하드웨어, 운영체계,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 관련부품 등의 개발을 진행하고있다. 펜컴퓨터는 PC시장의 불황을 딛고 일어설 수 있는 제품으로 평가됐으나 1992년 당시에는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했었다.

펜컴퓨터가 업계에 소개됐을 당시 펜컴퓨터 업체들은 자연스러운 필기 문자를 판독할 수 있었고, 다양한 전자제품들과 함께 운용될 수 있었다. 그러나 1992년 상황은 초기 개발 단계였다.



<이하 상세 내용은 컴퓨터월드 8월 호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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