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창의강국 비전 2020’(上)

IT 시장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대변되는 IT융합의 확산은 전통적인 산업 간 경계를 허물며 기존의 상식을 뛰어넘는 혁신과 새로운 경쟁을 가져오고 있다. 모바일, 클라우드로 변화하는 IT환경에서 글로벌 IT업계의 움직임은 뜨겁다. '세기의 소송'이라 불리는 애플과 삼성전자 간 특허분쟁, 구글드라이브가 가세한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 경쟁 등 새로운 시장에서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한 글로벌 IT기업들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정부는 지난 4월 미래 IT환경 변화에 대비한 '범부처 IT전략'청사진을 발표했다. 이 청사진은 2020년 IT 미래상을 모든 인간과 사물이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초연결(Hyper Connectivity) 시대'로 보는 것에서 출발한다. 초연결시대에 IT강국 코리아가 추진해야 할 정부차원의 핵심 과제, 즉 10대 정책 어젠더와 중장기 연구개발(R&D) 인프라스트럭처 확충을 위한 기가코리아 전략 추진을 발표했다. 이명박 정부 마지막해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경제 성장의 견인차로서 IT산업의 중요성을 재강조하고, 차질 없이 미래를 준비해 나가고자 하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로 받아들여진다. 이 청사진은 2011년 10월 대통령실 오해석 IT특별보좌관을 중심으로 지경부, 방통위, 행안부, 문광부 등 IT관련 부처와 산하 정보통신산
업진흥원ㆍ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 연구기관, 학계와 업계 대표 등이 참여해 출벌한 'IT미래비전기획단(단장 오해석 IT특보)'이 6개월 여간 연구작업 끝에 나온 것이어서 의미가 있다. 연말 대선을 앞두고 IT에 대해서도 우려하는 목소리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이 점에서 우리나라 IT의 십년지대계(十年之大計)로 수립한 IT 창의강국 비전을 토대로 미래 IT환경 변화, IT 창의강국 비전 정책 아젠다, 기가코리아 전략을 세차례에 걸쳐 살펴본다.


미래 IT 환경변화는?

미래IT환경은 어떻게 변할까. IT미래비전기획단은 미래 주요 IT트렌드를 모든 것이 네트워크에 연결돼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초연결(Hyper Connectivity) 혁명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으로 2020년까지 IT부분에서 3대 폭발이 일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디바이스 폭발, 트래픽 폭발, 정보 폭발 등이다. 디바이스 폭발은 네트워크에 연결된 디바이스, 즉 IT기기 수가 2010년 100억 개에서 2020년 무려 7조 개로 700배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점이다. 이에 따라 2010년 100Mbps에 불과하던 가입자 데이터 트래픽(가정 유선망)이 2020년엔 10Gbps로 100배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 세계 연간 정보생성량도 2010년 0.8제타바이트(ZB)에서 2020년 35ZB에 달해 44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1제타바이트는 1조 기가바이트(GB)로 DVD 2100억장에 해당하는 데이터량임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정보 폭발이 아닐 수 없다. 이는 최근 빅데이터 바람이 불고 있는 것만봐도 짐작할 수 있다.

이러한 3대 폭발은 M2M(Machine to Machine, 사물지능통신), SNS(Social Network Service) 등으로 특정 지워지는 더 많은 연결, 더 빠른 연결(초광대역) 및 더 지능화된 연결 진전으로 연결의 가치가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앞으로 다가올 초연결 시대에는 언제 어디서나 아이디어를 공유하게 됨에 따라 사람중심(Human-Centric)의 창의력(Creativity)이 핵심가치로 부각될 것이다.

이같은 통신, 방송, 컴퓨팅이 하나로 융합해 끊김없이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IT 초연결시대에는 IT융합이 전 산업에 걸쳐 신시장을 창출해내고, 소프트웨어(SW)와 플랫폼, 빅데이터 등이 새로운 IT패러다임을 주도할 것이며, IT 생태계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시장 측면에서 보면 국내는 물론 세계경제가 둔화되는 가운데 IT시장 성장도 주춤할 것으로 전망됐다. 영국의 경제분석기관 EIU가 2011년 발표한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을 보면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이 4.0%였으나 2011년부터 2020년까지는 3.3%에 그칠 것으로 예측된데서도 잘 알 수 있다. 이런 가운데 IT융합은 전산업으로 확산되어 신시장을 창출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가 추정한 자료에 따르면 세계 IT융합시장은 2010년 1.2조 달러에서 2020년 3.6조 달러에 달해 연평균 11.8%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경제의 중심축도 중국·인도 등 신흥국으로 다원화되고, FTA와 네트워크 경제 확산으로 국경의 의미가 축소될 전망이다. IDC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IT시장 비중은 2000년 2.5%에서 2011년 8.1%로, 그리고 2020년에는 11.7%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IDC는 모바일컴퓨팅, 클라우드 서비스, SNS, 빅데이터 관련 산업의 IT 시장 비중이 2010년 18%에서 2020년에 80%로 급격하게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거대 플랫폼 중심으로 새로운 비즈니스가 등장하고, SNS기반의 신생기업이 IT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만큼 2020년에는 SW, 플랫폼, 빅데이터 등이 새로운 가치와 성장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하 상세 내용은 컴퓨터월드 9월 호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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