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B 이미지 벗고 대기업 공략 나선다"

"휴대폰이 국내 시장에 들어왔을 때, 국산 제품 자체가 없었고 삼성전자, LG전자도 초기에는 고전했습니다. 그러나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환되는 변곡점에서 그동안 축적한 기술, 경험, 민첩함이 결합돼 국산이 이 시장을 석권하게 됐고 현재는 수출까지 하고 있습니다. 바로 지금이 RTE로 인해 소프트웨어 시장도 변곡점을 맞이했다고 봅니다."
신규 법인 RTE솔루션의 권오융 사장의 각오이다. RTE솔루션은 소프트파워가 블루 오션 전략을 내세워 대기업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설립한 업체이다. 권 사장은 "소프트파워의 소프트웨어가 중소기업(SMB)용이라는 고객들의 인식이 강했다"며 법인 설립의 배경을 설명하고 "앞으로 대기업 시장에서 외산 ERP업체들과 본격적으로 경쟁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RTE솔루션은 현재 47명의 임직으로 구성됐으며 1인 당 매출액을 약 2억 원으로 보고 올해 매출 목표를 100억 원으로 전망했다. RTE솔루션은 소프트파워의 협력사들이 SMB로 전문화돼 있어 대기업 시장 공략을 위한 새로운 협력사를 물색하고 있으며 프로세스 혁신(PI) 컨설팅, 구축 컨설팅을 담당할 글로벌 컨설팅업체, SI업체 등과 제휴할 계획이다. 권 사장은 "우선은 독자적으로 대기업 고객을 유치해야 컨설팅·SI업체들과 제휴가 활발할 것"이라며 "현재 3~4개의 구축 담당 협력사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RTE솔루션은 올해까지 직접 매출이 협력사를 통한 간접매출 비중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하며 앞으로 협력사 매출 비중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권 사장은 "올해 초 소프트파워의 대기업 시장 매출인 100억 원을 그대로 RTE솔루션이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현재 진행중인 포스코, 동서석유화학 등의 프로젝트와 영업중인 신규 고객들을 확보하면 가능할 수치"라고 자신했다. RTE솔루션의 전체 인력은 대부분 소프트파워에서 대기업 영업을 담당해 왔기 때문에 법인 출범 이전부터 진행해오던 프로젝트들을 RTE솔루션의 매출로 포함시킨다는 것이다. 권 사장은 "올 가을 이후에 좀더 많은 고객들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RTE솔루션의 출범은 소프트파워의 블루오션 전략에 따른 결과물이다. 블루오션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주도권을 장악한다는 것으로 RTE솔루션이 신규 RTE 시장에서 외산 솔루션 업체들과 맞경쟁을 벌이겠다는 강한 의지이다.
권 사장은 "소프트파워의 소프트웨어 개발툴인 프로세스큐가 아밥(ABAP)보다 훨씬 더 사용하기 편리하다는 게 고객들의 평가"라며 "프로세스큐, BPM툴인 PQ-BPM, 플랫폼인 BOS 등은 RTE 통합솔루션을 개발하는 데 원천기술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SAP의 솔루션에 다른 솔루션을 연결하는 데는 아밥이 쓰이는데 프로세스큐가 아밥을 대체한다면 SAP의 고객들까지도 RTE솔루션의 고객으로 유치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국내 고객들이 SAP나 오라클을 채택했을 때 이 솔루션들을 수정하는 일은 국내 협력사들이 맡는다. SAP의 국내 고객들은 SAP 솔루션과 다른 솔루션을 접목할 때 아밥을 사용하는데 수정 작업이 쉽지 않아 협력사들이 오히려 프로세스큐를 더 선호하는 실정이다. 권 사장은 "고객이 현재 재무·회계 모듈을 SAP로 쓰더라도 생산·물류를 비SAP로 쓸 수 있다"며 "ERP시장만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솔루션으로 확장하려는 모든 기업을 대상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ERP, CRM, 공급망관리(SCM)를 구축했더라도 새로운 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ERP를 구축한 LG화학이 현재 비즈니스프로세스관리(BPM)를 검토하는 것도 이러한 예이다.
RTE솔루션은 김길웅 소프트파워 회장이 1대 주주로, 소프트파워의 부설연구소인 정보지식연구소와 권 사장이 각각 2대와 3대 주주로 참여했다. 자본금은 10억 원으로 알려졌다.
RTE솔루션의 영업조직은 자동차, 장치, 서비스를 담당하는 RTE사업 1본부와 전기·전자, 도·소매를 맡는 RTE사업 2본부 등 2개로 구성돼 있다. 이밖에 전략컨설팅본부, 서비스본부, 일본과 중국 사업을 맡는 해외사업부 등도 있다.
박해정 기자 hjpark@it-solutions.co.kr
저작권자 © 컴퓨터월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