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SI, 전문SW들 주사업자로 도약 준비 박차

전세계 IT 시장은 빅데이터, 클라우드라는 태풍에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국내도 예외는 아니다. 그러나 국내의 경우에는 빅데이터와 클라우드를 더해 '개정 소프트웨어(SW)산업진흥법'이라는 커다란 태풍이 예고되고 있다.
개정 'SW산업진흥법'은 상호출자제한기업 집단 소속 IT서비스 기업이 공공시장 참여가 전면 금지되는 것을 골자로 한 SW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정부의 조치다. 가히 파격적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논란을 불러온 이 법안은 이미 지난 5월 통과됐으며, 2013년 1월 1일부터 공공정보화시장에서 상호출제제한기업 집단 소속 IT서비스 기업, 즉 대기업SI들은 공공정보화 사업의 참여가 불가피해진다.
LG CNS, SK C&C, 삼성SDS 등 공공SI 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대기업SI 대신 중견중소SI 기업 및 전문SW기업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는 등 변혁을 예고하고 있다. 큰 규모의 공공정보화사업을 독점하다시피 했던 대기업SI들이 사라지고 내년부터 중견중소SI 기업들이 대기업 하도급이 아닌 주사업자로 신분이 상승하게 된 셈이다.
대기업에서 중견중소기업으로 인력이 역이동하는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을 정도로 공공시장에 변화가 예고되고 있는 것이다. 중견중소SI 기업은 SI부서 인원 확충에 힘쓰고 있으며, 공공SI 부서를 신설하는 등 대기업이 빠진 자리를 선점하기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뿐만 아니라 전문SW기업들마저도 새롭게 SI 사업까지 영역을 확대하는 등 준비를 갖추고 있다.


공공SI시장 진출 누가 준비하나?

중견SI기업은 신분 상승 기회에 적극 참여 추진

SW산업진흥법 개정안 통과로 LG CNS, SK C&C, 삼성SDS는 울상을 짓고 있는 반면 대우정보통신과 쌍용정보통신은 최대수혜기업으로 떠올랐다. 자칫 LG CNS, SK C&C, 삼성 SDS와 같은 운명이 될 뻔 했으나, 모그룹 해체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적용받지 않는 행운 아닌 행운을 누리게 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KCC정보통신과 현대BS&C도 중견SI기업으로 대기업을 대체할 수 있는 유력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우정보시스템은 공공·금융사업단 산하 공공 IT서비스 조직을 확대 조직 개편을 시작했으며, 공공서비스팀을 공공사업1팀·공공사업2팀으로 분리, 세분화했다. 담당 팀장도 상무급으로 승진시켰다. 특히 '프레임워크센터'를 창설하고 전자정부 프레임워크를 기반으로 한 전자정부 사업을 적극 추진하기로 하는 등 내년 공공시장 선점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쌍용정보통신 또한 조직 증설과 인력 재배치로 연내 공공IT서비스사업본부 내 공공IT서비스사업팀을 확대·개편한다는 계획이다. 올 상반기부터 전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공공정보화 시장을 겨냥해 전자정부프레임워크, 제안요청서(RFP) 상세화, 프로젝트관리책임자(PMO) 의무화 영역 집중 교육에 실시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KCC정보통신은 내년 매출 목표를 1,000억 원으로 잡고, 기존 사업의 역량 강화를 통해 전문성을 높이는 형태로 SI사업 기반을 다지고 있다. 철도공사, 지식경제부 산하 평가원 등 주력 사업에 대한 품질을 높이기 위해, 품질경영관리팀을 품질경영실로 승격시켰다. 사업 관리, 리스크 관리, 감리, 감리대응, 품질관리 등 거의 모든 프로젝트의 퀄리티를 크게 높인다는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내부 프로젝트 관리를 위한 PMO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대BS&C는 '공공사업본부'를 신설하고 공공정보화 시장진출을 알렸다. 이를 위해 최근 LG CNS를 비롯해 대기업 IT서비스 업체 출신 공공 부문 임원 등 고급 인력을 대거 영입하는 등 전문가도 충원했다. 현대BS&C의 기본 방향은 중공업·제조 등 기존 주력 사업 분야에 이어 공공 부문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현대BS&C는 기존 IT부문 산하 조직을 ▲중공업사업본부 ▲인더스트리사업본부 ▲공공사업본부 등 3개 본부제로 조직 개편했다. 공공사업본부는 가상화 사업 등 기존에 강점을 가졌던 영역을 중심으로 시스템통합(SI) 등 공공 프로젝트 사업을 점차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단기적으로 가상화 사업을 비롯해 앞서 국민연금공단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등 강점을 지닌 클라우드 기반 사업 영역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며 장기적으로 사업 영역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BS&C는 공공정보화에서 올해 200억원 정도 매출을 예상하고 있고, 내년에는 30% 정도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미 필요한 공공인력의 3분의2를 확충했고 공공 교육시장, 사회복지, 국방, 의료에 집중하고 있다.

핸디소프트 또한 IT서비스 부문을 신설하고 SI사업지원 본부장에 전 쌍용정보통신 복병학 상무를 영입하는 것을 시작으로 SI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에 신설된 IT서비스 부문은 기존 BA(Business Analytics) 사업본부에 더해 SI사업본부, SI사업지원본부가 신설됐으며, 복병학 상무는 SI사업지원 본부장으로서 향후 SI사업 전반의 전략수립 및 컨설팅, 프로젝트관리(PMO) 를 담당하게 된다.
복병학 본부장은 쌍용정보통신 공공IT서비스본부 본부장 재직 당시 단일 해외 SI 프로젝트로는 역대 최대인 1,000억원 규모의 '제7회 카자흐스탄 동계아시안게임(2010.05)'을 수주한 경험이 있어 대규모 SI 사업 수행 시 유리한 위치를 차지 할 수 있게 됐다. 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네트워크, SI사업부문간의 역량결집과 신속한 의사결정 및 영업 라인 단일화를 통한 사업 시너지를 위해 기존 3개 사업부문을 하나로 통합하고 각자 대표 체제를 이상선 단독대표 체제로 조직 개편을 지난 9월 초에 다시 하면서 내년 공공SI 선점을 위한 막바지 준비에 나섰다. 핸디소프트는 기존 3부문 9본부 2연구소 4실 2팀 체제를 5본부 1연구소 2실 1팀 체제로 개편했으며, 5본부는 솔루션사업본부, 전략SI사업본부, 일본사업본부, CS사업본부, PS개발본부로 구성된다. 영업조직인 솔루션사업본부를 시장중심으로 재편하고 전략SI사업본부 조직을 강화하는 한편,해외 진출의 교두보로 일본사업본부를 신설했다.
또, 마케팅 강화와 전략 솔루션 발굴을 위해 '전략마케팅실'을, 솔루션 품질 강화와 내부 프로세스 개선을 위해 '품질경영팀'을 대표이사 직속으로 신설했다.
핸디소프트는 계열사인 다산네트웍스가 가진 솔루션을 기반으로 한 제안과 통합모바일,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ITO 등 전략사업군 개발 등의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핸디소프트는 올해 공공시장에서 40억 원 규모 사업에 참여, 프로세스 검증 및 경험을 축적한 후 내년부터는 80억 원 이상 규모의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다우기술도 최근 삼성SDS 공공SI 관련 임원 2명을 영입하는 것을 비롯해 전문 인력 40여명으로 구성된 SI전략지원 본부를 신설하는 등 SI사업을 주력 사업으로 키우기 위한 채비를 마쳤다. 다우기술은 특히 사업 확대 차원에서 SI전문 요원을 연말까지 2배로 늘리기로 하고 인력 확충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다우기술은 40억 원 이상의 공공사업에서 좋은 레퍼런스를 구축, SI기업으로 신뢰성과 능력을 인정받겠다는 각오다.



<이하 상세 내용은 컴퓨터월드 10월 호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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