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SW 정책 많지만 글로벌 SW강국 발전요건으로는 한계”

IT가 모바일로 중심이동을 하고 있다. 플랫폼과 애플리케이션이 IT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애플과 구글이 전 세계에서 가장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세계 휴대전화 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 스마트폰들이 구글의 안드로이드로 움직이고 있다. 현대자동차 전자장비 시스템을 움직이는 것이 마이크로소프트 제품이다. 소프트웨어(SW) 전성시대가 온 것이다. 과거 IBM이 PC사업 부문을 버리고 SW에 집중하고 있다. 구글이 과거 휴대전화 시장을 주름잡던 모토로라를 인수하는 등 이제 IT에서 SW가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우리나라 역시 다르지 않다. 정부 정책이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SW 강국 도약 골격갖췄다'고 할 정도로 다양한 SW산업 정책 방안들을 쏟아내 놓고 있다. 기존 산업에 IT, 그중에서도 SW를 접목시켜 고부가가치화하려는 시도도 두드러지고 있다. SW산업을 차세대 먹거리로 집중 육성하려는 움직임이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성과보다는 경쟁력만 약화되는 위기에 봉착했다.

기업들도 'SW만이 살 길'이라며 SW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세계 스마트폰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나 LG전자, 팬택도 하드웨어 산업의 경쟁력이 SW에 있다고 보고 SW인력을 대거 충원하고 있다.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들도 애플리케이션 개발 활성화와 상생목적으로 앱 개발자들의 연구개발을 위한 자리를 마련해주고 있다.

기존 산업도 전자화하면서 핵심이 SW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PWC, 액센추어 등은 앞으로 자동차는 기능 차별화의 90%가 전기전자부문에서 이뤄지고, 그 중에 80%는 SW에 의한 혁신이 이뤄질 것으로 예측했다. IOA 추정에 따르면 2015년 항공, 자동차, 가전, 의료, 통신 등 5개 주요산업의 총 R&D 가운데 SW 비중이 48%에 달한다. 따라서 제품과 서비스의 차별화·지능화를 통해 선진국을 앞서고 후발국의 추격을 차단할 수 있는 핵심은 SW라 할 수 있다.

산업생태계의 가치사슬로 SW가 주목되고 있는 것이다. 세계 각국이 SW산업 육성에 나서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2013년이면 새 정부가 출범한다. 지금은 대선기간이다.

유력 대선 후보들이 하나같이 미래 ICT 강국, 창의 ICT코리아를 위한 각종 공약을 내걸고 있다.

이에 본지는 창간특집으로 '창의ICT코리아로 가는 길-SW강국'이란 주제로 1부에서는 국내 SW산업의 문제점과 SW산업 발전 방안을 알아본다.

2부에서는 IT업계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IT업계가 바라본 정책과 문제점, 그리고 현업에서 필요로 하는 목소리를 담는다.


1부 'SW 강국'무엇이 필요한가

세계는 지금 SW로 중심 이동

21세기 산업경쟁력은 소프트웨어(SW)가 좌우하는 이른바 '소프트웨어 시대'가 도래했다. IBM, 애플, 보잉, 지멘스, 탈레스, 씨티은행, 미 국방성 등은 한때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주도하던 기업, 기관들이다. 이들이 달라졌다. 이들 기업·기관 CEO가 직접 나서서 "소프트웨어 사업을 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SW 시대'에 합류를 선언한 것이다. 이들은 정말 SW사업으로 중심 이동한 것도 있지만 자사 제품의 독창
성을 SW를 통해 달성하고 있다.

IBM은 자사가 1981년에 출시한 'IBM 퍼스널 컴퓨터5150'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모든 PC의 원조라는 자부심과 함께 개인용 컴퓨터의 표준이라는 명예를 가진 기업이다.

PC라는 개념을 장착시킨 것이 IBM인 것이다. 그러나 IBM은 '씽크패드'로 대변되는 PC 사업부문을 2004년 중국 레노버에게 매각, PC 시장에서 완전히 물러났다. 이는 일대 사건으로 기록됐다. 그 후 IBM은 엔터프라이즈 SW 전문 기업으로 전세계 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구글은 포털업체다. 이런 구글이 지난해 8월 모토로라를 인수했다. 모토로라는 반도체와 통신 기기, 각종 첨단 전자 부품 등을 개발, 생산하는 정보통신기술 회사다. 소프트웨어 기업인 구글이 하드웨어 기업인 모토로라를 인수했다는 점에서 IT 업체의 충격을 줬다.



▲ EU의 SSPL 역량강화 프로그램





IT신기술과 산업의 변화는 ICT를 활용한 산업간 융합화도 가속화하고 있다. 방송, 광고, 영화, 게임, 음악, 교육, 쇼핑, 금융, 물류, 유통 등 기존산업에 ICT 기술이 접목해 홈쇼핑, 인터넷뱅킹, 유튜브, 이베이, K-pop, 이러닝, 스마트산업 등 새로운 산업을 만들어내고 있다. 산업재편까지 가속화하고 있다. 한마디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간 경계가 소멸되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간 기술융합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경쟁 패러다임이 하드웨어에서 SW로 이동한 것이다.

이 같은 변화는 전세계 SW 생산 증가율이 제조업의 증가율을 상회하고 있는 것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 실제 전세계 SW 생산액은 2007년 9,550억 달러에서 2010년 1조 120억 달러로 3년간 연평균 2.0% 성장했다. 제조업은 이 기간중 0.2% 성장하는데 그쳤다. 세계 최대 자동차 업체인 GM과 미국 전기·전자 제조 기업인 GE, 그리고 일본의 최대 전기·전자 제조기업인 소니 등이 뒤로 물러나고 소프트웨어 기업인 구글과 애플이 세계 시장을 양분하고 있을 정도로 전세계적으로 새로운 패러다임을 맞고 있는 것이다.


<이하 상세 내용은 컴퓨터월드 11월 호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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