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봉석 문화체육관광부 정보통계담당관/정부정보화협의회 회장


▲ 공봉석 문화부 정보통계 담당관



공봉석(52세) 문화체육관광부 정보통계담당관은 문화체육관광부 정보화의 산증인으로 평가된다. 지난 1987년 10월, 문화체육관광부 전산담당 1호로 부임한 공봉석 정보통계담당관은 올해로 26년째 문화부 정보화의 중심에 서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물론 산하기관의 주요 업무에 이르기까지 그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게 없을 만큼 정보화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 왔다는데 의견을 달리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사실 말이 정보화이지, 막상 이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다른 부서 관계자들과의 컨센서스가 이뤄져야만 큰 무리 없이 추진이 가능하다. 그러나 그가 부임할 당시만 해도 정보화를 추진한다면, 속된 말로 마치 '밥줄 끊어진다거나 주도권을 빼앗긴다'는 인식이 팽배해 쉽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공봉석 정보통계담당관은 "사람과의 관계가 가장 중요한 것 같고, 이를 통해 소통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렇다. 그는 소통과 배려를 통해 정보화를 이끌어 온 대표적인 인물이라는 게 주변 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그가 리더십과 추진력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그래서인지 그에게는 본 업무 외 정부 각 부처 정보화담당자들로 구성된 정부정보화협의회 회장(17대, 18대)과 문화정보화협의회 회장(1대)까지 주어졌다. 특히 문화정보화협의회는 그가 발의를 해 문화체육관광부 훈령으로 만들어진 단체로 문화체육관광부 본부를 비롯해 산하 80여개 기관 정보화담당자들로 구성됐다. 다시 말해 IT와 문화가 서로 소통하고 융합해야만 문화정보화를 제대로 추구할 수 있다는 게 공봉석 담당관의 오랜 경험에서 우러난 소신이다.

IT인들은 '문화정보화'에 신선한 느낌을 받는다고 한다. 기술인 IT는 딱딱한 느낌을 주는 반면, 문화는 누구나 가까이 할 수 있는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는 것이다. 이들이 소통하고 융합을 한다면 혁신과 창조가 부드러운 환경에서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문화정보화에 앞장서고 있는 공봉석 정보통계담당관을 만나본다.

의지의 한국인

공봉석 정보통계담당관(이하 담당관)은'의지의 한국인'으로 불리어진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문화부)의 전산담당 1호로서 황무지를 개척해 오기도 했지만, 직장 생활을 하면서 학사, 석사, 박사 학위를 모두 취득했기 때문이다. 말이 주경야독이지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더욱이 학업과 직장업무 양쪽을 모두 만족시킨다는 것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공봉석 담당관은 그러나 해냈다.

집안형편이 녹록지 않았던 공 담당관은 대학진학을 포기하고 곧바로 공직자의 길로 들어섰다. 1980년 첫 발령지인 대구병무청에서 행정서기로 출발한 공봉석 담당관은 공부를 더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고 한다. 특히 대학에 진학한 친구들이 부러워 공부를 다시 시작하게 됐고, 그 결과는 계명대학교전자계산학과 수석입학으로 나타났다.

당시 전자계산학과는 전국에 10여개 대학교 밖에 없었을 만큼 초기였고, 떠오르는 학과로 주목을 받아 비교적 수학을 잘했던 공 담당관은 이 학과를 선택하게 됐다고 한다.

아무튼 공부에 대한 그의 강한 의지는 줄곧 이어져 전산교육학 석사(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 1999년), 기술경영학 박사(호서대학교 벤처전문대학원 벤처경영학과 문화산업, 2007년)까지 취득했다. 지금도 그는 새로운 것에 대한 배움의 열정은 식지 않고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공봉석 담당관은 "1주일에 3번 이상 학교에 나간다는 게 쉽지는 않았다. 그러나 새로운 것을 찾는 것과 그것을 통해 또 다른 것을 만들어 내는 게 재미있다"며," 정보화는 기존 업무
를 단순히 전산화하는 것만이 아니라 전체를 이끌어 나갈 수 있는, 다시 말해 혁신하고 창조해 나가는 업무이기 때문에 끊임없이 변화하고, 노력해야만 한다"고 강조한다.

주경야독으로 학사·석사·박사 취득

실질적으로 공 담당관은 학업뿐만 아니라 공직자로서의 업무에 대한 열정이 강했다고 한다. 그가 문화부 전산담당으로 발령을 받았을 당시, 조직 내 정보화의 위상은 PC 등의 전산기기 관리나 단순 행정업무 보조원으로 취급할 정도로 대우가 미흡하고, 직원들의 정보화 마인드가 부족해 업무 추진 시 애로사항이 많았다.

공 담당관은 그러나"정보화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그럴 뿐 사람 자체가 잘못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신념하에 긍정적으로 풀어나간다면 극복할 수 있는 문제로 생각했다"며, "그런 틀을 바꾸기 위해서는 우선 제 자신부터 끊임없이 변화하고, 소통하고, 혁신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신념으로 제 자신의 계발과 발전을 위해 무단히 노력해 왔다"고 소회했다.

그의 신념과 노력은 결국 1987년 문화부 소속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정보화를 시작으로'94년 국내 최초 전자박물관 구축 및 유물관리체계 구축에서부터 전자도서관 구축, 문화행정 지식관리 시스템 구축, 직원 1인 PC 보급, 문화정보화 전담기구인 (재)문화정보센터 설립, 창조형 문화조직자 문화PD 신설하여 청년일자리 창출 기여 및 영상을 통한 문화정보서비스 전국망 구축, 문화체육관광 사이버안전센터 구축 문화재청 포함 산하 104 기관 실시간 보안관제 실시 등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그의 노력에 따른 성과는 문화부 최초로 전산사무관, 기술서기관 등으로 승진함과 더불어 부내 정보화 최고 보직인 정보통계담당관까지 맡게 된다.

현재는 문화부 내 정보화 담당자가 100여명에 이르는 거대조직으로 성장 발전하게 됐다. 문화부 부임 26년째, 공직자 생활 32년이다. 또한 그는 그 공로를 인정받아 1991년과 2004년에 문화부장관 표창을 두 번이나 수상했고, 2002년에는 우수공무원으로 뽑혀 국무총리상까지 받았다.

문화부 최초의 전산사무관, 정보통계관

공봉석 담당관은 "IT분야만큼 변화가 빠르고 적응하기 어려운 분야도 없다. 정보화 담당자들이 앞장서서 혁신을 선도하는 First Mover가 되어 지속적인 변화 노력과 소통을 통한 전문성을 강화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아울러 최근 들어 정부부처 내에서도 IT역할과 비중이 커짐에 따라 단순 보조 위주에서 부처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전략적 업무 수행주체로서 여건이 조성되는 만큼, 개인 및 조직의 위상을 높여나가기 위해서는 정보화 담당자 개개인의 역량강화와 준비가 필요할 것이다"고 강조한다.

한편 공봉석 담당관은 IT와 문화의 융합하는 문화정보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즉 문화와 IT가 서로 소통하고 융합되어 발전할 수 있도록 정보화사업 예산 총괄, 사업 타당성
검토, 문화정보화 담당자 협의체 운영, 성과기반의 문화정보화 평가체계 등 문화정보화 거버넌스를 구축하여 각 분야 간 정보화를 기반으로 소통과 협업을 통해 국민 모두가 참여하고 공유하는 대국민 문화정보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그 일환 가운데 하나는 그가 회장을 맡고 있는 정부정보화협의회 회원들을 초청,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전시회를 관람하면서 전문가의 전시설명을 듣고, 전통과 융합을 강조하는 문화부 장관을 초청해 국립국악원에서 강의와 국악 공연을 관람하기도 했다고 한다. 우리 문화에 대한 감성과 창조적인 공연 및 문화 강연에 참석했던 정보화협의회 회원들은 "신선했다. 지금까지와는 색다른 경험이었다"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문화와 항상 접해서인지 공봉석 담당관의 표정은 언제나 조용하고, 편안한 모습이라는 게 주변 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다음의 공 담당관과의 일문일답이다.

'문화정보화'에 초점

문화체육관광부는 어디에 초점을 맞춰 정보화를 추진하고 있는가.

▶ 문화체육관광부는 문화예술, 문화유산, 문화산업, 관광, 체육, 도서관, 종무, 국어, 국정홍보 등 업무범위가 매우 광범위하고 다양한 분야에 걸쳐져 있으며, 80여개의 소속, 산하단체를 통해 국가 문화 정책을 수립 시행하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문화 분야 각각이 다른 분야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예술과 관광, 체육이 서로 창조적으로 융복합하는 것이 21세기의 문화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특징을 토대로 향유와 창조, 소통과 융화, 경쟁력과 자긍심을 키워드로 문화가 창조하는 더 큰 대한민국이라는 비전 달성을 목표로 문화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정보화 또한 문화와 IT가 서로 소통하고 융합되어 발전할 수 있도록 정보화사업 예산 총괄, 사업 타당성 검토, 문화정보화 담당자 협의체 운영, 성과기반의 문화정보화 평가체계 등 문화정보화 거버넌스를 구축해 각 분야 간 정보화를 기반으로 소통·협업을 통해 국민 모두가 참여하고 공유하는 대국민 문화정보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IT 시스템 규모는.

▶ 문화체육관광부는 본부 및 소속기관, 산하공공기관 및 유관단체 등 80여개 산하단체를 통해 정보화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박물관·국악원의 전통문화 정보, 예술학교·미술관·국립극장·예술의전당 등 공연전시정보, 도서관 및 국어원의 지식정보, 관광정보, 체육정보, 그 외 저작권정보, 영화정보 등 약 8천만 건 이상의 콘텐츠를 구축했다.

또한 구축된 콘텐츠를 130여개의 분야별 정보시스템 및 200개의 홈페이지를 통해 국민들에게 각종 문화정보를 온라인으로 제공하고 있다.

2013년 정보화 예산 530억 원

그 동안의 정보화 과정을 큰 줄기 위주로 설명한다면.

▶ 문화정보화는 초고속망과 인터넷이 활성화된 90년도 초반에 시작되어 90년대 후반 IMF 시기부터 2000년 초에 정부 주도하에 대대적으로 실시된 정보화근로사업을 통해 문서상 존재하던 방대한 문화자료를 온라인 문화정보 콘텐츠로 가공하여 데이터베이스화 했으며, 인터넷을 통해 국민들에게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즉 지난 20년간의 문화정보화는 전반적으로 문화정보 서비스를 위한 기본적인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인프라를 확충하는 계기가 됐으며 정보화 프로젝트의 기획, 진행, 검증 및 평가에 이르는 문화 정보화 프로세스를 정립하고 문화와 IT 기술을 이해하는 정보화 조직을 갖추는 기간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현실세계에 산재한 다양한 국가 문화정보를 인터넷을 통해 온라인으로 제공하여 국민들의 문화정보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는 계기를 마련하는 등 문화정보화의 기틀을 마련했다.

최근의 문화정보화는 이미 개발된 문화정보 서비스의 단점을 보완하고 급속도로 발전하는 정보통신기술에 대한 패러다임의 변화를 고려하여 미래지향적인 환경에 적합한 문화정보화 서비스 구축방향을 새로 수립 진행하고 있다. 즉 실제 서비스를 이용한 수요자들의 요구사항 분석과 이를 토대로 하는 서비스의 개발, 문화의 산업화를 진작시킬 수 있는 방안들을 고려하여 문화정보 환경 선진화, 참여형 문화정보 창출, 수요자 중심서비스 등 크게 세 가지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다.

전산화를 위해 연간 얼마나 투자하는가.

▶ 매년 정부예산 편성 시 차기년도 정보화 예산을 편성하고 있다. 2009년 400억 원, 2013년 530억 원으로 해마다 정보화예산이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국가 문화재정(3조9천억원) 대비 1.3%로 정보화에 대한 관심도가 낮고 최근 급속도로 변하는 IT환경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2013년 분야별 문화정보화 예산편성 규모를 살펴보면, 디지털콘텐츠 유통 활성화를 통한 자생적 문화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디지털콘텐츠 산업 육성 등 175억 원, 대국민 지식정보 공유․확산 및 향유 기회 확대를 위해 도서관정보화에 131억 원, 국가 문화유산 자료의 체계적 관리·영구보존 및 이용활성화를 위해 박물관 정보화 등 28억 원, 공연, 전시 등 문화예술정보의 체계적 관리 및 서비스 강화를 위해 미술관 및 극장정보화 등 49억 원, 온라인 정책홍보 강화 및 다부처 연계․지원 서비스 안정화를 위해 정책포털 운영 등 37억 원, 문화체육관광 분야 안정적 정보화 기반 구축 및 여건 조성을 위해 사이버안전센터 운영 등 110억 원을 각각 편성했다.

특히, 한국 드라마, K-POP 등 한류가 한국의 브랜드가치를 급상승시키고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고부가가치산업으로 인식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류의 기술적인 근간이 되는 유튜브나 SNS 등 IT시스템의 중요성을 고려할 때 문화정보화에 대한 국가 차원의 투자 확대가 시급한 실정이다.

소통과 차이, 그리고 변화

정보화시스템 관리 운영은 어떻게 하고 있는가.

▶ 문화관련 기관에서는 각 기관별로 고유한 콘텐츠를 생산하고 이를 관리·서비스하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여 운영하고 있다. 구축된 정보시스템은 IT전문 업체 및 인력 등을 아웃소싱을 통해 관리하고, 콘텐츠는 자체인력을 확보하여 운영하고 있다.

대부분의 기관이 직접 정보화시스템을 외주용역 형태로 운영하지만 예산 및 인력 확보가 어렵거나 운영에 어려움이 있는 20여 기관의 경우 문화정보화 지원 전담기관인 한국문화 정보센터에서 운영하는 IDC에 위탁 운영함으로써 안정적인 서비스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또한, 각종 정보시스템의 보호를 위해 문화체육관광 사이버안전센터(상암동 소재)를 2010년 11월부터 개소하여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 문화부 외청인 문화재청 및 그 산하기관까지 포함하여 104여개 기관에 대하여 24시간 실시간 보안관제 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부서 직원들의 교육은 어떤 방법으로 어떻게 시키고 있는가.

▶ 2008년부터 매일 아침 업무시작 전 부서 전 직원이 모여 온라인지식콘텐츠(SERI CEO) 강의 2편을 시청하고 자유로운 토론을 하고 있다. IT뿐 아니라 인문학, 리더십, 경영, 산업 등 각 분야의 최신 콘텐츠 학습을 통해 개인 스스로는 국내외 환경의 변화를 감지하고, 아이디어 창출을 위한 창구로써 활용하고 있다. 조직 차원에서는 부서 내 직원간의 소통의 시간으로 활용하고 있어 호응이 좋다.

이와 같이 정보화담당자들은 정보기술 변화에 먼저 대응하고 개방적이고 유연한 마인드와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며, 조직 내에서도 현업부서와의 소통을 활성화하고 차이(difference)를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 차이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가는 것으로 차이가 변화이고 혁신이며 그것 자체가 사실 창조적인 것이다. 고정관념을 버리고 사용자 중심으로 조금씩 차이를 만들어 변화를 시키면 더 새로운 것을 만들게 되고 궁극적으로 커다란 변화가 된 것을 느낄 것이다.

SW생태계 변화에 적극 대응

SW산업진흥법이 내년부터 본격 시행될 경우, 대기업SI들이 정부공공 프로젝트에 참여를 하지 못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담당관을 비롯해 실무자들이 해야만 할 일들이 많을 것으로 본다.

▶ 금년 들어 IT 업계의 많은 화두 중에 단연 소프트웨어생태계 변화에 따른 대응 방안 모색이 아닐까 한다. 소프트웨어진흥법 개정에 따라 대기업의 공공부문 사업에 참여가 제한되면서 3조원에 달하는 공공정보화 시장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만큼 업계 간 눈치 보기와 대응 전략 수립을 위해 매달리고 있는 듯하다.

공공정보화 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하는 정부정보화 담당자 또한 새롭게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지식과 전문성 강화가 요구되고 있다.

소프트웨어산업이 국가경쟁력의 기반이 됨에도 불구하고 그간 우리나라의 SW시장은 대기업 위주로 편성됨으로써 건전한 중소SW 전문기업이 상생하기 어려운 여건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번 소프트웨어산업진흥법 개정을 계기로 SW산업 생태계가 대기업에서 SW전문기업 중심으로 바뀌게 되고, SW가치가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는 풍토가 조성됨으로써 국내SW산업 경쟁력이 새로이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런 추세에 맞게 올해 협의회에서 중점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소프트웨어 산업 생태계 변화에 따른 공공부분의 역할 변화 및 정보화 인력의 전문성 강화를 위한 지식정보산업의 상생환경 조성에 노력하고 있다. 특히 중견 IT서비스 및 전문SW 기업이 취약한 마케팅을 지원하고, 공공부분 정보화담당자는 우수한 IT제품을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여 공급자 및 수요자가 윈-윈 할 수 있는 소통채널을 확대하는 것이다.

또한 공공정보화 프로젝트의 수·발주 제도 개선이다. 공공정보화 프로젝트는 발주자·관리자·개발자 각각 입장에서 여러 문제를 안고 있다. 우선 발주자 입장에서는 일정 준수 및 요구 사항 적용 여부, 프로젝트 진행 파악 등에 있어 문제점들이 발견되고 있고, 관리자 입장에서는 관리 투명성, 프로젝트 결함 등에서 문제가 있으며, 개발자 입장에서는 명확한 요구 사항, 작업의 편의성 등이 원활하지 못한 경우가 있다.

정부정책의 실현과 대국민 서비스를 적시 제공하기 위해 정보화 사업을 성공시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정보화 사업을 각각의 같은 관점에서 소통하면서 성공하기란 쉬운 일이 아닌 만큼 정보화 과제의 품질을 높이고 성공시키기 위한 환경의 구성, 관리방법의 지속적인 개선방안 마련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선진 수·발주 체계 구축을 위한 공공사업 발주기관 대상 상세 제안요청서(RFP) 작성, 프로젝트 관리조직(PMO)제도 시범 적용과 이를 위한 전자정부법 개정, 시장 자율의 SW사업대가 적용을 위한 상용SW 유지관리 체계 등에 대한 설명회와 세미나를 개최하여 이해를 돕고 있다.

앞으로도 정부정보화협의회는 선순환 IT 생태계 구축을 통한 정보화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협의체로 거듭날 것을 약속드리며, 국가 정보화 발전을 통해 경제 사회 전반에 걸쳐 IT 산업이 활성화되는 계기가 되어, 궁극적으로 국가경쟁력 제고에 기여 할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정부정보화협의회, 민간도 참여하는 개방된 공간으로 지난 11월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정부정보화협의회 회장 연임을 승인했다. 그만큼 책임도 클 텐데, 어떻게 이끌어 나갈 계획인가.

▶ 정부정보화협의회는 중앙행정기관에 근무하는 전산직 5급 이상을 회원으로 하며 현재 740여명의 회원이 있다. 협의회는 IT 동향 및 최신기술, 전자정부 추진방향 및 각 기관 사례 등을 공유하기 위하여 분기별로 IT관련 컨퍼런스, 세미나 등을 개최하고 있다. 또 회원 간 상호 친목을 위해 봄과 가을에 정기산행을 실시하고, 수시로 소규모 모임을 갖고 교류할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회원들 간의 소통을 통해 정보화를 하는 분들이 각 분야에서 리더로서 활동할 수 있도록 정부정보화협의회가 돕고 싶다. 정보화하는 사람들은 단순히 기술적으로만 할 게 아니고 각 분야에 리더십을 가진, 정치력을 가진 사람들을 제대로 설득하려면 먼저 많이 알아야만 한다. 실제로 기술적으로 하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어찌 보면 이것도 사람관계인 것이다. 소통이 정보화에 매우 중요하다. 제 신조는 사람과의 소통을 통해 합리적인 사고를 갖는 것이다.

협의회에서는 정보기술 포럼 및 컨퍼런스, 세미나 등 크고 작은 소통 공간들을 많이 만들어 협의회 회원 상호간 소통의 기회를 확대하고, 그 소통공간을 협의회 회원뿐 아니라 IT분야의 공공․민간 모두가 참여할 수 있도록 개방된 공간으로 만들어 확대해 나가겠다.

지금까지의 경험을 바탕으로 他부처 정보화관계자들에게 하고 싶은 조언이나 충고가 있다면.

▶ 조언이라기보다는 제 생활 철학 한 가지를 말씀드리겠다. 저는 조금씩의 차이가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간다고 생각한다. 차이가 변화이고 혁신이며 그 자체가 사실 창조적인 것이라 생각한다. 제가 업무를 할 때도 어떠한 것을 개발하면서 자꾸 고착화 되는 일이 일어나는데, 조금씩 차이를 만들면서 변화를 시키면 더 새로운 것을 만들어 가는 창의력의 원동력이 된다. 이게 매우 사소해 보여도 저에게는 엄청난 자산이 되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전 세계적으로 열풍이 일고 있다. 우연한 일이라고 보지 않는다. 장기간 노력의 결실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끊임없이 변화하고, 소통하고, 혁신해야 한다.

특히 각 실무부서의 요구사항이나 불만사항에 귀 기울여 친절하고 빠르게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또한 각 부서와의 좋은 관계를 유지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정보화 정책을 추진하는데도 많은 발전이 된다는 것을 말씀 드리고 싶다.

"기억에 오래 남을 인물로 성장하고 싶다"

국내 정보산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평소 마음에 담아두었던 의견이 있다면.

▶ 소프트웨어산업은 21세기 지식경제 인프라로서 정보통신기술과 함께 경제 사회 전반에 걸쳐 지식이 효율적으로 창출, 확산, 활용될 수 있게 하여 궁극적으로는 국가경쟁력을 제고하는 기반이 될 것이다.

아울러 콘텐츠산업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한 나라의 특수한 문화와 접목한 게임, 영화, 스포츠, 관광, 음악, 미술, 패션 등을 소프트웨어의 기술적인 면과 결합시켜 탄생된 상품을 생산 판매하는 산업 형태를 콘텐츠 산업이라 부른다.

얼마 전 문화부에서 발표한 "2012 콘텐츠산업 하반기 전망보고서"를 보면 올 하반기 국내 콘텐츠산업은 유럽재정위기, 내수시장 위축 등 불확실성 우려 속에도 스마트 콘텐츠가 산업을 견인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듯이 향후 정보산업의 먹거리로써 콘텐츠 산업은 또 하나의 국가 경쟁력의 견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한다.

마지막으로 산업 각 분야와 IT가 융합되면서 새로운 고부가가치산업을 창출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IT분야의 투자확대와 역할 강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한편 공봉석 담당관은 80년부터 시작한 공무원 생활이 올해로 32년을 넘었다. 현재 청운대학교 겸임교수로 있으면서 현장에서 경험을 학생들에게 잘 가르치기까지 한다. 그는 정보화와 문화의 융합을 통해 모든 국민들에게 문화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정보통계담당관으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고 있는 인물이다.

그의 소원은 국가와 조직의 발전에 도움이 되고 정보화를 담당하는 전산직들의 기억에 남는 모범이 되는 인물로 남고 싶다는 것이다. 그와의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공직자로서의 자세가 바로 저런 것이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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