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IT 이슈로 친환경적 시스템 도입 바람

데이터센터(DC)가 달라지고 있다. 빅데이터, 클라우드, 그린IT 등 IT시장에 부는 새바람에 DC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클라우드, 빅데이터 시대에 맞게 IT인프라가 향상되고 있는 것은 물론 그린IT 붐으로 에너지 효율성을 고려한 DC 구축 바람이 일고 있다. 외형적으로는 모듈형 DC가 등장하는가 하면, 내형적으로는 가상화 기술이 접목된 클라우드 DC도 등장하고 있다. DC 공조 및 쿨링 기술도 진화를 거듭해 워터쿨링 등 새로운 기법이 등장하고 있다.

DC는 일반적으로 20~24℃의 온도로 운영되지만 전력 절감을 위해 고온환경(HTA, High Temperrature Ambient)에서 운영되는 DC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 비즈니스 IT와 호스팅 서비스 개념으로 도입됐던 DC는 IT화 가속화하고 클라우드 붐으로 갈수록 수요가 늘고 있다. 새로운 DC 구축과 시설 노후화에 따른 교체 주기, 해외 비즈니스로 확장 등 글로벌 DC 수요가 증가하면서 서울과 수도권 중심이던 DC 소재지도 지방으로 확산되고 있다.

DC는 전자정부, 지식서비스 산업에서 허브역할을 수행하는 것은 물론 스마트폰 실현의 기반역할을 하는 등 IT기반 현대사회의 중심 인프라이다. 변화의 바람이 불어 닥친 진화된 DC모습을 살펴본다.

신기술 적용한 새로운 DC 잇따라 등장

# 작년 10월말 NHN의 보도자료가 전 언론사에 뿌려졌다. NHN은 이 보도자료를 통해 춘천에 친환경 DC를 건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NHN은 늘어나는 데이터량과 신속한 인터넷서비스 지원, 안정적인 인프라 제공 필요성이 증대됨에 따라 자체 친환경 DC를 구축하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2013년 상반기 완공 목표로 춘천에 세워지는 DC는 4만9,586㎡(1만5,000평) 규모에 세계 최고 수준의 친환경 시설로 구축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DC는 입지선정부터 설계, 시공, 구축, 운영에 이르는 전 과정을 녹색건물인증제도인 'LEED' 중 최고 등급인 플래티넘을 목표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신재생에너지 사용최대화, 스마트 쿨링, CO2 배출 최소화, 전기효율 극대화 등 친환경적인 솔루션 도입, 커스트마이징 하드웨어 활용 등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해 기존 비효율적인 에너지 사용의 대명사로 지목받아온 DC 이미지를 탈피한다는 계획이다.

# 지난 8월 KT는 자사 천안 클라우드 DC 내에 구축한 고온환경(HTA) 테스트 센터를 공개했다. HTA 테스트 센터의 규모는 크지 않지만 일반적으로 20~25℃환경으로 운영되는 DC와는 다르게 30℃ 이상 온도에서 전산장비들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도록 한 것이다. 인텔의 데이터센터 매니저 및 노드매니저 솔루션이라는 SW적용과 전체적인 공기흐름(에어플로우)의 제어, 랙 단위의 전력관리 및 모니터링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또 공기가 CPU나 메모리를 통과할 때 발열이 적게 될 수 있도록 별도로 마더보드를 설계한 서버 제품도 적용됐다. KT는 이 같은 HTA를 내년에 천안 DC에 단계적으로 적용하고 2014년 이후에는 KT의 모든 DC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DC운영 온도도 30℃에서 향후 45℃까지 높인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 지난 9월 LG CNS는 부산 미음지구에 건립 중인'글로벌 클라우드 DC'부지에 국내 최초로 컨테이너 DC를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12월 완공 예정인 이 DC센터 1층 외부에 IBM으로부터 20피트(feet) 규모 컨테이너 DC 2대를 도입해 만든다는 것이다. 1대의 컨테이너에 19인치 랙이 8개 정도 들어가는 만큼 고성능 서버 500여대를 수용할 수 있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DC 구축은 1년 이상이 소요되지만 컨테이너 DC는 4~5개월 만에 구축한다고 회사 측은 말했다. LG CNS는 이 DC가 면진설비 위에 구축, 최고 수준 지진 대비 안정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또 기존 DC 지하 면진설비 층의 빈 공간을 활용, 이를 통과하는 공기의 온도를 별도의 에너지 소비 없이 서버 냉각에 활용하도록 한 공기미로를 설계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독특한 외기공조 솔루션은 일반적으로 겨울철에만 적용이 가능한 외기공조 방식과 달리 1년 4계절 내내 가동이 가능하다. 공조도 컨테이너 DC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게 기존 DC의 인프라와 결합 무중단 서비스를 보장하는 모델을 만들어 냈다고 자랑했다.

NHN과 KT, LG CNS 등 세 가지 사례는 현재 DC의 진화상를 그대로 보여 주고 있다. 우선 DC가 최근에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 새로 건설되는 DC의 이슈는 전력절감, 모듈형이며 대부분 지방에 구축된다는 점이다. 온실가스 배출 거래제 시행을 앞두고 에너지 세이비 솔루션이 도입되고 있다. 또 저밀도, 고전력의 DC에서 고밀도, 저전력 중심으로 변모하고 있다. 여기에 가상화, 클라우드 등 다양한 IT신기술이 접목되고 있다. 이러한 DC변화는 앞으로도 비즈니스에 특화된 효율적인 DC와 맞물려 진화를 거듭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폭증하는 데이터 처리를 위한 데이터센터 급증

DC는 초기만 해도 그룹사의 전산처리 집중화, 호스팅 서비스 등으로 건립됐다. 하지만 NHN의 사례에서 보듯이 데이터량이 늘어나면서 수요를 촉발시키고 있다. 신속한 인터넷 서비스 지원, 안정적인 인프라 제공은 DC 건설의 필요성을 증대시키는 요인이다.

최근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모바일기기 증가도 DC 수요 촉발에 한 몫을 한다. 인텔의 조사에 따르면 스마트폰 600대가 판매될 때마다 이들 단말기가 끊김 없이 필요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데 서버 1대가 증가된다는 것이다. 데이터 사용량이 더 많은 태블릿PC의 경우는 122대가 늘어날 때마다 서버 1대가 필요하다고 한다. 최근 단말기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비례적으로 증가하는 서버를 관리할 DC가 건설될 수밖에 없다. 시스템통합과 가상화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국IT서비스산업협회가 최근 국내 DC 현황 조사 자료에 따르면 현재 DC를 보유한 업체는 84곳이며, 이들이 보유한 DC는 111개인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조사에서 DC가 100개였던 것에 비하면 1년 만에 11곳이나 늘어난 것이다. 전 세계 데이터센터가 약 2만3,000여 개(IDC 2010년 자료)에 달하는 것에 비하면 적지 않은 편이다.

국내 DC 보유업체를 사업별로 보면 IT서비스업체가 30개사, DC서비스업체 25개사, 금융권 9개사, 정부 및 지자체 9개 기관 등이다. 현재 건설 중인 곳도 한 두 곳이 아니어서 DC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포스코가 최근 충주에 통합 DC를 건설한 것을 비롯해 NHN, 다음, LG CNS, SK C&C, 삼성SDS, 현대중공업, 한국전력 등이 현재 DC를 건설 중이거나 건설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 분야별 DC 현황(출처: 한국IT서비스산업협회)




<이하 상세 내용은 컴퓨터월드 12월 호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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