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 가격인하와 덤핑판매로 울상인 PC, 워크스테이션, SW 시장

20년 전 국내 정보산업은 불황의 심화와 함께 심각한 매출 감소는 물론 성장둔화현상에 시달렸다. 대부분의 업체들이 수익성보다 매출목표 달성에 역점을 두고 영업을 하면서 가격할인과 덤핑이 난무했기 때문이다. 국내 PC시장은 기종 고급화 추세에 힘입어 매출액이 성장했지만 외국업체들의 공략으로 전망은 밝지 않았다. 그러나 워크스테이션은 저가기종과 국산제품의 비중이 커져 관심을 끌었다. 소프트웨어의 경우는 제조업체들이 하드웨어 기기 위주의 투자보다 기존 설비의 효율적인 활용을 목표로 네트워킹과 솔루션 강화를 목표로 한 투자심리를 갖고 있었다. 20년 전 국내 정보산업 시장조사를 통해 현재를 들여다본다.

외면당한 PC, '퇴물 취급'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장에 따른 모바일 기기 시장의 성장으로 PC시장이 '퇴물 취급'을 받고 있다. 데스크톱과 노트북으로 대변되던 PC산업이 2009년 애플의 '아이폰'등장 이후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2012년 데스크톱과 노트북을 합친 국내 PC시장 출하량은 586만대로 지난해 670만대보다 90만대 정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전세계 PC시장도 마찬가지다. 가트너에 따르면 2012년 3분기 전세계 PC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8.3% 하락했다는 것이다. 2011년 3분기 PC 출하량은 9,544만대로 2012년 PC출하량 8,750만대를 비교하면 약 790만대 줄어들었다.

80% 이상의 점유율로 30여 년간 PC시장을 장악해온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8'을 선보이며 침체된 PC시장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삼성, LG, 소니, HP, 도시바, 에이수스, 에이서 등 모든 PC 제조사들은 2012년 10월 말부터 터치 방식의 윈도우 8 기반'하이브리드'기기를 선보이며 태블릿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이동성과 휴대성을 원하는 시대에 PC의 미래와 진화가 궁금해지고 있다.

급격한 모바일 환경으로 변화 속에 PC시장은 요동치고 있다. 20년 전 PC시장도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다. 진화된 기종의 PC 사용의 부추김과 가격 경쟁 속에 업체들은 하나둘 갈 길을 잃어가고 있었다. 20년 전, PC시장의 속내를 살펴본다.

PC시장, 용산 포함 72만대, 7천억원 규모

20년 전, 삼성전자, 삼보컴퓨터, 금성사, 대우통신, 현대전자 등 국내 15개 PC업체와 용산 조립상가를 대상으로 시장조사를 실시했다. 국내 PC시장이 생긴 이래 최저의 성장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1992년 PC시장은 총 72만 4,698대, 7008억7500만 원 규모로 집계됐다.

이 같은 실적은 91년 67만 5,157대, 5345억 900만 원대에 비해 수량면에서 7.3%, 금액면에서 31.1% 늘어난 것이다. 당시 PC시장 성장률의 둔화 요인은 대량 구매처인 각 기업이 PC구입을 연기하거나 포기했기 때문이다. 또, PC 가격하락 현상이 지속되어 추가 인하를 기대한 개인 수요자들이 PC구입을 미뤘던 점도 컸다.



<이하 상세 내용은 컴퓨터월드 1월 호 참조>

저작권자 © 컴퓨터월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