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학 한국정보인증 대표이사


▲ 고성학 한국정보인증 대표이사





고성학(53세) 한국정보인증 대표이사는 정치에서 기업인으로 변신, 성공을 거두고 있는 대표적인 인물로 평가되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해도 틀리지 않다.

2010년 7월 그가 한국정보인증 대표이사로 취임할 당시, 그를 두고 "낙하산 인사" "비전문 CEO"라는 곱지 않은 시각이 없지 않았다.

그러나 그런 시각은 취임 2년 7개월째인 1월 현재 거의 사라졌다. 오히려 전문 기업인보다 더 열심히, 더 열정적이었다는 게 내부 직원들은 물론 주변 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CEO는 숫자로 답을 할 뿐"이라는 고성학 대표이사의 주장대로 그는 취임 이후 2년 연속 10% 이상의 매출 신장과 영업이익을 올렸다.

특히 지난 2011년에는 매출 300억 원을 돌파하는가 하면 40억 원의 영업이익까지 내 주목을 받기도 했다.

물론 고 대표는 "직원들의 노력"때문이라고 공을 돌리고 있지만, 그러나 매주 화요일 직원들과의 대화를 통한 '소통경영'으로 직원들을 하나로 똘똘 뭉치게 한 그의 정성과 끊임없는 노력이 없었다면 쉽지 않았다는 게 주변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고 대표는 "직원들과의 호흡을 통해 한국정보인증을 창의적이고 다이내믹한 글로벌 종합 보안회사로 성장 발전시켜 나가는 것을 최대의 사명감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 대표는 그 첫 단계로 올해 한국정보인증을 코스닥에 등록시킬 예정이다. 충분히 성장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정보인증은 PKI(공개키기반구조) 보안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공인인증센터를 구축 및 운영해 본, 즉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한 세계 유일의 인증기관으로서 세계 시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한국정보인증은 이미 필리핀, 베트남, 코스타리카, 카메룬 등 전 세계 15개국에 수출, 그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지난해 12월에는 공인전자문서중계(#메일) 사업자로 선정돼 제2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사실 고성학 대표이사는 취임 이후 언론사와의 인터뷰를 모두 거절해 왔다고 한다. 이번 인터뷰에 응한 것은 그만큼 자신감을 얻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국정보인증을 꿈과 희망이 있는 직장. 아침에 일어나서 출근하기가 기다려지는 직장. 대한민국 젊은이라면 누구나 다니고 싶은 직장으로 만들겠다"는 고성학 대표의 굳은 의지는 남달라 보였다.

"기업의 CEO는 숫자, 정치는 민심"

"정치는 민심이고, 기업의 CEO는 숫자일 뿐 원리는 같다고 본다. 다만 정치는 국민들의 평가를 받아 1등만이 살아남는 반면, 기업의 CEO는 2~3등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게 다를 뿐이다. 때문에 정치는 국민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온 몸을 바쳐 뛴다. 그 정도의 열과 성을 다 한다면 안 될 게 없다고 본다."

고성학 대표이사가 지난 2010년 7월 한국정보인증 대표이사 면접 시 "기업인으로서의 경력이 없는데, 잘 할 수 있겠느냐?"라는 면접관들의 질문에 응답한 내용이다.

사실 고성학 대표이사는 정치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가진 정치 전문가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그는 20여년 가까이 김형오 전 국회의장의 그림자라고 일컬을 만큼 그의 보좌관 및 비서관으로서의 책무를 다한 인물로 평가된다. 때문에 그가 한국정보인증 대표이사로 취임할 당시 '비전문 CEO', '낙하산인사'라는 등의 곱지 않은 시선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고 대표를 잘 아는 주변 관계자들은 결코 그렇지 않다고 확언한다. 고 대표가 IT와의 인연이 깊기 때문이다. 고대표는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국회 상임위원회인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위원과 위원장을 맡으면서 IT와 깊은 인연을 맺은 바 있다.

또한 그가 취득한 정치학 박사학위 논문 주제도 휴대전화 도감청을 다룬 '정보사회의 권력과 감시'였다. 그가 국회 재직시절 'IT통'으로 불린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고, 지금도 웬만한 전문가 이상의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그는 4년 마다 치르는 선거에서 1등이 아니면 살아남을 수 없음을 피부로 겪었고, 소수 주민들의 의견까지 청취해야만 하는 게 국회의원인 만큼 직원들은 물론 다수의 의견에도 결코 소홀하지 않는다고 한다.

때문에 그를 잘 아는 주변 관계자들은 "그는 어느 것을 맡겨도 충실히 수행할 뿐만 아니라 기업 CEO로서의 필요충분조건에 부족함이 없는 인물"이라는 평가를 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고 대표는 그러나 "기업 CEO는 숫자로 산다"며, 전혀 그런내색을 하지 않았다. 언론 매체와의 공식 인터뷰도 지금가지 미뤄왔다. 오로지 지난 2년여 동안 한국정보인증의 성장발전을 위해 매진, 숫자로 그 진가를 입증해 보인 것이다. 그의 표현대로 몰입해 왔다고 할 수 있다.


미치게 뛰고, 신나게 도전

고 대표는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아침 7시면 어김없이 출근해 있다고 한다. 누가 지켜보든 그렇지 않든 그는 그가 해야만 할 일을 만들어 내고 찾아내는 게 몸에 배어 있다.

한국정보인증의 2011년 슬로건은 '2011 미치게 뛴다'였고, 2012년은 '새로운 출발, 신나는 도전'이었다. 이들 슬로건은 모두 고성학 대표의 아이디어였다고 한다. 1등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그의 오랜 국회 생활에서의 철학이 배어있기도 하지만 기업도 미치게 뛰고 신나게 도전을 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현실을 익히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사실 한국정보인증은 고성학 대표가 취임할 당시만 해도 사내 분위기는 다소 경직돼 있었다고 한다. 자기 분야에서 각자 맡은 일만을 주로 하는 다소 침체된 분위기였던 것이다.

고 대표는 이러한 조직문화를 활기차고 신나게 도전하는 분위기로 전환시키기 위해 ▲소통경영 ▲투명경영 ▲창의경영의 세 가지를 기업이념으로 설정했다. 즉 그는 직원들과의 호흡을 통해 그들의 가슴에 불을 붙이기 위해서는 소통경영이 무엇보다 중요했다고 본 것이다. 직원들과 자주 접촉하며 정서적인 교감을 하는 것이 소통의 기본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이를 위해 그는 매주 화요일 대화로 통한다는 의미에서 만사화통(萬事話通)이라는 시간을 만들어 업무 관련 애로사항이나 개인의 꿈에 관한 이야기까지 다양한 주제로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또한 인트라넷 상에 매주 CEO 메시지를 올리고 있는데, 때로는 직원들을 독려하는 메시지를, 때로는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감성적인 메시지도 전한다고 한다. 작년에는 영화 '건축학개론'의 감상문을 올리고, 직원들과 댓글 소통을 하기도 했다고 한다.

고 대표의 창의 경영도 직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예를 들어 매월 'KICA TED'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는 직원 중 한 명이 자신의 취미나 전문분야에 대해 15분 동안 전직원을 대상으로 강연하는 프로그램이다. KICA TED의 주제는 영어 잘하는 방법, 사진을 잘 찍을 수 있는 기법뿐만 아니라 통나무집 짓는 법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고 한다.

이런 시도는 그의 의도대로 그렇게 쉽지만은 않았지만,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고 대표의 진정성 있는 노력은 결국 직원들의 마음을 열게 했고, 요즘은 스스럼없이 대화를 할 정도로 조직문화가 크게 바뀌었다고 한다.

결국 한국정보인증의 이 같은 분위기는 성장으로 이어졌다. 고 대표가 취임한지 1년이 지난 2011년 매출실적이 회사창립 이래 처음으로 300억 원을 넘어섰고 영업이익도 30%성장했다. 거의 정체돼 있는 공인인증서 시장에서 이 같은 성장세는 한국정보인증만의 저력이고, 성장잠재력을 일깨우고 있는 고 대표의 노력이 중요한 역할을 했음에 의견을 달리할 사람은 없다.

고 대표는"한국정보인증의 궁극적인 매출목표는 1,000억 원 달성이고, 모두가 자강불식(自强不息, 스스로 힘써 몸과 마음을 가다듬고 쉬지 않는다)하는 마음으로 힘을 합친다면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한다. 한국정보인증을 어떻게 성장 발전시켜 나갈지 일문일답을 통해 들어본다.


매출목표는 1천억 달성, 해외사업 강화 등 신성장동력 가동

매출목표 1,000억 원이 가능한가?

▶ 물론 현재의 비즈니스 모델만으로는 안 된다. 신성장동력을 마련하고, 연계할 수 있는 다른 기업과의 M&A를 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바꾸는 등의 여러 가지 방안을 강구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 한국정보인증의 핵심동력은 공인인증사업이다. 이 사업은 시장창출로 파이를 키워나가야 한다. 성장동력으로는 해외 사업과 지난해 11월 지정받은 공인전자주소(#메일) 비즈니스이다. 핵심 신규 사업으로는 글로벌 사업, 공인전자문서 서비스, 정보보호 컨설팅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대대적인 조직 개편도 마무리 했다.
특히 글로벌 진출 전략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한국정보인증은 PKI원천기술을 바탕으로 공인인증센터를 구축하고 운영할 수 있는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세계 유일의 CA기관이다. 이미 필리핀, 베트남, 코스타리카 등 15개국에 크고 작은 수출실적을 갖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컨설팅(1단계), KOICA 시범사업(2단계)에 이어 자체사업(3단계)이 본격 시작됐다. 현재 이디오피아, 르완다, 케냐, 에콰도르 등 아프리카와 남미 정부를 대상으로 인증서비스 사업을 구축 중이다. 해외 사업을 향후 5년간 공인인증사업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공인전자문서 서비스 사업 역시 3년 내에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해 전자문서의 사용은 필수 불가결하기 때문이다. 전자거래기본법이 지난해 5월 개정되어 전자문서 중계유통서비스가 시작되었다. 한국정보인증은 기존의 공인전자 문서보관서비스에 타임스탬프(시점확인)서비스, 공인전자주소서비스(#메일)가 추가되면 일관된 페이퍼리스 사업을 할 수 있게 되었다. 한국정보인증이 전자문서의 진본확인부터 유통, 보관까지 책임지게 되는 것이다.


해외사업 강화, M&A 통해 가능

지난해 12월 지식경제부로부터 샵메일 사업자로 선정됐다. 향후 발전계획이 궁금하다.

▶ 샵메일 서비스 사업을 위한 준비는 이미 완료됐고, 서비스도 이미 시작된 상태이다. 공인전자주소(#메일)는 한국정보인증의 전자우체국인'온라인 포스트(www.on linepost.co.kr)'에서 신청해 사용할 수 있고, 1차 공식 등록은 이미 끝났고, 2차 등록은 이달 22일부터 시작된다. 샵메일은 도메인처럼 양도하거나 양수할 수 없으므로 법인의 경우 회사명, 개인의 경우 본인의 이름으로 선점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해 전자문서의 사용은 필수불가결한 시대의 흐름이며, 샵메일 서비스를 통해 탄소 배출량 400만 톤 감소는 물론 연간 10.2조의 비용절감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한국정보인증은 공인전자문서센터를 갖춘 샵메일 사업자로서 타임스탬프(시점확인)서비스까지 가능하므로 전자문서의 진본확인부터 유통, 보관까지 완벽한 페이퍼리스 사회를 책임질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샵메일은 우선적으로 정부 공공기관에서부터 시작하여 G2B, B2B로 발전해 가다가 점차 G2C와 B2C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녹색성장 정책아래 정부 공공기관이 먼저 앞장서서 종이 없는 전자문서의 유통에 샵메일을 사용하게 될 것이며, 이에 따라 정부기관과의 문서 교류가 있는 기업들이 샵메일을 자연스럽게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어서 샵메일을 이용한 우편물 전송이 보다 편리하고, 비용절감과 업무적 효율성이 높다는 것이 확인되고, 국민들의 생각도 샵메일을 이용하여 우편물을 받아보는 것이 편리하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될 때 샵메일은 전 국민으로 확산될 것으로 예측된다.
따라서 샵메일은 기업 업무에서 전자계약, 전자공문 등의 업무에 우선 적용이 되고, 나아가 일반 우편물을 비롯하여 민방위훈련 소집 통지서, 각종 고지서 등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시장은 향후 2~3년 안에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샵메일의 시장 규모는 5년 안에 약 5,000억 원을 넘을 것으로 예측된다.


2013년, IPO준비

코스닥 등록도 준비하고 있지요.

▶한국정보인증은 이제 도약해야 할 전환기에 서 있다. 한국정보인증의 재도약을 위해 IPO는 불가피하다고 생각한다.
IPO를 통해 한국정보인증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가동시킬 것이다. IPO에 따른 효과는 크게 세 가지라고 볼 수 있다.
첫째, 기업이 완전히 공개되고 시장의 감시를 받기 때문에 경영이 합리화된다. 둘째, 기업의 인지도가 제고된다. 기업의 인지도가 제고되면 임직원들이 자신의 능력에 따른 합리적인 대우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난다. 셋째, 우리사주를 통해 직원들의 사기가 진작되는 등 IPO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 올 것으로 전망된다.

취임 당시 각오와 취임 전 및 취임 후 무엇이 달라졌나요.

▶ 한국정보인증에 취임하면서 변화와 도전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라고 판단했다.
한국정보인증을 꿈과 희망이 있는 직장, 아침에 일어나서 출근하기가 기다려지는 즐거운 직장, 대한민국 젊은이라면 누구나 다니고 싶은 직장으로 만드는 것을 비전으로 미치게 뛰고 신나게 도전했다. 그러나 사실 요즘 고민이 많다. 3년 전과 비교해 경영 환경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때로는 안개 속에서 천길 벼랑길을 걷는 기분이다. 그러나 위기는 곧 기회라고 하지 않는가. 불확실성, 불안전성, 불균형의 경영환경 속에서 이제 도약해야 할 전환기에 서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정보인증의 업의 본질은'신뢰세상'이라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을, 지구촌을 신뢰인프라로 깔아서 신뢰가 통하는 세상을 만드는 서비스에 전력을 기울이겠다는 뜻이다. 즉 한국정보인증을 글로벌 종합 보안회사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그동안 소통과 공감을 통해 한국정보인증에 변화와 도전의 문화를 정착시켜 왔다. 다음 과제는 혁신이다. 혁신만이 시장 리스크에 대응하고 새로운 도약을 하기 위한 원동력이다.

한편 고성학 대표는 전문 경영인 출신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 이상의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이다. 1,000억 원 매출, IPO 진출, 꿈과 희망이 있는 직장을 직원들과 함께 만들겠다는 고대표의 포부는 반드시 이루어질 수 있음을 확신할 수 있게 됐다. 특히 그의 바지런함과 솔선수범, 그리고 열정은 아무나 흉내 낼 수 없는 고 대표만의 장점임을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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