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이크로소프트(대표 유재성 이하 한국MS)는 2006년 회계연도(2005.07~2006.06)를 시작하면서 기업시민활동의 중요성을 크게 강조하고 있다.
MS가 성공한 브랜드일지는 몰라도 아직까지 좋아하는 브랜드는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정보격차 해소, 인터넷 보안, 경제 기여 활동과 같은 기업시민활동이 시행되고 있고 그 일환으로 개발자 및 독립 소프트웨어벤더(ISV) 지원 정책 역시 크게 강화됐다. 그리고 박남희 이사가 이끄는 디벨로퍼/ 플랫폼 에반젤리스트(Evangelist) 조직이 ISV 지원을 전담하고 있다. 박 이사는 개발자와 ISV 커뮤니티에 대한 기술 지원 등을 통한 국내 SW 산업 저변 확대와 개발자에게 사랑받는 한국MS로의 이미지 쇄신을 과제로 부여받았다.
자신의 업무라서가 아니라 국내 개발 환경이 악화일로에 있어 공론화가 시급하다는 것이 박 이사의 솔직한 마음이다.
박 이사는 "국내 SW 개발자가 16만명에 달하나 대부분 SI 업체에 속해있고, ISV에 속한 개발자는 1만명이 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또한 대다수의 개발자들이 5년 미만으로 고급 개발자의 부족이 심각한 구조적인 모습을 안고 있다"고 지적한다.
개발자 출신으로 과거 국산 워드프로세스인 '명필' 개발에 참여하기도 했던 박 이사는 'ISV 육성이 국내 SW 산업을 선순환으로 전환시키는 출발점'이라 여기고 자신의 업무에 열정적으로 임하고 있다.

국내 SW의 장점도 많아

국내 SW 산업의 구조적 문제는 해결점 모색이 쉽지 않다. 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고 그 기반 역시 탄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박 이사는 우선 국내 SW 산업의 장점과 단점을 명확히 대비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박 이사는 "국내 시장은 IT 트렌드 흡수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는 특징이 있다"며 "IT 기술의 성숙과는 별도로 진행된다는 점에서는 문제점도 있으나 장점도 크다"고 말한다.
시장이 유행에 민감하기 때문에 신기술 유입속도가 빠르며 국내 시장 규모가 다양한 기술이 적용되기에 알맞은 규모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 큰 장점이라는 것이다. 또한 국내시장은 뛰어난 IT 인프라를 사용해온 고객의 풍부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는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특징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유형, 가령 모바일과 인터넷이 결합된 포철(사이월드)이나 새로운 유형의 검색 서비스(네이버 지식검색) 등이 출현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앞서가는 비즈니스 모델과 새로운 트렌드를 창출할 수 있는 능력을 국내 SW 시장은 보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러한 장점과 함께 국내 개발자들의 자체 능력은 아직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지 못하다. 그리고 기술만 보유한 인재가 아닌 시장을 보고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인재의 필요성은 더욱 커져가고 있다. 박 이사는 "장단점에 대한 면밀한 비교 평가로 현 인력구조와 앞으로 요청되는 인력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다양한 ISV 지원안 마련

한국MS는 국내 ISV 지원을 위해 LSE(Local Software Eco System)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서 국내 ISV 혁신을 위한 투자, ISV 경쟁력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 아카데미 지원 등이 이뤄진다. 박 이사는 이미 "ISV 임파워 프로그램, ISV 자문서비스 등이 운영되고 있고 하반기에는 ISV 인터십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ISV 임파워 프로그램은 ISV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지원방안으로 가입 회원사에게는 MSDN 5카피 무료 제공 등의 혜택이 제공된다. 현재 70여 업체가 가입해 있다.
ISV 인터십 프로그램은 ISV들의 인력부족과 대학의 일자리 부족을 상호 연결하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올 겨울방학부터 30명 규모로 시작할 예정에 있으며 호응이 클 경우 확대할 계획이다. 박 이사는 개발자와 ISV 커뮤니티 지원 외에도 개발 툴과 서버 비즈니스, 닷넷 플랫폼 확산, 개발자와 ISV 만족도 향상, 내부역량 강화 등의 임무가 부여되어 있다.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지난 6월 명지대 최성운 교수의 주도로 결성된 '국내 SW 산업발전을 위한 모임(가칭)'에 벤더 측 자격으로 꼬박꼬박 참석하고 있다. 국내 SW 발전과 IT 벤더의 역할에 대해 조금이라도 나은 방안을 찾기 위한 노력이다.
박남희 이사는 컴퓨터공학을 전공했으며 SERI 연구원 시절에는 워드프로세서 '명필' 개발에 참여하기도 했다. 한국HP에서 SW 발굴 및 포팅 업무를 하다 97년 한국MS에 입사했다. 2000년 잠시 IT 벤처 기업을 운영하기도 했는데 당시 SW 기업들의 고민과 속성, 환경에 대한 이해를 깊이 할 수 있었다. 작년 7월 ISV 지원 조직을 총괄하면서 이사로 승진했다.
이강욱 기자 kwlee@it-solutio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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