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 수입 노트북 견제하며 국산 노트북 경쟁력 강화 모색

20년 전인 1993년, 이동업무환경이 확산되면서 등장한 노트북은 IT시장의 한축으로 자리 잡으며 성장해왔다. 시간이 지나며 PDA, UMPC 등 많은 휴대용 IT기기들이 노트북의 자리를 노렸지만 오히려 노트북의 아성에 밀려 사라져갔다. 하지만 20년이 지난 지금, 태블릿의 등장은 그동안 휴대 IT기기 왕좌를 지켜 온 노트북을 긴장케 하고 있다. 더 좋아진 휴대성과 어린 아이도 사용할 수 있는 단순함으로 서서히 그 영역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20년 전 노트북이 성장하던 시기와 현재 태블릿의 성장 과정을 들여다보며 휴대용 IT기기 시장을 전망해본다.



노트북 PC 시장의 하락과 태블릿 시장의 성장

지난 2월 한국IDC가 발표한 국내 PC 시장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국내 PC 출하량은 데스크톱 308만대, 노트북 240만대, 총 548만대로 전년 대비 총 4.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PC 출하량이 감소한 것은 유럽 재정위기 여파가 실물경제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2011년 4분기부터 5분기 연속 감소세다. 특히 2012년 4분기 국내 PC 출하량은 117만대로 2011년 4분기 출하량 143만대 대비 1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5년 4분기 이후 7년 만에 최저 출하량이다.

PC 시장의 하락세는 그동안 PC 시장 성장을 주도하던 노트북이 14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다양한 스마트기기의 등장으로 멀티 디바이스 환경이 확대되면서 PC 사용시간과 빈도가 줄어들며 관심에서 멀어진 것이다.

한국IDC는 같은 기간 동안 조사한 자료를 통해 2013년 국내 태블릿 시장은 작년보다 49.1% 늘어난 187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비록 지난해 국내 태블릿 출하량은 126만대로 2011년보다 10.1% 감소했지만, 이는 글로벌 시장과는 달리 국내 모빌리티 환경에 대한 관심이 스마트폰에 집중되어 기대만큼 수요를 이끌어내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올해는 '아이패드 미니'와 '넥서스7'등 다양한 신제품 출시가 이어지며 본격적으로 태블릿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고 한국IDC는 예측했다.

태블릿 시장이 성장할 수 있는 또 다른 이유로 '저가형 태블릿 등장'과 '윈도우8 출시'를 꼽는다. 합리적인 가격대의 저가형 태블릿 출시와 윈도우8을 앞세운 마이크로소프트(MS)까지 태블릿 경쟁에 뛰어들며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폭도 넓어졌기 때문이다.



2013년 태블릿 시장은 '춘추전국시대'

2010년 애플이 '아이패드'를 세상에 선보였을 때 사람들은 그것의 성공 가능성을 낮게 점쳤다. 그도 그럴 것이 이미 많은 디바이스들이 출시 이후 소리 소문 없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아이패드는 엔터테인먼트 기기로써의 역할뿐만 아니라 사무용도로까지 자리 잡으며 사람들의 생활 속에 깊숙이 파고들었고, 그 결과 지난 2012년 누적 판매량 1억대를 넘어서는 성과를 거두었다. 항간에서는 아이패드 판매량을 새로운 경제지표로 봐야 한다는 말까지 나오기도 했다.

아이패드 출시 이후 많은 제조사들이 앞을 다투어 태블릿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대표적인 곳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이미 스마트폰 분야에서 애플 아이폰의 대항마로 갤럭시S를 내놓았던 전적이 있는 만큼, 태블릿 분야에서도 갤럭시탭을 출시하며 아이패드와 일전을 예고했다. 이후 다양한 크기의 갤럭시탭과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발매하며 국내는 물론 세계시장에서도 아이패드와 자웅을 겨루며 성과를 거뒀다.

태블릿의 성장으로 PC 산업계가 위축되자 PC 제조업체들도 그 대응책으로 태블릿 시장에 발을 들여놓았다. HP, 에이수스, 레노버 등 글로벌 PC 제조업체들은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렸던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3'에서 저가형 태블릿들을 선보였다. 이미 애플과 삼성이 시장을 선점했지만, 후발주자의 저가 전략으로 시장에 도전한 것이다.

애플의 iOS와 구글의 안드로이드로 양분됐던 태블릿 시장은 MS의 윈도우8 출시와 함께 또다시 출렁이기 시작했다. 그간 MS는 PC 운영체제에서 절대 강자로 군림해왔지만, 모바일 기기 운영체제에서는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모바일 환경을 강화한 윈도우8을 앞세워 본격적으로 태블릿 시장에 뛰어들며 3파전을 예고했다. 사용상 많은 제약이 따랐던 기존 윈도우 모바일과는 달리 윈도우8은 PC 환경과 완벽한 호환성을 보이며 기존 태블릿 운영체제를 위협할 OS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를 비롯한 많은 안드로이드 제품 제조사들도 윈도우8 태블릿을 출시하며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이처럼 2013년은 IT 산업의 큰 축이었던 PC 시장이 하락하고 새롭게 태블릿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20년 전 IT 산업은 어떤 양상을 보이고 있었을까.



<이하 상세 내용은 컴퓨터월드 4월 호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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