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정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회장


▲ 조현정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회장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는 최근 중소 SW전문기업 대표를 14대 회장으로 선출했다. 지난 1988년 창립 이후 25년 만에 처음이다. 대기업에서 중소기업 위주로 변하는 시대적 요구이자 한소협의 변신의 신호라고 할 수 있다. 그 중심적 역할을 맡은 인물은 바로 비트컴퓨터 조현정 대표이다. 신임 조현정 회장은 SW전문가로 벤처기업을 대학교 3학년 때 직접 설립(1983년), 전문기업인으로 30년 가까이 비트컴퓨터를 성공적으로 경영해 오고 있는 대표적인 벤처기업 1세대이다. 때문에 그는 중소SW전문기업들의 어려움과 고통, 즉 무엇이 문제이고 필요한지를 그 어느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 중소SW기업들을 대변할 수 있는 최적임자로 평가된다. 사실 한소협의 회원사들은 주로 중소 SW전문기업들로 구성돼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대기업 대표가 협회장직을 맡아 이끌어 왔다. 내부적으로 그럴만한 사정이 있었겠지만 정상이었다고는 할 수 없다. 대다수 구성원인 중소기업을 위한 협회가 아니라 소수인 대기업 회원사들을 위해 중소기업들이 들러리를 서 준 꼴로 변질돼 운영돼 왔던 것이다. 이미 관련 업계에서는 한소협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거나 아니면 중소SW기업들을 대변할 수 있는 다른 협회로 통합시켜야만 한다는 비판적인 목소리가 높았다. 그런 우려와 염원은 중소SW전문기업 대표를 이번 14대 회장을 선출하면서 다소 누그러졌다고 한다.
신임 조현정 회장은 "일단 협회가 관료적인 분위기로 의전에 너무 신경을 쓰는 것 같아 회장실도 다른 용도로 사용하도록 조치했고, 현재 하고 있는 업무도 20% 이상 줄여 영양가 있는 다른 업무에 집중하도록 했다"며, "격식을 파괴하고, 그것을 줄이고 남는 것을 바탕으로 창조적인 새로운 일에 힘쓰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사업하기 좋은 생태계 구축 ▲쉽게 창업하고 이익을 낼 수 있는 기업환경 조성 ▲인재가 모이는 생태계 구축 등 3가지에 중점을 두고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임 조현정 회장을 만나 많은 중소 SW전문기업들이 무엇 때문에 그를 한소협 회장으로 추대했고, 앞으로 그들이 바라는 바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지 등에 대해 들어본다.


'봉사 + 중노동'으로 답할 것

"협회장직은 이력에 화려하거나 중요한 게 아니다. '봉사 + 중노동'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만큼 혼자 다하기에는 너무 벅차다. 협회 임원 및 이사들을 중심으로 모든 회원사들이 힘을 모아 내 것만이 아닌 SW산업발전과 국가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해 보겠다."

조현정 한소협 신임 회장은 중소 SW전문기업들은 물론 SW산업 및 국가 발전에 기여하는 협회로 성장 발전시키는 데 최선을 다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실 조현정 회장은 정부를 비롯해 다른 기관이나 협회 등으로부터 중요한 역할을 맡아달라는 요청을 많이 받고 있는 인물 가운데 한 사람이다. 특히 지난해 대선 전에는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 비대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그는 그런 요청을 거의 모두 거절했다. 한소협 회장 추대도 다섯 번이나 거절했지만, 언젠가 한 번은 해야만 할 것 같아 요청을 받아들였다고 한다. 그 이유는 조현정 회장이 가고자 하는 삶의 방향에 한 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조 회장의 삶의 방향이자 목표는 바로 최고의 전문 엔지니어로 평가되는 '그루(Guru)'가 되는 것에 있기 때문이다. 한가지 더 중요한 목표라면 그루로 성장할 수 있는 인재 육성이라고 할 수 있다. 조 회장은 "전문 기업인은 기업인으로 성장하는 게 맞다고 본다. 살아있는 성공한 모델이 있어야만 산업이 건강하고, 국가가 건강할 수 있다"고 본다며, "미래 창조산업은 분명히 소프트웨어에 있다고 본다. 그런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로 평가받는다는 것은 미래 우리나라를 이끌어 갈 젊은이들에게 희망과 꿈을 주는 것이고, 국가를 위한 일이다"고 밝혔다.

사실 조 회장은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 비대위원으로 요청을 받았을 때 전제조건으로 ▲특정 정당에 가입을 하지 않겠다는 것과 ▲정치 및 정부와 관련된 업무를 맡지 않는다는 것을 내세웠다고 한다. 여기에 ▲IT인들이 정치에 참여할 수 있도록 20% 정도의 가산점까지 줄 수 있도록 요청했다고 한다. 그의 요청은 받아들여졌고, 실질적으로 몇몇 IT 출신들이 새누리당 국회의원으로 공천돼 당선되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특히 조 회장은 소프트웨어산업진흥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기까지 막후에서 가장 큰 공을 들인 숨은 공로자로도 평가된다. 즉 법통과가 불투명했던 당시, 위원장이었던 박근혜 대통령과 정책의장 등에게 "과격한 법이지만 SW산업의 발전및 변화를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하다"며 설득을 하는가 하면 성원이 안 돼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국회의원들의 참여를 적극 권장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런 그였기에 박근혜 정부가 출범하고 나서는 더욱더 조 회장을 찾는 요청이 많았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모두 거절했고, 한소협 회장만을 받아들인 것이다.



사업하기 좋은 생태계 구축에 기여할 것

한소협 회원들이 추대위원회를 구성, 협회장 수락을 다섯번이나 요청할 만큼 간절한 바람이 있었을 것으로 본다. 그 배경이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

▶ 솔직히 협회장직을 맡는다는 게 부담이 된다. 올해는 협회 설립 25주년을 맞이하는 해이고, SW산업진흥법 개정안도 본격 시행됐다. 할 일이 그만큼 많다. 비유하자면 비가 내려도 소나기가 오는 것이다. 아무튼 그 동안 협회는 대기업 회원사들 위주로 운영돼 왔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정부가 바뀌었고,
주요 인사들도 많이 바뀌었다. 소프트웨어산업진흥법 개정안도 통과됐고, 중견기업들의 역량도 커졌다. 한 마디로 중소SW전문기업들이 성장 발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한 것이다. 이런 기회를 잘 살려야만 하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라고 본다.
우선 협회 구성원들의 의견을 모아 그들이 바라는 게 무엇인지부터 파악하고 공통분모를 찾아 해결 방법을 찾아 나갈 계획이다. 기본적으로 3가지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즉 ▲사업하기 좋은 생태계 구축 ▲쉽게 창업하고 이익을 낼 수 있는 기업환경 조성 ▲인재가 모이는 생태계 구축 등이다.


소프트웨어산업진흥법 개정안은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만을 위한 법은 아니라고 본다. 경쟁구도가 아닌 상생을 모색하는 환경이 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 그렇다. 그 동안 한소협은 대기업들의 임원이나 대표가 협회장을 맡아왔다. 그렇다고 비난할 수는 없다. 사실 협회는 그 동안 대기업들의 회비로 운영돼 온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산업이 크려면 같은 말을 하고 같은 생각을 나눌 사람들이 많아야 한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편 가르지는 않겠다.
소프트웨어 특징 중 하나가 다양성이다. 다양성을 무시하고 한 목소리만 내야 한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이해가 엇갈리는 부분이 있다면 양쪽 다 목소리를 내야 하는 것이다. 건전한 소프트웨어산업을 만들자는 것은 모두가 같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기대치만 다를 뿐이다.



SW의 가치평가는'효과'에 있다

소프트웨어 산업의 가장 큰 현안 문제와 미래 나아갈 방향이라면.

▶ 그간 SI쪽에서 잘못된 관행들이 있었다. 주로 대기업이 프로젝트를 수주하고 중소기업이 하청을 맡는 구조에서 나타났다. 대기업이 정당한 가격이 아닌 덤핑을 통해 낮은 가격에 수주한 것이 문제다. 예를 들어 100을 받아야 할 것을 70이나 80으로 낮게 프로젝트를 따낸다면 컨소시엄에 참여한 중소기업들도 그만큼 낮을 수밖에 없다. 이런 문제 때문에 공공사업에 대기업이 참여하는 것을 막은 것이다. 공공사업의 단가를 높여야 한다는 것은 대기업이나 중소기업 모두 같은 생각이다.
또한 공공사업의 단가를 높이고 가치 평가도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소프트웨어 금액이란 사용자가 얻을 금액에 대한 대가를 주는 것이어야 한다. 일천만 원을 주고 그것을 사용함으로써 3천만 원의 효과를 얻는다면 적합하지만, 3천만 원의 효과가 있는데, 개발비용이 100만 원이라고 100만 원만 준다면 잘못된 것이다. 이런 잘못된 인식이나 관행을 바로 잡는데 노력할 것이다.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는 역사에 비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크다.

▶ 협회 부회장직을 맡았기도 했지만, 협회의 사정을 방관만한 것은 아니다. 사실 부회장 임원들은 이사회에서 발언을 하는 정도일 뿐, 업무에 대해 직접적으로 관여할 수 없다. 회비내고 회의에 참석하는 수준이다.
협회 기업들을 대변하고 이익을 창출할 큰 테마를 갖고 있다. 협회장 취임사에서도 밝힌 바 있지만 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특히 소프트웨어산업진흥법 개정안으로 점차 중소기업들이 사업하기 좋은 생태계가 만들어질 것으로 본다. 문제는 사람을 모으는 것이다. 업계 자체가 3D다, 4D다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막상 해보지도 않은 사람들이 언론과 주변의 말만 듣고 어렵다고 기피할 뿐이다.
어렵다고 하는 것은 본인이 잘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즉 기술 및 실력이 부족하기에 밤을 새워 매달리고, 기간을 넘기는 것이다. 실력이 있으면 원하는대로 어떤 것이든 할 수 있기 때문에 재미있다. 재미있으면 사람들이 몰려들게 되어 있다.
대학 강연을 다니며 이공계 학생들뿐만 아니라 인문계 학생들에게도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일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꼭 컴퓨터 전공을 한 사람들이 아니라도 소프트웨어 개발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은 융합시대이기 때문이다. 다양한 분야를 공부한 사람들이 모여 넓은 인재풀을 형성할 때 업계가 좀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SW산업은 3D가 아니다

소프트웨어진흥법 개정안 시행은 중소 SW전문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호랑이 없는 산에 여우가 왕 노릇 한다는 말이 있듯이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 개정안이 통과됐어도 그룹사가 아닌 대기업들은 공공시장에 들어올 수 있다. 대기업이 빠져나간 틈을 노리는 그룹사 이외 대기업 계열사들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으나 아직까지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감시할 예정이다. 세상 어디를 봐도 100% 만족하는 정책은 없다.
부족한 게 나타나면 보완해나갈 것이다.
업계가 자발적인 윤리강령을 만들고 지키자는 방안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상징적인 의미는 있으나 실효성이 없다. 자본주의 사회라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실제로 매년 CEO 윤리강령 서약식이라는 것을 하고 있다. 10년 동안 개근한 사람은 나밖에 없다. 사실 이것에 큰 의미는 두지 않는다. 윤리적이지 않아도 서명할 수 있고, 서명하지 않았다고 해서 비윤리적이라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IT업계는 항상 인력이 부족하다고 한다. 쓸 만한 인력이 없고, 양성해 놓으면 프리랜서로 독립하거나 다른 기업으로 가기도 한다. 해결방안은 없는가.

▶ 그렇다. 고급인력들이 부족하다. 하지만 이것을 개인 탓으로 돌리기도 어렵다. 체계적인 교육 환경이 마련되지 못한 탓이 더욱 크다.
대학 졸업자들의 능력이 부족한 것은 대학 교수들이 잘못 가르쳐서가 아니다. 지금 소프트웨어는 응용 범위가 상당히 넓다. 과거와는 달라졌다. 현존하는 직업의 80%는 20년 전에 없던 것들이다. 그만큼 변화폭도 크다. 대학 교수들이 최선을 다해도 모든 것들을 충족시킬 수 없는 것이다.
프리즘을 통과한 빛의 색은 7가지 무지개 색만 있는 것이 아니다. 빨강과 노랑 사이에 많은 중간색들이 존재한다. 산업도 마찬가지다. 20년 전에는 빛의 파장이 넓지 않았다. 7가지 무지개 색으로 구별하듯 화공, 보안 등 몇몇 분야로 구분이 가능했다. 그러나 지금은 파장의 범위가 매우 넓다. 각각 디테일한 교육이 이뤄져야 하지만 대학에서 모두 가르칠 수 없다. 비트스쿨에서 해온 것이 각각 파장에 해당하는 교육이다. 적자도 많았지만 사회공헌활동으로 진행해왔다. 각 파장에 대해 가르치는 대학도 있다. 그러나 산업은 변한다. 20년 후 지금 있는 직업들은 없어지고 다른 것들이 존재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현재 갖고 있는 기술은 막상 쓸모가 없게 될 수 있다. 가장 큰 문제는 각 개개인들이 본인의 관심이 무엇인지 모른다는 데 있다. 따라서 관심사에 대한 집중 교육이 필요하다. 만약 모바일에 관심을 갖고 그것에 대해 배웠다면, 모바일 하나만이 아닌 모바일과 관련된 주변 것들과 연계시켜 교육을 해야만 한다.
현재 정부에서는 4~6개월 과정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정부가 목표를 정확히 해야한다. 지금까지 산업인력 양성에 치중했다면 이제는 고급 인력을 양성해야 할 때다.
고급개발자 한 명으로 인해 고용 유발 효과가 최소 3명에서 최대 20명 정도라고 생각한다. 그 사람이 하는 프로젝트에 다른 사람들이 함께 하게 되기 때문이다. 고급인력 양성에 대해서는 박근혜 대통령에게도 제안을 한 바 있다.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대학 수능시험에 소프트웨어 관련 문제도 출제했으면 한다. 그렇게 되면 많은 학생들이 공부하는 기회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SW 고급인력 양성에 적극 나설 때

정부는 그간 국내 소프트웨어산업 발전을 위해 많은 자금을 투자했다. 그에 비해 효과는 크게 보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 소프트웨어산업 발전을 위해 정부가 많은 돈을 투자한 것은 맞다. 하지만 소프트웨어는 눈에 보이지 않는다. 성과물 기준으로 셀 수 없는 것이다. 소프트웨어는 문화를 담고 있기도 하다. 한 편으로는 산업간 융합할 수 있는 기본기를 키워주는 프로젝트 형태일 수도 있다.
미국이 부러운 점은 국방부에 민관 R&D 예산이 할당된다는 것이다. 기술이 다듬어지고 표준화되면 미 국방부가 그것을 먼저 사용한다. 시장과 가능성에 대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소프트웨어는 수십억, 수백억 투자 정도로 불가능하다.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너무 기죽어 있었다. 성공한 경험이 있어야 한다. 삼성 갤럭시처럼 성공한 경험을 계속 늘려나가야 한다. 개발자 5명이 만든 1년도 안 된 회사가 일본에서 최근 6개월 동안 100억의 매출을 올렸다. 이것이 소프트웨어 회사의 매력이다.



벤처기업 간 M&A가 활성화돼야

소프트웨어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미국처럼 벤처기업간 M&A가 활성화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 끊임없는 창업이 이루어지고, 그 아이디어를 계속 이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M&A는 활성화돼야 한다. 좋은 아이템을 갖고 창업해서 성공할 수 있다. 그러나 영원할 수는 없다. 언젠가 한계가 오기 때문이다. 이 때 아이템과 함께 사업을 포기하든지, 다른 방법으로 사업을 지속하든지 선택해야 한다. 좋은 아이템이 묻혀버리는 것은 아까운 일이다. M&A를 통해 다른 기업의 도움을 받으며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면 아이템을 계속 살려 나갈 수 있다. 한편으로는 기존 사업 아이템을 아예 넘겨버리고 새로운 아이템으로 창업할 수도 있다. 이 모든 것들은 M&A가 활성화됐을 때 가능한 이야기다. 창업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에 해당하는 내용이기도 하다.
이는 단지 창업한 벤처 회사에만 해당되는 게 아니다. 대기업 입장에서도 좋은 사업 아이템을 품을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M&A는 매력적이다. 큰 회사와 작은 회사가 함께 성장할 수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한편 지금은 디지털시대다. 디지털에서 중간은 없다. 0과 1만이 존재한다. 현재 높은 실업률도 디지털시대를 맞이하는 전주곡이라고 조 회장은 설명한다. 기존에 있던 직업들이 사라지고 새로운 직업들이 출현하는 과정에서 적응하지 못한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조 회장은 대학생 때 개발한 보험청구 프로그램으로 많은 돈을 벌었다. 안정보다는 변화를 택한다는 발상의 전환과 함께 그것에 대한 자기 확신도 가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변화를 두려워하면 아무 것도 바꿀 수 없다는 것이다. 조 회장은 비트스쿨을 통해 변화하는 시대에 적응하고 기술을 갖출 수 있는 사람들을 끊임없이 배출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 고급 인재육성을 수차례 강조했다. 벤처기업 1세대이자 성공 모델로 평가되는 조현정 회장 같은 인물이 존재하는 한 우리나라의 소프트웨어 산업이 세계 시장에서 빛을 볼 날이 멀지 않았음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그가 미래에 평가받고 싶어 하는 최고의 전문가인 '그루'들이 대거 양성 및 육성돼 진정한 SW 강국인 대한민국이 될 것임에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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