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첫 데이터센터 ‘각(閣)’


▲ LEED 플래티넘 인증을 획득한 NHN 인터넷 데이터센터 '각'


[아이티데일리]NHN이 춘천에 건립한 첫 데이터센터가 최근 가동에 들어갔다. 2011년 건축 계획이 시작된 지 2년여 만에 문을 연 이 데이터센터는 우리나라 처음으로 인터넷 포털 기업이 세운 자체 데이터센터이다. 모바일과 소셜의 발달로 무수히 생성되는 일상 기록 데이터들을 안전하게 보관해 후세에 전달하기 위한 목적으로 건립했다고 한다. NHN은 이러한 목적에 걸맞게 팔만대장경판을 안전하게 지켜왔던 ‘장경각’의 정신을 본받아 데이터센터 명칭을 ‘각(閣)’으로 정했다. 에너지 효율과 친환경으로 무장해 그린IT를 실현하고, 다양한 첨단 기술들을 동원해 어떠한 환경 하에서도 중단 없이 운영될 수 있는 체제를 갖췄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글로벌 IT 기업으로 부상을 꿈꾸는 NHN의 기반이 될 데이터센터 ‘각’을 둘러봤다.

 

“당신이 남긴 기록, 우리가 지킨다”

현재에 살고 있는 우리가 과거의 모습을 상상하고 유추할 수 있는 까닭은 그 시대의 기록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왕조실록을 통해 조선시대 궁중 모습과 왕들의 행적을 알 수 있으며, 난중일기를 통해 임진왜란 당시 전투 모습을 상상해볼 수 있다.

우리나라는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과거부터 많은 외세의 침입을 받았다. 그 때마다 인적·물적 피해를 입는 것뿐만 아니라 기록물을 포함한 많은 문화재들이 소실되기도 했다. 이에 우리 선조들은 자신들의 기록을 후대에까지 전하기 위해 여러 보완장치를 뒀다.

사람들이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산 속 깊은 곳에 보관하기도 하였고, 같은 기록물을 여러 곳에 나누어 보관해 어느 한 쪽이 소실되더라도 다른 쪽을 통해 복원할 수 있도록 했다. 선조들의 이런 노력들이 있었기에 우리가 지금 이 순간에도 과거 기록들을 볼 수 있다.

지난 6월 20일 한낮, 강원도 춘천시 구봉산자락에 있는 NHN의 데이터센터(DC) ‘각(閣)’을 방문해 처음 본 모습은 다랭이 논밭처럼 층층으로 쌓아놓은 구조물 느낌이다. 건물 외벽엔 얇고 긴 평판 목재를 일정 간격으로 평행하게 늘어놓은 ‘루버’가 설치돼 있다.

데이터센터는 24시간 서버가 가동되기 때문에 열이 많이 발생한다. 때문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어떻게 열을 덜 받고 열을 식히느냐가 관건이다. 층층으로 쌓은 구조는 산을 타고 올라오는 바람을 유입시켜 서버실의 온도를 낮추는 친환경적 요소임을 금방 느낄 수 있다. 루버는 태양의 직사광선을 최대한 피해 건물이 열을 덜 받고 통풍이 잘 이뤄지도록 해주기 때문이다.

‘각’프로젝트는 네이버 이용자의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관해 후대까지 전하겠다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NHN에 따르면 1분당 네이버 메일로 수신되는 메일은 23만여 통, N드라이브에 업로드 되는 이미지는 1만 6천여 개, 라인 메신저를 통해 송신되는 메시지는 95만여 건에 달한다. 이처럼 1분이라는 짧은 시간 사이에 무수히 많은 사람들의 일상이 데이터로 기록되고 있다.

특히 모바일 인터넷 환경과 소셜 네트워크의 발달은 이런 일상 데이터 축적의 속도를 점점 더 가속화시키고 있다. 누구나 쉽게 일상을 데이터로 기록하고 저장하며 또 공유한다. 공유된 데이터는 또 다른 데이터로 가공 및 변환이 되어, 데이터의 규모는 점점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2012년 기준으로 전 세계 데이터 규모는 2.7제타바이트(ZB).  10년 만에 20세기에 쌓인 데이터가 3천 배로 불어났다. 이는 90억 권의 장서를 소장한 국립중앙도서관 규모의 30만 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하 상세 내용은 컴퓨터월드 7월 호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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