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영시스템 구축 요구에 기업 수요 늘자 대우정보시스템·SKT·KT 등 잇단 참여

[아이티데일리]우리나라 원전 수는 7월 현재 총 23기에 달한다. 이 가운데 최근 원전부품 성능조작 사고로 가동을 중단한 신고리 1·2호기 등 10기가 무더기로 가동을 멈췄다.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원전이 가동을 멈춘 만큼 올여름 블랙아웃, 즉 대규모 정전사태가 일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퍼지고 있다.
지난 2011년 9.15 정전 대란을 겪으면서 정전이 얼마나 심각한 피해를 초래하는지 몸소 체험했다. 9.15 정전 대란 당시 서울, 경기, 인천, 충북 등에서 지역별 순환정전이 시행되었고 일반 가정, 비상 발전기가 없는 중소기업이 큰 피해를 입었다. 중소기업청이 당시 순환정전한 16개 산업 단지 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집계한 피해 규모는 무려 301억 9100만원에 달했다.
올여름 혹시나 발생할지 모를 사상 초유의 전력난에 대비, 정부는 순환정전 등 다양한 비상대책을 마련해놓고 있다. 산업계도산업용 전기요금 인상 및 여름철 블랙아웃 리스크에 대비할 묘책 찾기에 나서고 있다. 이 시점에서 최근 국내기업들이 에너지 절감 방안으로 도입하고 있는 에너지관리시스템(EMS)에 대해 알아본다.


에너지관리시스템 EMS, 전력난의 해법으로 급부상

제철·제강업체는 한 달 평균 전기료만 50억 원이 넘는 등 전력 소모량이 엄청나다. 실제 국가 에너지 사용의 60%를 넘는 비중을 산업계가 차지하고 있다. 그만큼 산업계의 전력 소모를 줄이는 것이 전력난 해소의 지름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이에 에너지관리시스템인 EMS(Energy Management System)를 구축할 경우 전력 사용량과 비용을 동시에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 EMS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 보다 높다.

EMS는 IT와 에너지기술을 접목해 효율적 에너지관리를 지원해 주는 통합 모델을 말한다. 센서·SW·HW·제어기술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를 건물에 적용할 경우 BEMS(Building EMS), 공장에 적용할 경우 FEMS(Factory EMS), 가정에 적용할 경우 HEMS(Home EMS)로 각각 구분된다.

그 가운데 공장 분야에 적용하는 FEMS는 건물용 BEMS나 가정용 HEMS에 비해 전력·가스·기름·열 등 다양한 에너지 사용량이 매우 높기 때문에 에너지 낭비를 막을 효율적 관리가 요구되는 최우선 분야 중 하나다.

이와 관련해 한진현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은 지난달 2일 평택시 ‘포승 국가산업단지’내에 소재한 ‘금호타이어(평택공장)’를 방문해 공장에 적용한 에너지관리시스템(EMS) 구축 현황을 점검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기도 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2011년 산업부가 추진한 IT 기반 ESCO시범사업을 통해 공장 에너지관리시스템(FEMS)를 구축·운영하고 있다. 그 결과 연간 1억 5000만원의 에너지 비용 절감이 가능하고 4~5년 이내에 투자비 회수가 가능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FEMS 구축 이후 최대전력(통상 2550kW) 발생을 이전보다 300kW 가량 줄이고 있다. 이에 따른 전기료 절감 비용도 연간 3000만원에 달한다. 금호타이어는 평택공장성과를 바탕으로 2012년에 곡성공장에 FEMS를 확대·구축했으며 중국 천진공장까지도 올해 중으로 FEMS를 구축할 계획이다.

한진현 제2차관은 현장을 방문해 “건물뿐만 아니라 공장에서도 에너지 사용 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변화하는 에너지 수요에 따라 낭비 없이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는 FEMS 구축이 필요하다”며 “향후 투자여력이 있는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들도 EMS를 도입할 수 있도록 ‘IT 기반 ESCO 시범사업’을 계속 추진하고 체계적인 에너지 관리·절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EMS 활성화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기업 및 국내 다수 기업 시장 경쟁 가열

에너지 절감이 국가적으로 화두가 되면서 EMS의 시장잠재력 또한 커지고 있다. 하지만 기술적으로는 매우 어려운 솔루션으로 알려져 있다. 이 사업에 IBM, 시스코, 지멘스, 슈나이더 등 글로벌 업체들은 물론 SK텔레콤, KT, 삼성, 대우정보시스템 등 국내 다수 기업들이 뛰어들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기도 하다.

이 가운데 대우정보시스템은 미래형 친환경 도시 구축에 앞장서며 그린 IT사업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나주시가 지향하는 에너지 통합관리 및 U-에코 시티(Eco City) 실현을 위해 추진된 ‘나주 그린스마트시티 구축 시범사업’을 완료한 이력도 가지고 있다. 이 사업은 에너지통합플랫폼 및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 건물자동화시스템(BAS), 민간에너지관리서비스 연계, 전기차 충전인프라 및 전기차 도입, 에너지컨설팅 등 에너지통합관리에 관련된 시스템은 모두 동원됐다.

나주시는 이 사업을 통해 국내 최초로 시청사, 시의회, 주민센터, 보건소 등 기존 공공건물에 대한 건물군 통합에너지관리시스템을 구축하게 됐다. 뿐만 아니라 에너지 실시간 모니터링과 합리적인 제어로 비용 절감을 실현하는 탄소에너지 절감형 집약도시 기반도 마련하게 됐다.

대우정보시스템 측은 향후 15개 나주혁신도시 이전기관의 건물군 에너지관리를 위한 표준 환경 수립,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시스템 연계를 통해 u-에너지 통합관리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나주시의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거점도시화 추진 초석도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이하 상세 내용은 컴퓨터월드 8월 호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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