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프라닉스

[아이티데일리] ‘평생직장’의 개념이 점차 사라지고 있는 가운데 직원들을 위한 ‘평생직장’을 만들겠노라고 선언한 기업이 있다. 바로 인프라닉스다. 사명에서도 느껴지듯 IT 인프라 관리 솔루션 사업을 주력으로 삼고 있는 인프라닉스는 회사 설립 이후 처음 만든 제품 ‘SysMaster Suite(시스마스터 스위트)’로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으로 진출해 나가고 있다. 인프라닉스가 2003년 처음 출시돼 10년째에 들어선 제품으로 해외 진출을 할 수 있었던 까닭은 무엇일까. 지난 2000년 처음 회사가 설립된 이후 많은 우여곡절도 겪었지만, 처음 함께했던 직원들 대부분이 지금까지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자신들의 첫 작품인 ‘시스마스터 스위트’에 애착을 갖고 10년간 제품 고도화 작업을 진행해왔다. 제품 품질이 크게 향상된 것은 당연하다. 이보다도 직원들의 제품에 대한 이해도가‘달인’수준을 넘어서‘장인’의 경지에 이르게 된 것이 큰 수확이다. 오랜 시간 함께 했기에 제품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또 남다른 애착이 있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인프라닉스의 성장은 이 같은 ‘장인’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장인정신’으로 무장된 인프라닉스 직원들은 제품에 대해 무한한 자부심과 책임감을 갖고 있다. 그렇기에 그들이 평생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장인’들을 위한‘평생직장’을 만들어 나가고 있는 인프라닉스를 찾아가 그 방법에 대해 들어봤다.

 


IT 인프라 운영의 든든한 친구

인프라닉스가 2000년 7월 처음 문을 열었지만 솔루션 시장에 본격적으로 참여한 것은 2003년이다. 3년 동안 연구개발한 IT 인프라 관리 솔루션 ‘시스마스터 스위트’를 2003년 선보이면서 시장에 발을 내밀었다. 인프라닉스가 IT 인프라 관리 솔루션을 출시하게 된 이유는 국산 IT 인프라 관리 솔루션의 필요 때문이었다.

처음 회사가 설립됐을 때 국내 시장 사업자들은 모두 글로벌 기업들뿐이었다. 때문에 솔루션도 모
두 외산 제품밖에 없었다. 특히 이들 외산 제품들은 한글 메뉴가 없어서 국내 엔지니어들이 사용하기에 불편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더구나 외산 제품들은 네트워크 관리나 서버 관리, 트래픽 관리, 애플리케이션 관리 등이 모두 다 각각 나눠져 있어 전체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없었다. 인프라를 운영하는 사람의 입장에선 하나의 제품으로 전체를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는 편이 관리하기에도 수월하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점차 이러한 요구들이 발생하고 있었다.

인프라닉스는 이런 수요자들의 요구를 감안, 한글 메뉴를 지원하고, 여러 가지 상황들을 한 번에 보여줄 수 있는 제품으로 ‘시스마스터 스위트’를 개발했다. ‘시스마스터 스위트’는 비록 그 깊이는 깊지 않지만 넓은 부분을 커버하며 전체적인 것을 한 프레임워크 내에서 볼 수 있게끔 했다. 그만큼 인프라 관리자들에게 편의성을 제공해주는 솔루션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고 ‘시스마스터 스위트’가 순탄한 길을 걸어온 것만 은 아니다. 무엇보다도 경쟁상대는 글로벌 기업이고 또 그들이 만든 제품들이었기 때문이다. 송영선 대표는 시스마스터 스위트 출시 당시를 “마치 솔루션을 해외에 첫 수출하는 것과 같은 상황이었다”고 회상했다. 이미 글로벌 기업들이 국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조금씩 틈을 파고들어야 했기 때문이다.

인프라닉스가 글로벌 제품들과 경쟁하면서 추진한 차별성은 무엇보다 ‘국내 환경에 잘 맞는 제품’이라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한글메뉴 지원과 통합관리보고서 제공 기능 등으로 사용이 편리하다는 점은 외산 제품을 사용하면서 어려움을 겪는 인프라 관리 운영자들에게 정확하게 전달될 수 있었고, 그 결과 빠르게 시장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인프라닉스의 슬로건 ‘IT 인프라 운영의 든든한 친구’는 이 때부터 만들어졌다. 어려울 때 옆에 있어주며 힘이 되어주는 친구처럼, 인프라 운영 관리를 하면서 어려울 때 찾을 수 있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툴이 바로 인프라닉스의 ‘시스마스터 스위트’라는 의미에서다.

어느 정도 시장이 확보되자 회사의 성장은 순풍에 돛단 듯 순조로웠다. 외산 제품들과 경쟁하며 품질을 인정받았을 뿐만 아니라,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제품들이 대부분 외산이었기 때문에 가격이 저가로 형성되지 않았으며 가격 체제도 오랜 기간 유지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힘입어 인프라닉스는 고객들에게 기술지원과 솔루션을 공급하며 13년이란 기간 동안 꾸준히 성장해왔다.

이제 인프라닉스의 목표는 해외 시장이다. 이미 미국에 사무소를 열고 영업활동을 시작해 조금씩이나마 성과를 거두고 있다. 중국 시장 진출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인프라닉스는 이미 국내 시장에서 외산 제품들과 경쟁하며 성과를 거둔 경험이 있기에, 해외 시장에서도 충분히 좋은 결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13년간 IT 인프라 관리 솔루션 사업이라는 한 길만을 걸으며 외산 제품들과도 당당히 경쟁하고, 해외 인프라 관리 운영자에게 친구처럼 다가가 손을 내밀 수 있는 제품과 기술력을 가진 회사가 바로 인프라닉스다.

‘고객’을 위해 ‘장인’이 되다

송 대표는 “인프라닉스 임직원들에게 일을 시키는 사람은 고객들”이라고 말한다. 그 이유는 고객들의 요구사항을 맞추기 위해 직원들 스스로 찾아서 일을 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인프라닉스의 주요 고객들은 대부분 금융권이나 대기업 그룹사 등 연간 매출이 수천억 원을 넘는 큰 기업들이다. 이런 기업들의 IT 인프라를 관리하는 엔지니어들은 많은 것들을 관리하고 운영해야 하기 때문에 실력이 뛰어난 사람들이 많다. 때문에 이들은 요구사항이 다양하지만 분명하고, 질문도 날카롭게 핵심을 찔러온다. 인프라닉스는 이들에게 기술지원과 솔루션을 공급해야 하기 때문에 이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더욱 많은지식과 기술력을 보유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프라닉스의 솔루션은 고객들의 요구사항들을 반영하면서 고도화되고 있으며, 임직원들도 그에 걸맞은 기술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스스로가 공부하며 전문 인력이 되고 있다. 이것이 바로 인프라닉스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발전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아무리 좋은 기술과 시장이 있어도 제품을 만들고 지원해줄 사람이 없으면 할 수가 없다. 비록 자금이 없으면 투자를 받거나 대출을 통해 조달할 수 있지만 사람은 그렇게 할 수가 없다.

처음 송 대표가 인프라닉스를 설립할 수 있었던 것도 뜻이 맞는 7명이 의기투합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13년이 지난 지금도 송 대표와 처음 함께 일을 시작했던 사람들 대부분이 남아있다. 10년 넘게 인프라닉스의 제품을 개발하고, 고도화하고, 기술지원을 했던 사람들은 어느덧 인프라닉스 제품의 ‘달인’ 단계를 넘어 ‘장인’이 됐다.

송 대표는 임직원들에게 “르네상스 시대의 거장 미켈란젤로는 벽화를 그릴 때 가장 눈에 안 띄는 벽 모서리 부분까지도 단지 자신이 알고 있기 때문에 혼신의 힘을 다해 그렸다”며 임직원들에게 ‘장인정신’에 대해 강조한다. 단지 오래돼서 익숙한 것 때문이 아닌 자부심과 책임감을 가져야 진정한 장인이 될 수 있고, 고객들로부터 더욱 신뢰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인프라닉스의 임직원들은 자부심이 높다. 자기 제품을 가지고 비즈니스를 하는 회사가 그리 많지도 않지만, 엘리트에 해당하는 우수한 고객들을 대상을 기술지원을 한다는 것은 곧 그들을 교육시키는 것과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그만큼 일의 중요성을 알고 있고, 또 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송 대표는 “회사 설립 초기에는 정말 업무를 위해 야근을 하지 않으면 안 됐다. 그러나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 직원들 스스로가 좋아서 하는 일이고, 비전이 있다고 생각해서 하는 일이기 때문에 자원해서 스스로 역량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평생직장’을 위한 환경 조성

송 대표는 과거 미국에 있는 글로벌 IT 기업의 센터를 방문했을 때 놀라운 광경을 봤다고 한다. 백발이 성성한, 누가 봐도 연세가 지긋한 할아버지가 고객들을 상대로 기술지원을 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송 대표는 그 때 신선한 충격을 받고 많은 생각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내린 결론이 ‘자기들만의 제품이 있으면 저런 것도 가능하다’였다. 즉, 자신의 제품은 자신이 가장 잘 알기 때문에 나이가 들어도 지원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송 대표는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평생직장’이라고 설명한다.

인프라닉스는 ‘평생직장’을 실현하기 위해 임직원들을 위한 프로그램들을 마련했다. 그중 복리후생을 위한 것으로 임직원 파워업 프로그램‘e-PUP(employee Power Up Program)’이 있다. 분야는 각각 문화, 건강, 교육, 커뮤니케이션 등 4가지로 나뉜다.

인프라닉스는 문화 프로그램으로 임직원들의 영화 관람 비용을 월 1회씩 지원한다. 매일 컴퓨터로 제품을 고도화하며, 또는 고객들을 지원하며 지친 일상에서 영화 관람과 같은 문화 활동을 통해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시킬 수 있도록 배려했다.

건강 프로그램은 임직원들이 업무에 치중하느라 자칫 부족해질 수 있는 운동량을 위해 제작된 프로그램이다. 헬스클럽과 수영장 비용을 회사에서 지원해주며, 임직원들이 퇴근 전이나 퇴근 후에 운동을 통해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특히 연구소를 비롯한 퇴근 시간이 일정하지 않은 임직원들의 경우 근무 시간 중에도 운동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처음 회사를 설립하고 수영을 시작할 때 송 대표와 임직원들은 대한해협을 헤엄쳐서 건너자는 목표를 세웠다. 13년이 지
나는 동안 아직까지 도전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언젠가 꼭 임직원들 모두 수영으로 대한해협을 건너는 것이 목표라고 송 대표는 말한다.

교육 프로그램은 임직원들의 자기계발과 그 가족들의 교육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이다. 자녀가 있는 임직원들에게 자녀의 학자금을 지원해주며, 임직원들 스스로 영어회화 강좌나 이러닝 등 자기계발을 할 때 회사에서 지원한다.

커뮤니케이션 프로그램은 임직원들이 내부 및 외부적으로 원활한 소통을 할 수 있게끔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회사에서 직원들이 사용하는 통신요금을 지원해주며, 스마트폰 사용을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있다.

맞춤형 직원 관리

모든 중소기업이 그렇듯이 인력확보 문제는 인프라닉스에서도 중요한 내용이다. 인프라닉스는 자체 기술과 제품을 보유하고 사업하기 때문에 회사의 성장을 위한 연구 개발 인력 확보에 힘을 쏟을 수밖에 없다.

인프라닉스의 IT 인프라 관리 프로그램은 병원으로 비유했을 때 의사들이 사용하는 MRI와 비슷
하다. MRI가 의사로 하여금 환자의 질병상태를 세세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해주듯이 ‘시스마스터스위트’도 IT 인프라 관리 엔지니어들이 좀 더 편리하게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하지만 분야 자체는 폭이 좁고 깊이도 깊은 전문 분야다. 때문에 IT 분야에서 오랜 경력을 갖고 있는 사람이더라도 처음 접하게 되면 쉽게 다루기 어렵다. 그래서 인프라닉스는 인력을 충원할 때 경력자를 뽑기보다는, 신입 직원을 뽑아 가르치면서 처음부터 배우고 적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신입 직원이 경력자들도 하기 힘든 분야를 담당해야 하기 때문에 어려워할 수밖에 없다. 특히 업무 프로세스가 정형화되어 있어 일을 잘 못하게 되면 그대로 드러나 버티지 못하고 나가는 경우도 많다.

인프라닉스는 신입 직원들이 회사와 업무에 좀 더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멘토링 체제를 도입했다. 비록 신입 직원이 대학에서 컴퓨터 프로그램 관련 공부를 했다고 하더라도 실전에서 바로 응용할 수도 없을뿐더러, 배우지 못한 것들이 더 많기 때문에 집중적으로 살펴주고 도와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신입 직원들이 업무와 사내 분위기에 잘 적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가족적인 사내 분위기를 만들 수 있었다고 송 대표는 말한다. 서로 업무에 대해 공유하고 안부를 물어가며 더욱 친밀해질 수 있었다는 것이다.

또한 인프라닉스는 임직원 경력관리 체계 ‘CDP(CareerDevelopement Path)’를 운영하며 직원들의 역량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사내 업무 직군에 따라 크게 개발자 부분과 컨설턴트 부분으로 구분되어 있으며, 일률적인 정책 적용 대신 개인별 맞춤형 체제로 임직원들의 세세한 내용들을 파악하며 지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클라우드 관리로 해외시장 개척

현재 인프라닉스는 새로운 사업 영역으로 클라우드 관리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IT 분야의 화두가 클라우드였고, 실제로 많은 기업들이 클라우드를 도입하며 그 활용 범위가 점점 넓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프라닉스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현재 클라우드 관리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는 곳은 모두 글로벌 기업들이다. 단순히 클라우드 관리 분야에만 한정지었을 때 13년전 인프라닉스가 처음 설립돼 IT 인프라 관리 솔루션을 개발했을 때와 상황이 비슷하다.

인프라닉스는 클라우드 관리 솔루션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해외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지원하는 뉴욕 인큐베이션 센터에 입주해 정부 지원을 받으며 센터 운영을 하고 있다. 또 미국에 있는 클라우드 관리 전문회사와 공동 개발 및 판매를 위한 제휴도 체결했
다. 이를 통해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국내 기업들과의 협력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인프라닉스가 아무리 뛰어난 기술력과 제품을 가졌다고 할지라도 글로벌 대형 기업들과 경쟁하기에는 부족함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인프라닉스는 자사의 제품이 국내 대형 SI 기업들이해외 수출을 진행하는데 필요한 핵심 컴포넌트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실제로 아프리카 케냐에서 진행되는 프로젝트를 국내 대기업이 수주했는데, 이 때 인프라닉스가 솔루션을 공급했다. 송 대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이라는 취지에서도 이런 형태의 해외 진출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ERP나 그룹웨어 등은 문화에 따라 다르지만 IT 인프라 관리는 인종이나 국가를 떠나서 모두 같다. 그렇기에 우리는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송 대표는 해외 시장에서의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송 대표는 성공의 조건으로 “혁신을 생각하고 끊임없이 추진해야 한다”며, “혁신을 추진한다는 것은 언제나 위기상황이라는 의식을 갖고 그것을 뛰어넘을 준비를 취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는 곧 장인정신과도 일맥상통한다고 송 대표는 강조한다.

‘방망이 깎던 노인’처럼 익숙한 것에서 그것을 뛰어넘는 새로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인프라닉스. 회사 직원들의 장인정신이 해외에서도 빛을 발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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