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S는 뛰고 NMS는 걷고

올 국내 시스템 관리 소프트웨어(SMS)시장은 10~15%의 성장이 기대되는 반면 네트웍 관리 소프트웨어(NMS) 시장은 한자리수의 소폭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2001년 570억원(라이선스 기준) 규모의 시장을 형성해 전년(600억원) 대비 5%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던 SMS 시장은 지난해 590억원 규모로 한자리수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추정되며, 올해의 경우 10%를 웃도는 두자리수 성장이 기대된다.
업계에 따르면 2001년의 경우 9.11테러와 경기침체로 SMS가 IT 투자 우선순위에서 밀리면서 마이너스 성장을 겪었고, 지난해도 그 여파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해 한자리수 성장에 그쳤다는 것. 하지만 기존의 포인트 솔루션 위주에서 '통합 관리', '서비스 수준 관리(SLM)' 등이 중요한 화두로 떠오른 만큼 올해에는 2000년 시장 규모를 완전히 회복하고 본격적인 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대 성장요인
이러한 기대와 관련해 시장조사기관이나 업계에서 주장하는 성장 요인은 크게 세 가지이다.
첫째는 e비즈니스의 성장에 따른 효율적 시스템 관리의 필요성. IDC는 e비즈니스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대규모 애플리케이션과 대기업의 전자상거래 도입 중요성이 커지면서, e비즈니스와 웹 기반 애플리케이션의 성공적인 운영 및 상업적인 성공을 위해서는 효율적인 시스템 관리가 요구된다고 분석하고 있다.
둘째, 관리가 필요한 새로운 인프라 영역으로 웹 인프라스트럭처가 대두되면서 웹 기반의 관리도구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으며, 이는 기존 SMS 공급업체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셋째, 주요 애플리케이션들이 인터넷 접근을 위해 지속적으로 개선, 수정되면서 강력한 운영을 보장할 수 있는 SMS의 필요 사항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와 같은 시장의 성장요인에도 불구하고 성장을 더디게 하는 저해요소들 역시 시장 곳곳에 잠복해 있다. 대표적인 것이 업체들간의 과당경쟁이다. SMS 시장을 놓고 공급업체들간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가격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이는 결국 시스템 구축 품질 저하로 연결된다는 것이 시장조사기관들이나 업계 종사자들의 지적이다. 두 번째는 메인프레임 분야의 경우 수요가 더 이상 크게 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와 같은 전망은 한국비엠씨소프트웨어와 한국컴퓨웨어 등 다른 업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메인프레임 분야의 매출 의존도가 높은 업체들의 부진한 실적이 뒷받침 해준다.
기술 동향면에서 SMS는 기본적 기술에 대한 제품 평준화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SLM과 연계된 측면에서의 통합 IT서비스 관리, 표준 프로세스(ITIL) 기반의 IT 서비스 운영관리, 웹 서비스 관리 등이 이슈가 되고 있다.
먼저 통합 IT서비스 관리의 경우, 오늘날 기업들의 전산 환경은 더욱 복잡해진 반면 기업들은 보다 간편하고 편리하게 자사의 시스템들을 통합 관리하고자 하는 요구가 높아지면서 단순한 포인트 솔루션보다는 통합관리가 가능한 통합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서비스수준관리 개념에 입각한 통합 IT서비스 관리는 지난해 업계의 주요 관심사로 부각한 데 이어 올해부터 본격적인 수요로 이어질 전망이다.
두 번째로 모바일 기기를 통한 시스템 관리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초 HP가 PDA기반의 오픈뷰 관리 솔루션을 출시한 데 이어, BMC와 IBM 티볼리 사업부, CA가 국내 업체인 엔써티와의 제휴 관계를 통해 원격 관리 소프트웨어를 출시했다. 한국CA의 황연천 상무는 "모바일 관리의 경우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기능면에서 부족한 점이 많다"면서 "CA의 경우 별도의 제품을 개발하기 보다는 유니센터의 각 모듈군에 모바일 기능을 부가하는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 번째는 웹 서비스 관리이다. 인터넷쇼핑과 인터넷뱅킹 등 웹 서비스 기반의 업무 환경에서 발생하는 각종 웹 트랜잭션에 대한 가용성과 성능 관리가 중요해지면서 웹 서비스의 관리 영역이 새로운 SMS 영역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한국HP를 비롯해 주요 SMS 공급업체들이 통합 IT 관리, 윈도우 기반의 IT 관리, 웹 서비스 관리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통합관리가 큰 이슈
네트웍 성능 분석, 텔레콤 망 관리 솔루션 등의 수요가 늘어난 NMS는 통신과 금융, 제조업 분야에서의 적용이 늘고 있다.
컴팩 인수를 통해 자사의 오픈뷰 프레임웍에 '티밉(TeMIP)'을 통합한 HP는 유무선 통신망 및 음성·데이터 통신망 통합 관리 이슈가 올해 시장에서 큰 화두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HP에 따르면 과거에 음성전화, xDSL, 전용선 등 서비스별 기간망들이 통합되는 추세. 즉 하나의 망이 다른 모든 서비스의 기간망 역할을 하는 것으로 물리적으로 나누어져 있는 액세스 망이 통합되고 음성과 데이터뿐만 아니라 멀티미디어 등이 포함된 복합적 서비스가 단일 네트웍을 통해 제공되는 쪽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
따라서 이처럼 음성과 데이터망이 혼합돼 있는 망을 단일 관점에서 관리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NMS 시장의 또 한 가지 이슈는 Non-IP 네트웍 관리이다. 이는 기존의 단일망관리프로토콜(Single Network Management Protocol : SNMP)기반의 네트웍관리시스템만으로는 스위치를 비롯한 Non-IP장비를 제대로 관리할 수 없기 때문. 따라서 스위치 장비 간 트렁크/메쉬 등의 연결 상태를 파악하고, 상세한 가상랜(VLAN) 관련 정보 등을 보여줄 수 있는 NMS가 요구된다는 것이다.
한편, NMS의 경우 기능상 SMS와 상충되는 면이 많아 제품군을 일일이 구별하기 힘든 점을 감안하면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한자리수 성장이 예상되는데 전체 시장규모는 200억원을 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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