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국 (주)이로젠 대표


▲ 김종국 (주)이로젠 대표


[아이티데일리] (주)이로젠의 김종국 대표는 기술과 제품 밖에 모르는 전형적인 엔지니어다. 모두가 부러워하는 직장인 삼성반도체를 박차고 나와 한국멘토에 입사했던 것도, 한국멘토에서 편하게 그리고 남부럽지 않게 살 수 있었는데도 창업이라는 어려운 길을 택했던 것도 엔지니어로서 새로운 제품에 대한 개발욕구 때문이었다. 편하고 쉬운 일보다는 하고 싶은 일을 위해 어려운 길을 선택한 것이다.
기술과 제품 밖에 몰랐던 그는 회사 발전을 위해 조금씩 변하고 있다. 12년 동안 회사를 운영하면서 영업과 마케팅, 경영의 중요성을 깨닫고 있는 것이다. 협력업체를 통해 국내 중견업체를 공략하는가 하면 일본과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LG필립스LCD에 첫 제품을 공급했을 때, 그리고 처음 일본에 제품을 수출했을 때 가장 즐거웠다는 김종국 사장은 설립 20주년인 오는 2022년까지의 목표를 “세계 각국을 돌며 신제품을 발표하는 로드쇼 개최”로 설정했다. 국내 시장보다는 세계를 향한 그의 집념과 열정이 남달라 보였다. 그의 꿈을 어떻게 실현해 나갈지 들어본다.

 

설립 후 12년이 됐는데도 인원이나 매출 등 외형을 보면 크게 성장하지 못한 것 같다.

2002년 회사설립 후 첫해 1억 원이었던 매출이 2003년에서 2005년 사이 3~5억 원, 2006년에서 2010년 사이 8억 원 등으로 꾸준히 늘어났다. 일본 시장에서 계획대로 되어준다면 올해와 내년에는 12억 원의 매출이 기대된다.

또 회사 설립 당시 5명이었던 인원은 12명으로 늘어났다. 외형만 보면 크게 성장했다고 볼 수는 없다. 그러나 우리 회사가 그 동안 마케팅과 영업, 경영 등에 크게 신경 쓰지 못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그리 나쁜 성적표는 아니라고 본다.

내 자신을 포함해 직원 모두가 엔지니어 출신으로 마케팅과 영업 등에 대한 경험이 없었을 뿐 아니라 그 중요성도 크게 느끼지 못했었다. 마케팅 영업 그리고 경영을 모두 대표인 나 혼자 담당했다는 것만으로도 이런 사실을 알 수 있다.

시장에서 고객들이 우리 제품을 인정해주고 꾸준히 사용해준 것이 어쩌면 영업과 마케팅을 소홀하게 한 원인이었다고도 생각한다. 12년 동안 단 한해만 적자를 기록한 데서 알 수 있듯이 회사 운영에 별다른 어려움이 없었으니 제품과 기술 개발 외에는 다른 부분에 크게 신경을 쓰지 못한 것이다.

회사 외형은 크게 성장하지 못했지만 12년 동안 회사 전체가 기술 개발과 제품 개발에 매달린 결과 우리의 기술력은 최고라고 자부한다. 탄탄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영업과 마케팅에 조금만 더 힘을 기울이면 크게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 성장을 위해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할텐데.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국내 중견기업을 공략하고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 중견기업을 공략하기 위해 2010년 말 인터그래텍과 대리점 계약을 체결했다. 인터그래텍과 공급계약 체결 후 공장자동화센서를 만드는 회사인 오토닉스와 코웨이에 제품을 공급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우리 제품에 대한 시장에서의 평가, 인터그래텍의 영업력, 그리고 전자회로보드가 탑재된 제품 개발관리 솔루션 시장상황을 감안할 때 인터그래텍을 통한 영업이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해외 수출을 위해 2011년 일본 TiOS사와 대리점 계약을 체결했으며 조만간 중국 업체와도 대리점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일본 TiOS사는 지난해와 올해 각각 파나소닉과 Nakayo통신에 싱크로스페이스(SynchroSpace)를 공급했다. 우리는 이들 해외 협력업체의 영업을 돕기 위해 현지 전시회 참여는 물론 제품의 현지화 작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2011년 일본 JPCA 전시회에 참가했으며 올 6월에는 중국 국제 소프트웨어 박람회에도 참여했다. 우리 제품에 대한 일본 고객의 만족도가 매우 높아 일본 시장에서 우리 제품의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Nakayo통신은 일본 시장에 우리 제품을 홍보하는 홍보 전도사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일본과 중국 진출이 성공할 경우 미국과 유럽시장 공략에도 나설 계획이며 현재 40%인 해외매출 비중을 60% 이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로젠이 시장에서 인정받는 것은 기술과 제품 때문이라고 본다. 제품개발관리 솔루션 시장 현황과 제품 개발계획에 대해 설명해 달라.

시장 선도업체는 제품개발이 생명이다. 당연히 제조업체들은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개발비용을 최소화하면서 적시에 제품을 개발해내야 한다. 특히 개발을 담당하는 엔지니어의 워크플로우가 복잡해지고 개발 관리 대상이 많아지면서 개발 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개발 관리와 관련된 시장이 확대될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전자회로 보드가 탑재된 제품개발관리 소프트웨어 분야에만 집중해왔다. 그러나 모든 제품에 대한 개발관리를 해줄 수 있는 제품을 원하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어 회로 이외에 기구와 소프트웨어를 통합관리 할 수 있는 제품으로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또한 자동차 분야의 전자보드설계관리 이외에 케이블 관리도 통합 솔루션으로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외에 고객이 필요한 부분만 사용할 수 있도록 제품을 메뉴체계로 구성해 공급할 계획이다. 제품을 패키지화 및 모듈화 해 고객의 부담을 줄여줄 생각이다.

 


좋은 회사는 그 회사만의 독특한 문화가 있다. 이로젠이 내세울만한 회사 문화라면.

직원 12명인 회사가 거창하게 무슨 문화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모든 구성원이 친구 같은 회사라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직원 모두가 같은 엔지니어로서 어려운 점을 너무 잘 알고 있기에 서로 힘이 되어주고 있다. 그래서인지 장기 근무자들이 많다. 일반 회사들처럼 관리에 의해서가 아니라 직원들 모두가 스스로 서로 믿고 의지하며 일하고 있다는 것이 우리 회사만의 가장 큰 장점이며 문화라면 문화라고 할 수 있겠다.

나 스스로 가족 같은 회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수시로 야유회와 체육대회를 실시하고 연말에 가족초대 행사를 하는 것도 가족 같은 회사를 만들기 위해서이다.

또한 엔지니어로서 최고의 제품을 최고의 회사에 공급하고 있다는 직원들의 자부심은 회사 발전에 큰 힘이 되고 있다.

 

특별한 계획이 있다면.

우리 제품을 사용해 모든 엔지니어가 개발기간을 단축하고 비용을 절감하면서 개발업무를 잘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나의 바램이다.

이외의 것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세계적인 제품 개발관리 솔루션을 만들어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도록 할 것이다.

이를 위해 단기적으로 1~2년 안에 제품을 더욱더 모듈화 패키지화하고 3년 안에 제품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또 일본 시장의 안정화와 중국시장의 진출에 이어 5~6년 후에는 미국과 유럽 시장도 공략할 것이다.

회사 설립 당시 10년 후의 목표는 우리 회사 제품을 수출하기 위해 비행기에 타는 것이었다. 이 목표는 일단 달성했다고 본다. 2차 10년 후(2022년) 목표는 세계 주요 국가에 지사나 채널을 설립, 1년에 한 번씩 세계 각국을 돌며 신제품 발표 로드쇼를 개최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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