년 만의 격돌…하드웨어·컨트롤러·그래픽 기술 진화정도에 관심 집중

[컴퓨터월드]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소니가 콘솔 시장에서 또 다시 맞붙는다. MS의 ‘Xbox360’과 소니의 ‘PS3’가 맞붙었던 지난 2006년 이래 MS는 ‘Xbox One’과 소니는 ‘플레이스테이션4(PS4)’ 신제품으로 7년 만에 ‘빅 매치’를 치른다.

콘솔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두 회사의 7년 만에 맞대결인 만큼 신제품의 하드웨어, 게임 컨트롤러, 그래픽 등이 얼마만큼 진화했는지 전 세계 사용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로를 의식한 듯 올 겨울 나란히 출시돼 경쟁을 벌이는 Xbox One과 PS4를 비교해본다.

엔터테인먼트 중심의 ‘Xbox One’

 


▲ 마이크로소프트 'Xbox One'

 

MS는 지난 5월 가정용 게임기 신제품 ‘Xbox One’을 공개했다. Xbox One은 지금까지 게임만 즐기는 용도로 사용됐던 가정용 게임기 형태에서 탈피해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즐기기 위한 도구로 재탄생했다. 인터넷 연결을 전제로 TV 방송, 비디오 시청, 화상 채팅 등의 기능을 대폭 추가하고 절전 모드 지원으로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Xbox One 이용자들은 화면 분할 기능인 ‘스냅’을 통해 게임을 하면서 동시에 TV나 영화 등을 볼 수 있고, 즐겨찾기 기능을 이용해 자주 보는 채널을 간편하게 불러올 수도 있다. 스포츠 같은 경우에는 경기 중계를 보면서 판타지게임을 즐기거나 팀, 선수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도 있다. 또 Xbox One은 스카이프와 제휴를 통해 그룹 화상채팅 기능도 제공한다.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기에 게임기가 아닌 셋톱박스로도 활용할 수 있다. 이를 위해 MS는 대표적인 스포츠 케이블 채널 ESPN을 비롯해 수많은 방송 콘텐츠 업체들과 제휴를 맺고 Xbox One을 ‘셋톱박스’로 쓸 수 있도록 했다. 

클라우드 게이밍 기능도 강화됐다. Xbox One 사용자의 모든 게임 정보는 이제 클라우드 서버에 저장되기 때문에 장소를 가리지 않고 하던 게임을 그대로 이어서 즐길 수 있다. 별도의 캡처보드가 없어도 간편하게 게임 플레이 영상을 녹화하고 클라우드 서버를 통해 다른 유저들과 공유할 수도 있다.

 

게임 중심의 ‘PS4’

 


▲ 소니 플레이스테이션4

 

Xbox One이 엔터테인먼트에 초점을 뒀다면 PS4는 게임 본연의 기능에 중점을 뒀다. PS4는 본체 성능 향상은 물론 다른 플레이어와 게임을 공유할 수 있는 소셜 기능을 강화했다. PS4의 컨트롤러인 듀얼쇼크4의 공유버튼을 누르면 다른 플레이어와 게임 플레이 화면을 공유할 수 있게 된다. 또 공유 게임에 대해 서로 의견을 나누거나 페이스북에도 업로드할 수 있다.

PS4는 플레이스테이션 비타, 스마트폰,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와도 연동할 수 있다. 플레이스테이션 비타나 모바일 기기로 다른 곳에서 PS4를 조작을 조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의 경우 전용 앱인 ‘플레이스테이션 앱’을 설치하면 PS4의 세컨드 스크린으로 활용할 수 있다. 어드벤처 게임을 하는 동안 플레이에 필요한 지도를 태블릿PC 화면으로 보고 PS4에서는 다른 플레이어의 플레이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것이다.


 

월등하게 진화한 하드웨어, 8코어 CPU 탑재

Xbox One과 PS4는 전 세대 콘솔인 Xbox360이나 PS3과 비교해 하드웨어 성능이 월등하게 진화했다. Xbox One과 PS4 모두 CPU는 8코어의 고성능 타입을 탑재했고, 8GB 메모리, USB 3.0, 블루레이 디스크 등을 장착했다. RAM의 경우 Xbox One은 DDR3를 사용하고, PS4는 그래픽 카드에 사용되는 GDDR5를 사용한다는 점에서는 차이가 있다. 저장 매체 역시 PS4는 HDD 외에도 SSD를 이용하는 데 반해, Xbox One은 HDD만 이용한다.

MS는 Xbox One의 업그레이드된 하드웨어가 Xbox360에 비해 4배 이상 향상된 연산 능력, 10배 이상 향상된 그래픽 처리 성능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소니 역시 PS4가 PS3에 비해 5배 이상 빨라진 그래픽 처리 성능을 갖고 있고, 메인과 그래픽 RAM을 통합한 새로운 개념의 통합 시스템 메모리를 통해 크게 향상된 연산 능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진화된 컨트롤러 등 입력장치

 


▲ Xbox One 키넥트


 


▲ Xbox One 컨트롤러


 

 

 
Xbox One과 PS4 모두 이번 신제품 출시와 함께 컨트롤러를 비롯한 각종 진화된 입력장치를 선보인다. Xbox One 키넥트는 이전보다 움직임을 한층 더 빠르게 인식하고 더 많은 관절 수, 심장 박동 수까지 인식할 수 있을 정도로 섬세해졌다. 새로 탑재된 적외선 카메라를 통해 어둠 속에서도 움직임을 인식할 수 있게 됐고, 3차원 지형지물 인식도 가능해졌다.

이 키넥트는 1080p 해상도의 풀HD를 지원한다. 또 키넥트에 내장된 마이크로 음성인식을 통한 조작을 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트리거로 진동이 전해지는 ‘진동 임펄스 트리거’는 컨트롤러를 잡으면 플레이어가 누구인지 키넥트가 자동으로 인식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컨트롤러는 아날로그 스틱의 모양과 그립 텍스처가 개선돼 정확한 조작이 가능해졌고, 기존에는 밖에 나와 있던 배터리가 컨트롤러 내부로 들어가 외관이 훨씬 깔끔해졌다. 기존 컨트롤러와 비교해 디지털 패드의 디자인이 변경됐고, 중앙의 가이드 버튼이 위쪽으로 이동했다.

 


▲ 소니 PS4 컨트롤러 듀얼쇼크4

 

PS4는 새롭게 디자인된 듀얼쇼크4를 컨트롤러로 사용한다. 듀얼쇼크4는 별도 옵션인 PS무브에 대응하는 3색 라이트바를 내장하고 있어 모션 컨트롤러로 활용할 수 있다. 패드 중앙에 ‘터치패드’가 장착돼 보다 섬세한 게임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Xbox One의 컨트롤러와 차별된다. 또 스피커가 달려 있어 게임 플레이 중 효과음을 들을 수도 있다.

PS4는 듀얼쇼크4와 연동되는 ‘PS4 아이’도 함께 제공한다. PS4 아이는 듀얼쇼크4의 PS무브 센서바를 인식해 다양한 방식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해주고, 카메라 등 부가 기능도 함께 제공한다. PS4 아이 카메라는 최대 720p 해상도를 지원한다.


 

PS4-Xbox One, 콘솔 게임 부활 이끄나?

소니의 PS4는 지난 11월 이미 미국에 출시했고, 국내에는 12월내에 출시된다. 가격은 399달러로 북미에 발매한 첫날에 벌써 판매량 100만대를 기록했다. 소니 측은 앞으로 5년간 약 4900만대가 판매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MS의 Xbox one도 이미 출시가 시작된 북미, 유럽에서 발매 첫날 100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제품 가격은 PS4보다 비싼 499달러로 PS4와 달리 아직 국내 출시계획은 정해지지 않았다.

국내 게임시장은 외산 게임에 밀려 pc 온라인게임이 위축된 가운데 현재 모바일 게임에 적응하고 있는 중이다. 이마저도 최근 국회에서 게임을 ‘4대 중독’의 하나로 지목해서 규제하려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어 악재를 격고 있다.

게다가 지난 10여 년간 게임 환경이 크게 변화하면서 콘솔이 인기 가전제품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는 해외와 달리 콘솔 게임의 비중은 많이 낮아져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제품이 쏟아져 나오는 게임시장에서, 7년 만에 성능을 강화한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는 만큼 국내에서도 다시 콘솔 게임 바람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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