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복 마이크로소프트 개발자 플랫폼 사업부 이사 / 모바일 접근성 표준위원 및 클라우드 정책 자문위원


▲ 이건복 마이크로소프트 개발자 플랫폼 사업부 이사 / 모바일 접근성 표준위원 및 클라우드 정책 자문위원


 

[컴퓨터월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저장소의 필요성

“당장 사용할 저장공간이 없습니다”라는 IT시스템실 담당자의 말을 듣는 순간 눈앞이 캄캄해졌다. 이미 사전에 디스크 여유공간에 대해서 협조 요청을 했던 사항인데 갑자기 저장 공간이 부족하다는 말에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었다. 3개월 전부터 계획된 데이터베이스의 마이그레이션 일정이라 작업 시간 변경도 불가능했다.

IT시스템실 담당자의 말로는 갑자기 사용자가 늘어나 예상했던 자연증가분의 데이터 용량보다 훨씬 많은 데이터가 유입되면서 디스크 공간이 부족하게 됐다고 한다. 필요한 디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기안 신청 작업이 진행 중인데, 구매가 완료돼 데이터베이스 마이그레이션에 사용할 수 있는 디스크를 확보하기까지 최소한 1개월은 소요된다는 것이었다.

 


▲ 기존 저장소 관리의 구조

 

 
이 이야기는 몇 년 전 모 대학병원의 시스템을 개발하면서 필자가 실제 겪었던 일이었다. 타 지역에 위치한 같은 계열 병원의 저장공간을 잠시 빌려오는 방법으로 해결은 했지만 당시를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하다.

같은 계열의 병원이었지만, 디스크 관리를 분리해 운영하다 보니 한 곳은 저장공간이 부족하고 다른 한 곳은 남아도는 현상이 일어났다. IT운영본부에서 이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많은 기업들이 증가하는 데이터의 저장과 관리에 대해서 많은 시간과 리소스를 투입하고 있지만, 아직도 현장에서는 여러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온프레미스(On-Premise)에서 모든 리소스가 관리되는 전통적인 IT환경에서는 이같은 일이 당연시 되는 경향이 있으나 클라우드 기반에서는 이러한 일들이 발생하지 않는다. 클라우드의 저장소를 이용할 경우 사용한 만큼 비용을 지불을 할 뿐 저장공간에 대한 특별한 제한이 없기 때문에 급격한 데이터의 증가 등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도 탄력적으로 리소스를 관리하는 등 적절히 대응할 수가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일은 클라우드로 모든 서비스를 제공받아야 가능하다. 하지만 시스템이 여전히 온프레미스 환경에 있어야만 하는 기업의 전산처리 환경에서는 클라우드로 운영 서버를 이전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며 저장소 역시 예외가 될 수는 없다.

클라우드의 특성상 데이터센터가 원격지에 위치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빠른 접근과 로컬환경에서 필요한 작업을 구성을 하기에 클라우드 환경은 거리가 느껴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문제는 당장 사용을 해야 하는 활성화된 데이터 측면뿐만이 아니라 비활성화된 데이터 즉, 아카이빙 단계 이후의 데이터에 대한 부분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5년 이상된 오래된 데이터를 의무적으로 보관해야 하는 기업의 경우 데이터가 늘어남에 따라 백업(Backup) 및 DR에 대한 저장 공간 문제가 연쇄적으로 발생한다. 이러한 저장소 공간에 대한 문제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복잡해지면서 관리비용이 증가하기 때문에 새로운 접근방법이 필요할 수 밖에 없다. 이러한 문제의 해결책이 바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저장공간(HCS: Hybrid Cloud Storage)이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저장소의 개념

 


▲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저장소의 개념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저장소의 개념은 로컬 환경에서 필요한 빠른 파일(활성화된 파일)에 대한 접근을 위해 SSD와 같은 빠른 사용이 가능한 물리적인 저장공간을 로컬환경에 두고, 오래된 데이터 파일(비활성화된 파일)은 클라우드의 저장소 공간에 최적화된 파일구조로 저장하는 개념을 의미한다. 

이렇게 HCS를 구성할 경우 기업은 기본 저장공간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응용 프로그램에서 프로그램 수정이나 구성 변화 없이 클라우드 저장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경우 특정 저장단계로 이전을 할 때마다 사람이 개입해 처리하는 부분을 자동화할 수 있어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고, 저장공간에 저장되는 파일의 크기도 최적화할 수 있다.

또한 기존 DR(Disaster Recovery)에서 저장매체를 보관하기 위해서는 물리적인 이동 과정이 필요해 복원과정에 들어가는 시간과 실제적인 복원과정 시나리오를 예측하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HCS를 이용하게 되면 클라우드의 데이터센터로부터 복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물리적인 위치에 대한 제약이 사라지게 된다.

 


▲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저장공간의 구조

 

이러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저장공간의 구조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응용 프로그램 서버에서 로컬 LAN환경을 통해 필요한 데이터를 저장하게 된다. 이 저장소는 기존의 네트워크 기반 저장소 장치와 동일하게 동작하며 응용 프로그램이나 다른 서버의 제품에서는 기존과 동일한 방식의 접근을 통해 저장소 공간을 사용한다.

하지만 HCS의 경우 필요한 데이터는 SSD에 저장하지만, 특정 기간이 지나거나 로컬의 한계점이 되는 상황(조건)에서 비활성화된 데이터는 로컬이 아닌 클라우드의 저장공간으로 보내지게 된다.

이렇게 저장된 파일은 클라우드의 저장공간에 위치하게 된다. 하지만 이 또한 동일하게 저장되는 것이 아니라 압축과 De-Dup과 같은 기술을 이용해 전송하는 파일의 크기나 공간을 최적화해 저장된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저장소의 구현

대표적인 HCS의 솔루션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스토어심플(StorSimple)를 들 수 있다.

 


▲ 마이크로소프트의 StorSimple

 

스토어심플은 소프트웨어가 아닌 어플라이언스 기기로 실제 모양은 사진처럼 일반 NAS장치와 다를 바 없다. 하지만 기존 NAS와 다른 점은 클라우드 계정과 연동돼 최종적인 저장공간으로 클라우드와 연계되어 있다는 것이다.

스토어심플의 가장 큰 장점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저장소를 구축할 때 기존 시스템의 변경없이 손쉽게 로컬의 저장공간을 확보하고, 별도의 하드웨어를 도입하지 않고도 바로 확장할 수 있다는 점이다.

보다 구체적으로 스토어심플의 기능에 대해서 살펴보면 기존 응용 프로그램과 파일서버들은 스토어심플이 제공하는 로컬 IP기반의 저장공간에 사내망을 이용하여 접근하게 된다. SSD와 SAS 두 가지 종류의 디스크를 제공하기 때문에 빠른 파일 사용을 위해서는 SSD를, 그리고 예측가능하며 정기적인 파일접근의 경우 SAS를 사용하게 된다. 

이렇게 SSD와 SAS 디스크에 있던 데이터들이 클라우드로 저장될 때는 De-dup과 압축기술을 통해 전체 데이터의 약 1/5의 크기로 압축되기 때문에 전송 속도는 물론 저장 효율도 높일 수 있다.

 


▲ StorSimple의 기능

 

관리자는 스토어심플의 관리콘솔을 이용해 클라우드 저장소 위치와 전송방식을 구성할 수 있다. 실제 응용 프로그램이나 파일 서버에서는 전혀 달라질 부분이 없기 때문에 기존 환경에는 변화가 없다. 스토어심플은 관리자가 구성한 클라우드 저장공간에 따라 인터넷 연결을 통해 파일을 저장하게 된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클라우드의 저장 공간은 사용한 만큼 비용을 지불하기 때문에 저장소 비용에 대한 현실적인 과금을 통해 전체적인 비용 감소와 관리를 할 수 있다. 이 부분이 바로 클라우드 저장소의 장점이다.

스토어심플은 로컬 환경에서는 낮은 지연시간과 높은 성능을 제공하고, 클라우드 저장소를 이용해 높은 가용성과 무한한 확장성을 제공한다.

 

단순 저장공간이 아닌 클라우드의 일부분

네트워크와 저장소의 기능을 빼놓고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얘기할 수 없다. 바로 기존의 리소스들과 클라우드의 리소스의 연결점이 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애저가 제공하는 장점은 극명하다.

다른 어떤 클라우드 환경보다 Site-2-Site 연결 및 Point-2-Site와 같은 고급 VPN기능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가상네트워크(Virtual Network)를 구성해 동일 Subnet을 이용한 서버 구성이 가능하다. 그리고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스토어심플을 이용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저장공간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진정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스템을 구성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스토어심플을 사용한다는 것은 단순히 저장소 공간만을 할당받는 것이 아니라 윈도우 애저가 제공하는 전체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상머신과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한 시스템의 운영은 물론 웹사이트와 모바일 서비스를 이용한 플랫폼의 확장 역시 클라우드 기반으로 가능하다.

윈도우 애저가 제공하는 전체적인 클라우드 기능을 모두 여기에 설명할 수 없지만 윈도우 애저를 이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직접 체험해 보는 것이 아닐까 한다. 마이크로소포트의 윈도우 애저 사이트에서 1개월간 무료로 (제한된 용량)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http://www.windowsazure.com/ko-kr/)

당장 모든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사용하지 않더라도 점진적인 마이그레이션을 생각한다면 윈도우 애저 + 스토어심플은 가장 적절한 접근 방식이 될 수 있다.
 

 


▲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스템

 

 

결언 및 요약

데이터를 백업하고 다시 복원하고, 특정 시점에서 저장된 데이터로 회귀를 하는 등의 저장소 관련된 작업은 여러 가지로 어려운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어렵다는 단어에 비용적인 의미까지 포함한다면 더욱 민감해질 수밖에 없다.

전통적인 관점에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이제 한계에 다다른 듯 하다. IT 환경이 소유에서 필요할 때 접근할 수 있는 사용의 개념으로 바뀌고 있는 시점에서 저장소의 개념도 클라우드 기반으로 변화해야 할 것이다. 언제까지 마그네틱 테이프를 DR센터로 보내는 일에 인력을 낭비할 수 는 없는 노릇이다.

모든 시스템 환경을 한꺼번에 클라우드로 전환할 수 없다면 기존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확장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많은 기업들이 하이브리드 형태의 클라우드를 가장 먼저 도입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기존과 동일한 저장방식이 아닌 클라우드 스타일에 맞는 전송방식과 저장매커니즘을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단순한 저장공간으로서의 기능만이 아니라 일반적인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는지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저장소를 구현하는 중요한 결정요소가 될 것이다.

저장소와 관련된 일들은 과거에는 지겹고 따분한 과정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늘어나는 데이터와 관리가 중요시 되면서 저장소 관련 업무는 이제 IT의 핵심 업무로 이미 자리를 잡았다. 그런 면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애저와 스토어심플이 수많은 모호함과 복잡성을 가볍고 명확하게 처리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면서 관심의 표적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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