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이상 성장기대 속 경쟁 치열

스토리지 관리 소프트웨어는 국내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시장에서 주목되는 시장 중 하나이다. 2000년 560억원 규모였던 이 시장은 2001년에 51.7% 성장률을 나타난 데 이어 지난해에는 50.3% 성장한 1,278억원의 시장을 형성했다. 하지만 이는 EMC, 히다찌 등 자사 하드웨어에 종속적인 소프트웨어들을 포함한 것으로 이를 제외한 오픈 마켓에서의 스토리지 소프트웨어 규모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오픈 마켓의 경우 2000년 100억원대를 넘어선 후 2001년 전년 대비 57% 성장한 220억원을 기록했으나 2002년에는 큰 성장을 보이지 않고 전년과 비슷한 규모를 형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기종 환경 관리 필요
스토리지 관리 소프트웨어 시장의 이러한 움직임과 관련해 전완택 레가토시스템즈 코리아 사장은 "2001년 9.11사태 이후 스토리지 소프트웨어분야의 특수를 기대했으나 EMC, 히다찌 등 주요 디스크 공급업체들이 수혜를 입었다"면서 "더욱이 대형 메이저 사이트 외에는 그나마 시스템 구축작업이 이뤄지지 않은 것도 당초 기대와는 달리 큰 성장을 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재해복구 솔루션으로 사용된 대부분의 제품이 EMC나 히다찌 등 디스크 공급업체들이 제공하는 소프트웨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전히 이 분야의 시장 가능성은 높다. 김진만 한국베리타스소프트웨어 사장은 "기업들의 스토리지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고 있으며, 중요도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기업 내의 데이터량 증가에 비례해 스토리지가 늘어남으로써 복잡한 이기종 스토리지 환경에 대한 관리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만큼 올해도 스토리지 소프트웨어 시장은 큰 폭의 성장률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업계에서 전망하는 스토리지 소프트웨어의 올 성장률은 20%. 높게는 50%까지도 가능하다고 내다보고 있다. 이와 같이 전망하는 이유는 데이콤이나 하나로통신 등 주요 통신사들의 백업 솔루션 구입이 지난 연말부터 가시화되고 있는 데다 언급했던 것처럼 절대적인 스토리지 용량은 계속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스토리지 소프트웨어 공급업체들은 백업 및 복구, 데이터 복제, 클러스터 등 기존에 주력해오던 분야의 영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하면서 스토리지 자원 관리(Storage Resource Management : SRM)와 가상화(Virualization), 아카이빙(Archiving) 분야로 눈을 돌리고 있다.
SRM과 가상화는 향후 주요 사업영역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지만 시장 규모나 성장률을 고려할 때 데이터 복제나 백업 및 복구 분야에 비해서는 아직까지 사업기회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따라서 업체들 대부분이 SRM과 가상화 부문의 성장 잠재력에 주목해 시장을 형성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다른 관심대상인 계층적 저장 관리(Hierarchical Storage Management : HSM)와 아카이빙의 경우 디지털 데이터량이 많은 정부나 병원 등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기업내 PC에 존재하는 데이터 백업에 대한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과당경쟁 심할 듯
그러나 스토리지 소프트웨어 시장도 다른 기업용 애플리케이션과 마찬가지로 몇 가지 성장 저해요소가 존재한다.
첫째가 과당경쟁이다. 프로젝트 발주가 흔치 않은 상황에서 업체들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 출혈 수주가 있기 마련. 이렇게 되면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란 좀처럼 쉽지 않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 업체의 대표는 "벤치마크 자체가 힘들뿐만 아니라 일부 사이트의 경우 거저 주다시피 하는 경향이 있고, 디스크 공급업체들은 옵션의 하나로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둘째로 9.11사태 이후 백업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기는 했지만 아직까지도 '생명보험'처럼 필요하긴 하지만 급한 것은 아니라는 인식도 여전히 남아있다는 것이다.
셋째는 경기 상황이다. 미국의 대이라크 전쟁 가능성 등 세계 경제의 위험요소가 존재하고 있으며, 국내 경기가 세계 경기 특히 미국 경기에 큰 영향을 받고 있는 만큼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 되고 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내년 시장이 호전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정부차원에서의 경기부양책과 금융, 공공, 통신을 중심으로 지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금융기관의 경우 합병 논의로 미뤄졌던 투자가 진행될 것이며, 그동안 적용율이 부진했던 NAS도 비용 대비 효율이 높다는 장점을 갖고 있는 만큼 도입 기업들이 늘어날 것이다.

호환성 강화되고 제품군 다양화
한편, 올 스토리지 소프트웨어 시장에서는 효율적으로 호환성을 제공하는 것이 업체들의 큰 과제이자 관심거리로 호환성이 보다 강화된 제품들이 선보일 전망이다. 레가토시스템즈의 경우 올 2/4분기 정도 성능과 호환성이 강화된 네트워커 7.0을 출시, 5~20명 단위의 소규모 세미나를 연속적으로 개최하는 것은 물론 파격적인 업그레이드 행사도 단행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중견·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업체들의 본격적인 영업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작년 11월부터 채널 중심 비즈니스를 강화해 온 한국베리타스는 이달 말까지 마이크로소프트, NEC 등과 함께 SMB용 솔루션 패키지를 할인판매하는 공동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SMB용 솔루션 패키지는 베리타스의 백업 이그젝(Backup Exec)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스몰 비즈니스 서버, NEC의 익스프레스5800 TM1400으로 구성돼 있으며, 최고 60%까지 싸게 구입할 수 있다.
저작권자 © 컴퓨터월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