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로 1,000억 원 매출이 목표

국내 IT 시장에서 특히 소프트웨어는 구입해서 사용하는 것이 통상적인 관행이다. 그러나 이러한 관행에 대해 키컴의 이윤규 사장은 "소프트웨어를 사지 말고, 일단 빌려서 사용해 본 후 괜찮으면 계속 사용하는 것이 기업 경쟁력에 유리합니다"라고 말한다.
이 사장은 그만큼 키컴의 솔루션에 대한 자신감과 의욕이 넘쳤다. 한 번 키컴의 고객이 되면 끝까지 함께 갈 수 있는 솔루션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조만간에 소프트웨어 시장은 렌탈이 아니면 더 이상 존립하기 어렵다고 평가하고, 이를 위해 올해 말부터 본격적인 렌탈 사업을 하기 위한 준비를 마친 상태이다. 물론 당장의 매출에는 큰 타격이 오겠지만, 고객의 눈높이에 맞춘 사업 모델이라는 것이 이 사장의 생각이다.
"정보화 비용이 과거에 비해 싸지고 있음에도 국내의 중소규모 업체들에겐 정보화 솔루션을 도입하기엔 여전히 진입 장벽이 높습니다. 소프트웨어의 비용도 적지 않은데다가 빠르게 발전하는 소프트웨어를 때 맞춰 업그레이드 하기는 상당한 부담입니다."

소프트웨어로 1,000억 원 매출이 목표

키컴은 매달 일정 금액으로 렌탈 계약을 맺으면 설치와 유지보수는 물론 시스템의 업그레이드까지 책임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중소기업이 사업을 하는데 있어 필요한 숫자와 문자, 종이와 관련된 모든 제품 라인을 갖추고 있어, 언제든지 고객은 '원 스톱 토탈 비즈니스 솔루션(One Stop Total Business Solutions)'이 가능하다.
"키컴은 현재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기업용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벤처 열풍이 한창이던 90년대 말에 120여개의 업체들의 난립이 있었지만, 결함 없는 솔루션과 신용으로 시장을 지켜왔고, 그러한 노력이 이제는 고객과 시장이 알아주는 제품이 됐습니다."

소프트웨어 개발만 전념

올해 키컴은 8천여 개의 고객을 보유, 100억 원의 매출을 하는 중견 소프트웨어 전문 업체로 성장했다. 4년 전 이 사장이 취임할 때와 비교하면 무려 4.5배의 증가를 기록한 것이다.
그 사이 대주주의 퇴출로 경영에도 심각한 어려움을 겪으며 여러 가지 루머에 시달렸지만, 이러한 문제들을 올해 5월에 깔끔하게 매듭지었다.
이제 키컴은 소프트웨어만으로 국내에서 5년 안에 1천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겠다는 목표라는 출발선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그러한 준비로 제품 라인에서부터 조직까지 상당한 변화를 겪었다.
우선 회계 시스템 하나만 갖고 있던 제품 라인을 전자팩스, 그룹웨어는 물론 ERP까지 가능한 중소기업용 토탈 솔루션을 갖췄다. 또한 최근에는 이 사장이 피코소프트 재직 때부터 개발하고 개척한 그룹웨어 솔루션 '명인 인트라넷츠'로 소프트웨어 대상에 추천이 되기도 했다.
또한 기존의 영업과 개발 인력들을 보유한 조직을 순수 개발 인력만으로 운영한다는 것이다. 마케팅과 영업은 전문기업에 맡기고, 소프트웨어 회사답게 기술력으로만 승부하겠다는 전략이다.

시스템 갖춰 해외 진출 모색

이 사장은 내년에는 키컴의 솔루션을 보유한 고객들의 해외 진출에 맞춰 다국어를 지원하여 해외 시장 진출을 할 것이라고 했다.
"해외 시장을 먼저 나가고 나중에 나가고는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제대로 시스템을 갖추는가에 달려있습니다. 현재 문서나 시스템 등의 정비가 글로벌 기업만큼 되어있지 않은 상황에서 해외 수출은 무리입니다."
이 사장은 이미 상당한 수의 기업들이 해외 시장에 성급하게 진출하였다가 오히려 망신만 당한 사례가 많다며 이러한 전처를 밟지 않기 위해 차분하게 해외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문서나 시스템의 정비와 함께 현재 개발자가 코딩에서 유지보수까지 지원하는 비합리적인 체계에서 분업과 표준화가 가능하게 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설명이다.
키컴의 개발자는 현재 기획 및 설계-코딩-유지보수의 단계로 구성되었지만, 앞으로는 선진 모델처럼 설계-지시-코딩-테스트-제품담당 등의 개발자로 분업화하여 해외 시장에서 중소업체를 상대할 계획이다.

최은주 기자 choiej@it-solutio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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